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혈압 노인 안심 금물…뇌졸중·심장질환 사망 위험 2배

입력 2015.01.21 (05:29) 수정 2015.01.21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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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축기혈압(최고혈압)이 100mmHg 미만으로 낮은 노인은 정상 혈압보다 순환기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진다는 사실이 장기간의 역학조사에서 밝혀졌다.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오희철 교수와 가톨릭관동의대 예방의학교실 이상욱 교수는 인천시 강화군에 사는 55세 이상 농촌 주민 6천300여명을 1985년부터 2008년까지 약 24년간 추적조사해 저혈압과 순환기질환간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저혈압은 혈관 벽에 가해지는 압력이 정상보다 떨어진 상태로 심장의 짜내는 힘이 떨어지거나, 혈관 속을 흐르는 피의 양이 줄었을 때, 아니면 혈관의 저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발생할 수 있다.

저혈압 상태가 되면 마치 수압이 정상 이하로 떨어질 때와 마찬가지로 우리 몸은 적정량의 피를 공급받지 못하게 되고, 그 결과 각 조직이나 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산소가 모자라게 돼 치명적일 수 있다.

연구결과를 보면 수축기 혈압이 100mmHg 미만으로 저혈압 상태인 65세 이상 노인들은 정상혈압(수축기혈압 100~119mmHg)을 가진 노인에 비해 뇌졸중과 허혈성심장질환 등의 순환기질환 사망위험이 2.1배 높았다.

특히 수축기 혈압이 90mmHg 미만으로 더 낮은 경우에는 정상혈압군에 비해 순환기질환 사망위험이 2.9배나 상승했다.

이에 반해 55~64세 연령층에서는 저혈압과 순환기질환 사망위험에 이런 관련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에서는 앉아있다가 갑자기 일어날 때 일시적으로 수축기혈압이 20mmHg 이상 또는 이완기혈압이 10mmHg 이상 떨어지는 '기립성 저혈압'은 저혈압으로 분류하지 않았다.

이상욱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고혈압이 순환기질환의 발생과 사망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잘 인식돼 있지만, 저혈압은 질병과 사망의 위험요인으로 잘 간주되지 않고 있다"면서 "저혈압 판정을 받은 노인은 고혈압이 아니라고 안심할 게 아니라, 고혈압이 있는 경우와 비슷하게 경각심을 갖고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등의 중증 순환기질환을 예방할 수 있도록 건강한 생활양식을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의학(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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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혈압 노인 안심 금물…뇌졸중·심장질환 사망 위험 2배
    • 입력 2015-01-21 05:29:46
    • 수정2015-01-21 20:43:18
    연합뉴스
수축기혈압(최고혈압)이 100mmHg 미만으로 낮은 노인은 정상 혈압보다 순환기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진다는 사실이 장기간의 역학조사에서 밝혀졌다.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오희철 교수와 가톨릭관동의대 예방의학교실 이상욱 교수는 인천시 강화군에 사는 55세 이상 농촌 주민 6천300여명을 1985년부터 2008년까지 약 24년간 추적조사해 저혈압과 순환기질환간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저혈압은 혈관 벽에 가해지는 압력이 정상보다 떨어진 상태로 심장의 짜내는 힘이 떨어지거나, 혈관 속을 흐르는 피의 양이 줄었을 때, 아니면 혈관의 저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발생할 수 있다.

저혈압 상태가 되면 마치 수압이 정상 이하로 떨어질 때와 마찬가지로 우리 몸은 적정량의 피를 공급받지 못하게 되고, 그 결과 각 조직이나 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산소가 모자라게 돼 치명적일 수 있다.

연구결과를 보면 수축기 혈압이 100mmHg 미만으로 저혈압 상태인 65세 이상 노인들은 정상혈압(수축기혈압 100~119mmHg)을 가진 노인에 비해 뇌졸중과 허혈성심장질환 등의 순환기질환 사망위험이 2.1배 높았다.

특히 수축기 혈압이 90mmHg 미만으로 더 낮은 경우에는 정상혈압군에 비해 순환기질환 사망위험이 2.9배나 상승했다.

이에 반해 55~64세 연령층에서는 저혈압과 순환기질환 사망위험에 이런 관련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에서는 앉아있다가 갑자기 일어날 때 일시적으로 수축기혈압이 20mmHg 이상 또는 이완기혈압이 10mmHg 이상 떨어지는 '기립성 저혈압'은 저혈압으로 분류하지 않았다.

이상욱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고혈압이 순환기질환의 발생과 사망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잘 인식돼 있지만, 저혈압은 질병과 사망의 위험요인으로 잘 간주되지 않고 있다"면서 "저혈압 판정을 받은 노인은 고혈압이 아니라고 안심할 게 아니라, 고혈압이 있는 경우와 비슷하게 경각심을 갖고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등의 중증 순환기질환을 예방할 수 있도록 건강한 생활양식을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의학(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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