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기숙사 72만 원’…‘돈독’ 오른 학교에 휘청대는 청춘

입력 2015.01.21 (06:37) 수정 2015.01.21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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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가 개입하면서 상승세가 꺾이긴 했지만, 대학 등록금은 아직도 연평균 660만 원이 넘습니다.

이 등록금만으로도 허리가 휠 지경인데, 학교는 자꾸만 학생들에게 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신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학교 앞에서 홀로 자취하는 이 학생은 월세 42만 원을 냅니다.

학교 기숙사는 더 쌀까요?

새로 지어진 이 기숙사의 1인실은 한 달에 72만 원을 내야 합니다.

보증금이 없는 걸 감안해도, 자취방보다 비쌉니다.

2인실에 들어가도 월 34만 5천 원을 내야 합니다.

<인터뷰> 대학생 : "학생과 부모님의 부담을 덜어주어야 할 기숙사가 이렇게 오히려 부담을 지게 하는것은 대학 기숙사의 본 기능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국립대와 사립대를 가리지 않고 기숙사비가 전년보다 학기당 평균 3만원에서 5만원씩 올랐는데, 등록금처럼 당국의 통제를 받지 않다보니 뚜렷한 인상 근거도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녹취> 00대학교 관계자 : "외부에 공개해야 하는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원하는 수준까지 산출 근거가 나올지는 모르겠어요."

상당수 대학들은 졸업을 미룬 취업준비생에게도 많은 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희상(졸업 유예 대학생) : "1학점을 들으나 3학점을 들으나 60만원 나가는건 같으니까. 취직을 못해서 집에 또 손을 벌리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고... 어쩔 수 없이, 열심히 산다는 데에 대한 비용이라고 생각하자."

한 과목도 수업을 듣지 않아도 무조건 20만 원에서 최고 53만 원까지 등록금을 내야만 학적을 유지시켜 주는 학교도 많습니다.

<인터뷰> 김00(졸업유예 대학생) : "냉정하게 느껴져요. 학생을 비용 단위로 보는 것 같은거죠. 4년 동안 다 받을 만큼 받은 것 같은데."

<인터뷰> 임은희(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 : "부담을 학생 개인이 떠안지 않도록 교육부 차원의 실태 조사와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시켜주는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설립 취지를 망각하고 학생들을 상대로 이윤을 추구하려는 대학은 없는지 당국의 철저한 관리 감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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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 기숙사 72만 원’…‘돈독’ 오른 학교에 휘청대는 청춘
    • 입력 2015-01-21 06:38:45
    • 수정2015-01-21 07:2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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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가 개입하면서 상승세가 꺾이긴 했지만, 대학 등록금은 아직도 연평균 660만 원이 넘습니다.

이 등록금만으로도 허리가 휠 지경인데, 학교는 자꾸만 학생들에게 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신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학교 앞에서 홀로 자취하는 이 학생은 월세 42만 원을 냅니다.

학교 기숙사는 더 쌀까요?

새로 지어진 이 기숙사의 1인실은 한 달에 72만 원을 내야 합니다.

보증금이 없는 걸 감안해도, 자취방보다 비쌉니다.

2인실에 들어가도 월 34만 5천 원을 내야 합니다.

<인터뷰> 대학생 : "학생과 부모님의 부담을 덜어주어야 할 기숙사가 이렇게 오히려 부담을 지게 하는것은 대학 기숙사의 본 기능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국립대와 사립대를 가리지 않고 기숙사비가 전년보다 학기당 평균 3만원에서 5만원씩 올랐는데, 등록금처럼 당국의 통제를 받지 않다보니 뚜렷한 인상 근거도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녹취> 00대학교 관계자 : "외부에 공개해야 하는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원하는 수준까지 산출 근거가 나올지는 모르겠어요."

상당수 대학들은 졸업을 미룬 취업준비생에게도 많은 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희상(졸업 유예 대학생) : "1학점을 들으나 3학점을 들으나 60만원 나가는건 같으니까. 취직을 못해서 집에 또 손을 벌리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고... 어쩔 수 없이, 열심히 산다는 데에 대한 비용이라고 생각하자."

한 과목도 수업을 듣지 않아도 무조건 20만 원에서 최고 53만 원까지 등록금을 내야만 학적을 유지시켜 주는 학교도 많습니다.

<인터뷰> 김00(졸업유예 대학생) : "냉정하게 느껴져요. 학생을 비용 단위로 보는 것 같은거죠. 4년 동안 다 받을 만큼 받은 것 같은데."

<인터뷰> 임은희(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 : "부담을 학생 개인이 떠안지 않도록 교육부 차원의 실태 조사와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시켜주는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설립 취지를 망각하고 학생들을 상대로 이윤을 추구하려는 대학은 없는지 당국의 철저한 관리 감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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