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 중국 3D 프린터로 집도 뚝딱

입력 2015.01.23 (08:51) 수정 2015.02.1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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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제 못 만드는 게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팔방미인 3D 프린터.

중국에서는 3D 프린터로 지은 주택이 공개돼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중국 쑤저우의 고급스러워 보이는 3층짜리 저택.

언뜻 보기에는 그냥 일반 주택과 다를 바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이렇게 벽면에 여러 겹의 층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3D 프린터로 찍어낸 집이기 때문입니다.

옆에 있는 갈색의 5층 아파트 역시, 3D 프린터로 제작했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일반 건축물과 흡사하죠?

건물 출력은 중국의 3D 프린팅 건축업체가 맡았는데요.

건물 바닥부터 벽까지는 공장에서 시멘트와 모래 등을 3D 프린터로 한겹 한겹 쌓아 올린 다음에, 적당한 크기로 분리해 건축 부지로 가져옵니다.

그리고 현장에서 벽과 바닥을 조립해 건물을 완성합니다.

<인터뷰> 마이허(3D 건축기업 '윈선' 대표) : "건축 폐기물과 광물 부스러기, 고형 폐기물을 재료로 활용해 특별한 프린팅 잉크로 변형시킵니다. 우리의 3D 프린팅 기술은 환경친화적이라고 할 수 있죠."

쓰레기를 재활용할 뿐 아니라, 건축 후에 그 어떤 폐기물도 남기지 않습니다.

이밖에도 장점이 많습니다.

일단, 보통 주택 건설 보다 재료의 60%를 절약할 수 있고, 건축에 드는 시간도 3분의 1로 단축할 수 있습니다.

특히 노동력은 80% 이상 줄일 수 있다는데요.

또, 고객의 취향에 따라 구조를 보다 쉽게 바꿀 수 있고, 건축 자재나 인력이 닿기 힘든 오지에서 건물을 짓는 게 좀 더 쉬워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인터뷰> 선 티아니아오(상하이 퉁지 도시 계획 위원회) : "이 기술만 있으면 오지에 가서 '병원이 필요하다'라고 말만 하면 건물을 세울 수 있게 됩니다. 사람이나 조직이 적게 필요할 테니까 무척 쉬울 거예요."

'윈선'은 우리 돈 1억 7천만 원짜리 3D 프린팅 저택을 벌써 열 채나 주문받았는데요.

이집트 정부로부터 작은 집 20만 채의 제작 주문이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패트릭 피니(무역회사 직원) : "이 기술이 기존 건축 방식을 바꿀 것 같습니다. 모든 계층을 끌어들일 수 있을 거고요. 저소득층은 싸고 빠르게 근사한 집을 얻을 수 있게 되는 거죠."

이 회사는 지난해 상하이에서 단 하루 만에 열 채의 집을 지어 화제를 모았는데요.

그때도 역시 3D 프린터를 활용해 구조물들을 뽑아낸 다음, 이를 조립해 건물을 완성했습니다.

앞으로 3D 프린터를 활용해 다리나 고층 빌딩도 만들고, 마을까지 건설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는데요.

<인터뷰> 마이허(3D 건축기업 '윈선' 대표) : "점점 많은 사람들이 3D 프린팅 건물을 수용하게 될 것입니다. 5년 내에 널리 활용될 거라고 봐요."

하지만 빛이 있으면 그늘도 있는 법이죠.

3D 프린터로 지은 집이 과연 안전한지, 이런 방식이 보편화되면 건설업 종사자들이 대거 일자리를 잃게 되는 건 아닌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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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이모저모] 중국 3D 프린터로 집도 뚝딱
    • 입력 2015-01-23 08:52:57
    • 수정2015-02-14 16:27:19
    지구촌뉴스
<앵커 멘트>

이제 못 만드는 게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팔방미인 3D 프린터.

중국에서는 3D 프린터로 지은 주택이 공개돼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중국 쑤저우의 고급스러워 보이는 3층짜리 저택.

언뜻 보기에는 그냥 일반 주택과 다를 바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이렇게 벽면에 여러 겹의 층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3D 프린터로 찍어낸 집이기 때문입니다.

옆에 있는 갈색의 5층 아파트 역시, 3D 프린터로 제작했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일반 건축물과 흡사하죠?

건물 출력은 중국의 3D 프린팅 건축업체가 맡았는데요.

건물 바닥부터 벽까지는 공장에서 시멘트와 모래 등을 3D 프린터로 한겹 한겹 쌓아 올린 다음에, 적당한 크기로 분리해 건축 부지로 가져옵니다.

그리고 현장에서 벽과 바닥을 조립해 건물을 완성합니다.

<인터뷰> 마이허(3D 건축기업 '윈선' 대표) : "건축 폐기물과 광물 부스러기, 고형 폐기물을 재료로 활용해 특별한 프린팅 잉크로 변형시킵니다. 우리의 3D 프린팅 기술은 환경친화적이라고 할 수 있죠."

쓰레기를 재활용할 뿐 아니라, 건축 후에 그 어떤 폐기물도 남기지 않습니다.

이밖에도 장점이 많습니다.

일단, 보통 주택 건설 보다 재료의 60%를 절약할 수 있고, 건축에 드는 시간도 3분의 1로 단축할 수 있습니다.

특히 노동력은 80% 이상 줄일 수 있다는데요.

또, 고객의 취향에 따라 구조를 보다 쉽게 바꿀 수 있고, 건축 자재나 인력이 닿기 힘든 오지에서 건물을 짓는 게 좀 더 쉬워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인터뷰> 선 티아니아오(상하이 퉁지 도시 계획 위원회) : "이 기술만 있으면 오지에 가서 '병원이 필요하다'라고 말만 하면 건물을 세울 수 있게 됩니다. 사람이나 조직이 적게 필요할 테니까 무척 쉬울 거예요."

'윈선'은 우리 돈 1억 7천만 원짜리 3D 프린팅 저택을 벌써 열 채나 주문받았는데요.

이집트 정부로부터 작은 집 20만 채의 제작 주문이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패트릭 피니(무역회사 직원) : "이 기술이 기존 건축 방식을 바꿀 것 같습니다. 모든 계층을 끌어들일 수 있을 거고요. 저소득층은 싸고 빠르게 근사한 집을 얻을 수 있게 되는 거죠."

이 회사는 지난해 상하이에서 단 하루 만에 열 채의 집을 지어 화제를 모았는데요.

그때도 역시 3D 프린터를 활용해 구조물들을 뽑아낸 다음, 이를 조립해 건물을 완성했습니다.

앞으로 3D 프린터를 활용해 다리나 고층 빌딩도 만들고, 마을까지 건설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는데요.

<인터뷰> 마이허(3D 건축기업 '윈선' 대표) : "점점 많은 사람들이 3D 프린팅 건물을 수용하게 될 것입니다. 5년 내에 널리 활용될 거라고 봐요."

하지만 빛이 있으면 그늘도 있는 법이죠.

3D 프린터로 지은 집이 과연 안전한지, 이런 방식이 보편화되면 건설업 종사자들이 대거 일자리를 잃게 되는 건 아닌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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