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 압박’ 예멘 대통령, 사의 표명…의회 거부

입력 2015.01.23 (04:37) 수정 2015.01.2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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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파 반군 후티(안사르 알라)의 무력을 동원한 압박에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주요 외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FP통신은 예멘 관리를 인용, 하디 대통령이 사의를 밝혔으나 의회가 이를 거부했으며 이와 관련, 야히아 알리 의회 의장이 긴급 의회를 소집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소유 알아라비야 방송도 하디 대통령이 칼리드 아흐푸드 바하흐 총리가 자신에게 사퇴의사를 표한 직후 의회에 사의를 밝히는 서한을 전달했지만, 의회가 이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하디 대통령은 정치적 실권을 쥔 시아파 반군 후티가 19∼20일 대통령궁과 사저, 총리 공관 등 주요 시설을 무력으로 장악, 사실상 '쿠데타'를 시도하자 21일 권력분점, 신헌법 초안 수정 등 후티의 요구사항 대부분을 수용키로 합의했다.

후티는 그러나 무력행사 당시 하디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하지는 않았다.

알자지라 방송은 바하흐 총리를 비롯, 예멘 내각이 총사퇴를 선언했으며 후티는 장관과 고위 공무원의 출국금지 명단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바하흐 총리는 그의 페이스북에 "우리(내각)는 현재 일어나고 있고 앞으로 일어날 상황에 엮이고 싶지 않다"며 "무법적이고 비건설적인 정치의 심연에 끌려들어 가지 않기 위해 사퇴한다"고 밝혔다.

예멘 현행법에 따르면 대통령과 총리 유고시 의회 의장이 직무를 대행한다.

로이터 통신은 하디 대통령 측 소식통을 인용, 후티의 지난해 9월 사나 점령이 대통령 사퇴의 주요 이유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하디 대통령이 사퇴 서한에서 "(후티가 사나를 점령하고 휴전을 합의한) 지난해 9월21일 이후 평화적 권력이양 과정이 영향을 받았다"며 "고통을 견뎌왔지만 더는 그 목적을 이룰 수 없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2012년 2월 '아랍의 봄' 시위로 독재자 알리 압둘라 살레 전 대통령이 물러나자 여러 정파의 합의를 통해 부통령이던 하디가 과도정부의 대통령에 올랐다.

그는 애초 2년간 과도정부를 이끌며 새 헌법을 마련해 이를 토대로 새 총선과 대선을 실시, 정권을 새 정부에 이양한다는 방침이었으나 헌법 초안 마련을 위한 범국민대화위원회가 지연되면서 임기가 올해 초까지 최소 1년 연장됐다.

그는 살레 전 대통령 시절 부통령을 지냈다.

현재 예멘 의회 다수당은 살레 전 대통령이 지배하는 국민의회당(GPC)으로 알라이 의회 의장도 살레의 측근이다.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인 하디 대통령과 예멘 내각의 사퇴와 관련한 보도의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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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군 압박’ 예멘 대통령, 사의 표명…의회 거부
    • 입력 2015-01-23 04:37:29
    • 수정2015-01-23 20:25:23
    연합뉴스
시아파 반군 후티(안사르 알라)의 무력을 동원한 압박에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주요 외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FP통신은 예멘 관리를 인용, 하디 대통령이 사의를 밝혔으나 의회가 이를 거부했으며 이와 관련, 야히아 알리 의회 의장이 긴급 의회를 소집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소유 알아라비야 방송도 하디 대통령이 칼리드 아흐푸드 바하흐 총리가 자신에게 사퇴의사를 표한 직후 의회에 사의를 밝히는 서한을 전달했지만, 의회가 이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하디 대통령은 정치적 실권을 쥔 시아파 반군 후티가 19∼20일 대통령궁과 사저, 총리 공관 등 주요 시설을 무력으로 장악, 사실상 '쿠데타'를 시도하자 21일 권력분점, 신헌법 초안 수정 등 후티의 요구사항 대부분을 수용키로 합의했다.

후티는 그러나 무력행사 당시 하디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하지는 않았다.

알자지라 방송은 바하흐 총리를 비롯, 예멘 내각이 총사퇴를 선언했으며 후티는 장관과 고위 공무원의 출국금지 명단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바하흐 총리는 그의 페이스북에 "우리(내각)는 현재 일어나고 있고 앞으로 일어날 상황에 엮이고 싶지 않다"며 "무법적이고 비건설적인 정치의 심연에 끌려들어 가지 않기 위해 사퇴한다"고 밝혔다.

예멘 현행법에 따르면 대통령과 총리 유고시 의회 의장이 직무를 대행한다.

로이터 통신은 하디 대통령 측 소식통을 인용, 후티의 지난해 9월 사나 점령이 대통령 사퇴의 주요 이유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하디 대통령이 사퇴 서한에서 "(후티가 사나를 점령하고 휴전을 합의한) 지난해 9월21일 이후 평화적 권력이양 과정이 영향을 받았다"며 "고통을 견뎌왔지만 더는 그 목적을 이룰 수 없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2012년 2월 '아랍의 봄' 시위로 독재자 알리 압둘라 살레 전 대통령이 물러나자 여러 정파의 합의를 통해 부통령이던 하디가 과도정부의 대통령에 올랐다.

그는 애초 2년간 과도정부를 이끌며 새 헌법을 마련해 이를 토대로 새 총선과 대선을 실시, 정권을 새 정부에 이양한다는 방침이었으나 헌법 초안 마련을 위한 범국민대화위원회가 지연되면서 임기가 올해 초까지 최소 1년 연장됐다.

그는 살레 전 대통령 시절 부통령을 지냈다.

현재 예멘 의회 다수당은 살레 전 대통령이 지배하는 국민의회당(GPC)으로 알라이 의회 의장도 살레의 측근이다.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인 하디 대통령과 예멘 내각의 사퇴와 관련한 보도의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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