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시몬, 트리플 크라운 ‘펑펑’…토종 ‘잠잠’

입력 2015.01.21 (11:38) 수정 2015.01.2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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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V리그 남자 프로배구에서 트리플 크라운(한 경기에서 블로킹·서브·후위득점 각 3점 이상) 잔치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 20일 삼성화재의 외국인 선수 레안드로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는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치러진 LIG손해보험과의 홈 경기에서 올 시즌 자신의 4번째 트리플 크라운을 작성했다.

이미 2세트 도중에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레오는 자신의 득점인 41점 중 후위공격 15점, 서브 에이스 3점, 블로킹 5점에 성공했다.

올 시즌 12번째이자 통산 77번째 트리플 크라운이다. 지난 시즌(6차례)의 정확히 2배다. 이러한 추세라면 한 시즌 최다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크다. 역대 한 시즌 최다 트리플 크라운은 2012-2013 시즌에 기록한 14차례다.

올 시즌 트리플 크라운이 급증한 배경으로는 무엇보다 세계 정상급 외국인 선수들이 국내 무대에 상륙한 점을 꼽을 수 있다.

세계 최고의 센터로 꼽히는 OK저축은행의 로버트랜디 시몬은 데뷔전을 시작으로 지난해 11월 2차례, 12월 1차례 등 4차례나 트리플 크라운을 만들어냈다.

결과적으로 레오와 시몬이 올 시즌 트리플 크라운 잔치를 쌍끌이한 셈이다.

남자부에서 단일 시즌 최다 트리플 크라운을 작성한 선수는 2012-2013 시즌 현대캐피탈의 미차 가스파리니로 총 5차례였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에 새롭게 가세한 케빈 레룩스 역시 프랑스대표팀의 중앙 블로커답게 데뷔 2경기 만에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이외에도 기존 용병인 미타르 쥬리치(한국전력)가 2차례, 마이클 산체스(대한항공)가 1차례 트리플 크라운을 작성했다.

놀라운 것은 레오다. 지난 2시즌 연속 통합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하며 국내 무대를 뒤흔들었던 레오는 그러나 공격수에게는 훈장과도 같은 트리플 크라운이 한 차례도 없었다.

가공할 파워와 높이로 후위 공격과 서브 에이스는 많이 했지만, 매번 블로킹이 1~2개 모자랐다. 블로킹을 뜨는 타이밍이나 위치가 좋지 않았다. 상대 속임수 동작에 속는 경우도 잦았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달라진 블로킹 능력을 과시하며 조금의 약점도 없는 완벽한 선수로 변신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레오가 블로킹에 재미를 붙였다"며 "키가 크고 배구 센스가 뛰어나 짧은 시간에 실력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토종 선수의 트리플 크라운이 없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외국인 선수의 공격 점유율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2012-2013 시즌 대한항공의 김학민을 마지막으로 2년 가까이 국내 선수의 트리플 크라운은 나오지 않고 있다.

김학민과 함께 대표적인 토종 거포로 꼽히는 문성민(현대캐피탈)은 2010-2011 시즌, 김요한(LIG손해보험)은 2011-2012 시즌을 마지막으로 트리플 크라운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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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오·시몬, 트리플 크라운 ‘펑펑’…토종 ‘잠잠’
    • 입력 2015-01-21 11:38:26
    • 수정2015-01-21 14:17:46
    연합뉴스
올 시즌 V리그 남자 프로배구에서 트리플 크라운(한 경기에서 블로킹·서브·후위득점 각 3점 이상) 잔치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 20일 삼성화재의 외국인 선수 레안드로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는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치러진 LIG손해보험과의 홈 경기에서 올 시즌 자신의 4번째 트리플 크라운을 작성했다.

이미 2세트 도중에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레오는 자신의 득점인 41점 중 후위공격 15점, 서브 에이스 3점, 블로킹 5점에 성공했다.

올 시즌 12번째이자 통산 77번째 트리플 크라운이다. 지난 시즌(6차례)의 정확히 2배다. 이러한 추세라면 한 시즌 최다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크다. 역대 한 시즌 최다 트리플 크라운은 2012-2013 시즌에 기록한 14차례다.

올 시즌 트리플 크라운이 급증한 배경으로는 무엇보다 세계 정상급 외국인 선수들이 국내 무대에 상륙한 점을 꼽을 수 있다.

세계 최고의 센터로 꼽히는 OK저축은행의 로버트랜디 시몬은 데뷔전을 시작으로 지난해 11월 2차례, 12월 1차례 등 4차례나 트리플 크라운을 만들어냈다.

결과적으로 레오와 시몬이 올 시즌 트리플 크라운 잔치를 쌍끌이한 셈이다.

남자부에서 단일 시즌 최다 트리플 크라운을 작성한 선수는 2012-2013 시즌 현대캐피탈의 미차 가스파리니로 총 5차례였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에 새롭게 가세한 케빈 레룩스 역시 프랑스대표팀의 중앙 블로커답게 데뷔 2경기 만에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이외에도 기존 용병인 미타르 쥬리치(한국전력)가 2차례, 마이클 산체스(대한항공)가 1차례 트리플 크라운을 작성했다.

놀라운 것은 레오다. 지난 2시즌 연속 통합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하며 국내 무대를 뒤흔들었던 레오는 그러나 공격수에게는 훈장과도 같은 트리플 크라운이 한 차례도 없었다.

가공할 파워와 높이로 후위 공격과 서브 에이스는 많이 했지만, 매번 블로킹이 1~2개 모자랐다. 블로킹을 뜨는 타이밍이나 위치가 좋지 않았다. 상대 속임수 동작에 속는 경우도 잦았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달라진 블로킹 능력을 과시하며 조금의 약점도 없는 완벽한 선수로 변신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레오가 블로킹에 재미를 붙였다"며 "키가 크고 배구 센스가 뛰어나 짧은 시간에 실력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토종 선수의 트리플 크라운이 없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외국인 선수의 공격 점유율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2012-2013 시즌 대한항공의 김학민을 마지막으로 2년 가까이 국내 선수의 트리플 크라운은 나오지 않고 있다.

김학민과 함께 대표적인 토종 거포로 꼽히는 문성민(현대캐피탈)은 2010-2011 시즌, 김요한(LIG손해보험)은 2011-2012 시즌을 마지막으로 트리플 크라운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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