[취재 현장] 눈 뜨고 코 베이기…하일성도 속았다

입력 2015.01.20 (23:14) 수정 2015.01.2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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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금융기관은 물론 언론에서 참 귀찮을 정도로 보이스 피싱 주의를 당부합니다.

그 이유가 보이스 피싱 수법이 날로 진화해 피해가 끊이질 않기 때문입니다.

야구 해설위원 하일성씨가 피해를 직접 밝혔는데 사회2부 강나루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입니다.

<질문>
강 기자, 하일성 씨가 당했다는 보이스피싱 사기는 정확히 어떤 수법이었습니까?

<답변>
네, 한 때 '신종 사기'로 불렸던 보이스피싱은 더 이상 새로울 게 없는 범죄가 됐지만, 피해는 날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야구 해설위원으로 유명한 하일성 씨도 이 보이스피싱 사기에 당해 경찰서를 찾았는데요.

우선 하 씨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인터뷰> 하일성(야구 해설위원) : "공인이시고 믿을 만하니까 저희들이 서류로 이렇게 하는 겁니다 (하는데) 사람이 한 번 (사기에) 빠지니까 정신없이 빠지더라고요. 당해놓고 가만히 생각하니까 이게 뭔가 아닌 것 같아요."

하일성 씨에게 걸려온 전화는 이랬습니다.

자신을 '저축은행 직원'이라고 밝힌 남성은 잘 알고 있다는 듯이 '하일성 씨 맞으시냐'고 인사를 합니다.

그러면서 하 씨가 우수고객이라며 저리 대출을 권하는데요.

실제 이 은행과 거래를 해왔고 자신의 이름까지 알고 있던 터라 하 씨는 별 의심 없이 대출 선납금 형식으로 3백여 만원을 입금한 겁니다.

경찰이 이 보이스피싱 조직을 추적해봤더니, 이들은 하 씨 외에 다른 피해자 40여 명에게도 사전에 정보를 알고 접근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피해자들도 보이스피싱 범죄에 더 쉽게 속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내가 누군지 미리 알고 연락을 한다면 더 믿을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다른 보이스피싱 수법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답변>
네, 보이스피싱 범죄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감쪽같이' 진화하고 있습니다.

보이스피싱 하면, 으레 말투가 어눌한 중국 동포의 전화를 생각하실텐데요.

실상은 전혀 달랐습니다.

사기범의 실제 음성을 들어보시죠.

<녹취> 사기범 : "본인 모르게 불법적인 유통 과정을 통한 금전적인 대출 피해, 또한 통신권 피해 있었을 가능성이 높아요."

실제 보이스피싱범의 전화 음성인데, 말투가 상당히 유창하다는 걸 느끼실 겁니다.

검찰 수사관을 사칭한 이 보이스피싱범은 통장이 위험해져 안전한 곳으로 돈을 옮겨야 한다며 전화를 끊지 말라고 다그치는데요.

또, 들어보시죠.

<녹취> 사기범 : "일단 (외출) 준비를 하세요. 전화가 끊어지면 안됩니다. 끊어지고 3분 이상 지나면 본인에게 바로 소환장 나가요."

최근 보이스피싱범은 이렇게 경찰이나 검찰, 금감원 직원을 사칭할뿐아니라 발신자 번호까지 공공기관 번호로 조작하고 있습니다.

사실 어느 기관도 전화로 계좌 이체 등을 요구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돈을 옮기라는 전화가 오면 즉시 통화를 중단하고 112로 전화해 사기 여부를 확인하라고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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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 현장] 눈 뜨고 코 베이기…하일성도 속았다
    • 입력 2015-01-20 23:24:16
    • 수정2015-01-21 00: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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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은 물론 언론에서 참 귀찮을 정도로 보이스 피싱 주의를 당부합니다.

그 이유가 보이스 피싱 수법이 날로 진화해 피해가 끊이질 않기 때문입니다.

야구 해설위원 하일성씨가 피해를 직접 밝혔는데 사회2부 강나루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입니다.

<질문>
강 기자, 하일성 씨가 당했다는 보이스피싱 사기는 정확히 어떤 수법이었습니까?

<답변>
네, 한 때 '신종 사기'로 불렸던 보이스피싱은 더 이상 새로울 게 없는 범죄가 됐지만, 피해는 날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야구 해설위원으로 유명한 하일성 씨도 이 보이스피싱 사기에 당해 경찰서를 찾았는데요.

우선 하 씨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인터뷰> 하일성(야구 해설위원) : "공인이시고 믿을 만하니까 저희들이 서류로 이렇게 하는 겁니다 (하는데) 사람이 한 번 (사기에) 빠지니까 정신없이 빠지더라고요. 당해놓고 가만히 생각하니까 이게 뭔가 아닌 것 같아요."

하일성 씨에게 걸려온 전화는 이랬습니다.

자신을 '저축은행 직원'이라고 밝힌 남성은 잘 알고 있다는 듯이 '하일성 씨 맞으시냐'고 인사를 합니다.

그러면서 하 씨가 우수고객이라며 저리 대출을 권하는데요.

실제 이 은행과 거래를 해왔고 자신의 이름까지 알고 있던 터라 하 씨는 별 의심 없이 대출 선납금 형식으로 3백여 만원을 입금한 겁니다.

경찰이 이 보이스피싱 조직을 추적해봤더니, 이들은 하 씨 외에 다른 피해자 40여 명에게도 사전에 정보를 알고 접근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피해자들도 보이스피싱 범죄에 더 쉽게 속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내가 누군지 미리 알고 연락을 한다면 더 믿을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다른 보이스피싱 수법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답변>
네, 보이스피싱 범죄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감쪽같이' 진화하고 있습니다.

보이스피싱 하면, 으레 말투가 어눌한 중국 동포의 전화를 생각하실텐데요.

실상은 전혀 달랐습니다.

사기범의 실제 음성을 들어보시죠.

<녹취> 사기범 : "본인 모르게 불법적인 유통 과정을 통한 금전적인 대출 피해, 또한 통신권 피해 있었을 가능성이 높아요."

실제 보이스피싱범의 전화 음성인데, 말투가 상당히 유창하다는 걸 느끼실 겁니다.

검찰 수사관을 사칭한 이 보이스피싱범은 통장이 위험해져 안전한 곳으로 돈을 옮겨야 한다며 전화를 끊지 말라고 다그치는데요.

또, 들어보시죠.

<녹취> 사기범 : "일단 (외출) 준비를 하세요. 전화가 끊어지면 안됩니다. 끊어지고 3분 이상 지나면 본인에게 바로 소환장 나가요."

최근 보이스피싱범은 이렇게 경찰이나 검찰, 금감원 직원을 사칭할뿐아니라 발신자 번호까지 공공기관 번호로 조작하고 있습니다.

사실 어느 기관도 전화로 계좌 이체 등을 요구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돈을 옮기라는 전화가 오면 즉시 통화를 중단하고 112로 전화해 사기 여부를 확인하라고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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