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선장’이 배 몰고 조업?…원양업계 ‘무법천지’

입력 2015.01.22 (21:33) 수정 2015.01.22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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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베링해에서 침몰했던 오룡호 사건 기억나실텐데요.

경찰이 국내 원양업계를 조사해 보니 오룡호처럼 선장도 없이 조업하거나 필수 선원도 태우지 않은 채 조업하는 선박이 태반이었습니다.

이이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 베링해에서 침몰해 53명의 사상자와 실종자를 냈던 오룡호.

승선 명단에 있지도 않았던 이른바 '유령 선장'이 배를 몰았고, 핵심 선원 4명은 자격 미달에, 필수 선원 3명은 아예 탑승하지 않았습니다.

오룡호 사고 이후, 경찰이 원양어선의 승무 실태에 대해 전수 조사를 벌인 결과, 업계 전체가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5백 톤 규모의 한 원양어선은 1등 항해사가 선장 역할을 하는 등 2013년 이후, 8척의 원양어선이 선장 없이 조업해 왔습니다.

전체 311척 가운데 50%가 넘는 172척이 적발됐고, 54개 선사 가운데 50개 선사가 규정을 어겼습니다.

<인터뷰> 원양산업협회 관계자 : "해기사는 절대적으로 부족한데 기존에 배출된 해기사들도 (어선보다) 상선을 좀 더 선호하니까 승선시키려고 해도 시킬 수 없는 거죠."

이처럼 해기사가 절대 부족한 상황에서 선사가 인건비를 줄이려는 데다, 항만당국의 허술한 관리 감독까지 더해져 빚어진 결과입니다.

<인터뷰> 정창석(부산경찰청 수사2과) : "(항만청이) 서류 심사를 한단 말이에요. 보고 도장 찍어주는 겁니다. 승선해서 선장이 출항할 때 타고 있는지 확인을 해야 되는데 그런 게 없었어요."

경찰은 50개 선사의 선주 등 50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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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령 선장’이 배 몰고 조업?…원양업계 ‘무법천지’
    • 입력 2015-01-22 21:35:09
    • 수정2015-01-22 21:4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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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베링해에서 침몰했던 오룡호 사건 기억나실텐데요.

경찰이 국내 원양업계를 조사해 보니 오룡호처럼 선장도 없이 조업하거나 필수 선원도 태우지 않은 채 조업하는 선박이 태반이었습니다.

이이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 베링해에서 침몰해 53명의 사상자와 실종자를 냈던 오룡호.

승선 명단에 있지도 않았던 이른바 '유령 선장'이 배를 몰았고, 핵심 선원 4명은 자격 미달에, 필수 선원 3명은 아예 탑승하지 않았습니다.

오룡호 사고 이후, 경찰이 원양어선의 승무 실태에 대해 전수 조사를 벌인 결과, 업계 전체가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5백 톤 규모의 한 원양어선은 1등 항해사가 선장 역할을 하는 등 2013년 이후, 8척의 원양어선이 선장 없이 조업해 왔습니다.

전체 311척 가운데 50%가 넘는 172척이 적발됐고, 54개 선사 가운데 50개 선사가 규정을 어겼습니다.

<인터뷰> 원양산업협회 관계자 : "해기사는 절대적으로 부족한데 기존에 배출된 해기사들도 (어선보다) 상선을 좀 더 선호하니까 승선시키려고 해도 시킬 수 없는 거죠."

이처럼 해기사가 절대 부족한 상황에서 선사가 인건비를 줄이려는 데다, 항만당국의 허술한 관리 감독까지 더해져 빚어진 결과입니다.

<인터뷰> 정창석(부산경찰청 수사2과) : "(항만청이) 서류 심사를 한단 말이에요. 보고 도장 찍어주는 겁니다. 승선해서 선장이 출항할 때 타고 있는지 확인을 해야 되는데 그런 게 없었어요."

경찰은 50개 선사의 선주 등 50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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