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질 23명 운명, 몸값 지불따라 생사 엇갈려”

이슬람 과격 무장단체 IS가 일본 인질 2명의 몸값 2억 달러, 우리 돈 약 2천180억 원을 요구한 가운데 그동안 IS 인질들의 운명은 대체로 몸값을 내느냐에 따라 생사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뉴욕타임스는 IS가 처음으로 참수한 미국인 인질 제임스 폴리와 같은 감옥에 억류됐던 외국인 인질 23명의 운명을 일일이 추적한 결과를 그래픽 분석 기사로 보도했습니다.

폴리가 붙잡힌 지난 2012년 11월부터 약 2년 동안 거액의 몸값을 낸 대다수의 유럽계 인질은 풀려났지만 몸값 지불을 거부한 미국이나 영국 출신 인질들은 처형되거나 계속 억류돼 있습니다.

IS 인질 23명 가운데 영국과 미국인은 7명이며 그중 5명이 처형됐고 2명은 아직 붙잡혀 있습니다.

나머지 16명은 '국경없는의사회' 소속 페루 구호요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유럽 출신으로 이 가운데 러시아 엔지니어를 빼고는 모두 지난해 초 몸값을 내고 풀려났습니다.

유럽은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한때 해적들에게 인질로 붙잡혔다가 몸값을 내고 풀려난 데서 알 수 있듯 오랜 몸값 지불의 역사를 갖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유럽 국가들은 인질 몸값을 대리인을 통해 냈으며 개발 원조 형태로 위장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테러단체에 몸값을 내는 것은 해외에 있는 모든 미국인을 납치 위험에 노출시키는 것"이라며 몸값 지불 금지 정책을 고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테러에 굴복하지 않겠다면서도 몸값을 내고 인질을 구하는 것에 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