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질 몸값으로 1년에 500억 번다

입력 2015.01.23 (10:57) 수정 2015.01.2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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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인질의 몸값으로 1년간 500억원에 가까운 돈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이 오늘(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작년 11월 제출된 보고서는 IS가 1년간 3천500만∼4천500만 달러(약 380억∼489억원)의 몸값을 손에 넣은 것으로 추산했다.

이 보고서는 유엔의 요청에 따라 전문가들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며 IS가 몸값 외에 세력권 내의 유전에 채취된 원유 밀수출, 기독교인 등을 대상으로 한 '징수', 기부금 등 다양한 재원을 토대로 경제적으로 자립한 조직이라고 규정했다.


▲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IS는 이렇게 모은 자금을 전투원의 월급과 가족 수당, 무기 조달, 원유 이동 등에 사용했으며 국제 원유 가격의 하락에 따라 자금원으로서 몸값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특히 최근 국제 테러 조직에 의한 이른바 ‘몸값 사업’이 횡행하면서 금액이 상승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2003년 무렵에는 인질 1명에 약 20만 달러 선이었는데 최근에는 1천만 달러까지 상승했다.

이에 비춰볼 때 유카와 하루나(湯川遙菜·42) 씨와 고토 겐지(後藤健二·47) 씨 등 일본인 인질을 억류한 IS가 요구한 금액(1인당 1억 달러)은 이례적으로 액수가 크며, 자금 확보보다는 선전 효과를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IS는 최근 일본인 인질 2명을 공개하며 일본 정부에 몸값 2억달러를 요구했다.


◆ ‘다가온 몸값 지급 시한’ 일본의 선택은?

IS에 억류된 일본인 유카와 하루나 씨와 고토 겐지 씨에 대한 몸값 지불 시한이 오늘로 다가온 가운데, 일본은 몸값을 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인을 억류한 IS의 동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된 시점은 명확하지 않지만, 일본 정부는 이를 20일 오후 2시50분쯤 처음 확인했기 때문에 23일 같은 시각이 인질범이 주장하는 72시간이 만료하는 때라고 해석하고 있다.

앞서 IS는 일본 정부가 몸값을 내지 않으면 인질을 살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2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 테러리스트에게 몸값을 내지 않는다는 2013년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의 방침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에 관한 직접적인 발언이 아니더라도 인질범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22일(현지시간) IS 측의 요구대로 인질 몸값을 내서는 안 된다는 미국의 입장을 일본 정부에 비공식 전달했다고 밝혔다.

대신 일본 정부는 자국민이 무사히 풀려나게 하려고 각국에 도움을 요청하고 모든 정보망을 가동 중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인질극이 처음 알려진 20일 중동에서 각국 정상에게 관련 정보 제공과 협력을 요청했으며 21일 귀국 후에는 유선 회담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아베 총리가 중동 방문 중에 IS 대책에 쓰도록 제공하겠다고 한 2억 달러가 피란민 지원 등에 쓰일 인도적 자금이며 이 돈이 이슬람교도를 해치는 데 사용되는 것이 결코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는 등 국제 여론전도 벌이고 있다.

또 주요르단 대사관에 대책 본부를 설치하고 경찰청의 테러 대응 전문 조직인 '국제테러리즘 긴급전개반'을 현지에 파견했다.

한편 NHK는 23일 새벽 인터넷 메신저 등을 통한 NHK의 취재에 응한 IS 선전 담당 관계자가 "조만간 성명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 측과의 인질 해방 협상 등에 관해 묻자 "좋지 않은 질문이니까 대답하지 않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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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 인질 몸값으로 1년에 500억 번다
    • 입력 2015-01-23 10:57:06
    • 수정2015-01-23 11:57:56
    국제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인질의 몸값으로 1년간 500억원에 가까운 돈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이 오늘(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작년 11월 제출된 보고서는 IS가 1년간 3천500만∼4천500만 달러(약 380억∼489억원)의 몸값을 손에 넣은 것으로 추산했다. 이 보고서는 유엔의 요청에 따라 전문가들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며 IS가 몸값 외에 세력권 내의 유전에 채취된 원유 밀수출, 기독교인 등을 대상으로 한 '징수', 기부금 등 다양한 재원을 토대로 경제적으로 자립한 조직이라고 규정했다. ▲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IS는 이렇게 모은 자금을 전투원의 월급과 가족 수당, 무기 조달, 원유 이동 등에 사용했으며 국제 원유 가격의 하락에 따라 자금원으로서 몸값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특히 최근 국제 테러 조직에 의한 이른바 ‘몸값 사업’이 횡행하면서 금액이 상승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2003년 무렵에는 인질 1명에 약 20만 달러 선이었는데 최근에는 1천만 달러까지 상승했다. 이에 비춰볼 때 유카와 하루나(湯川遙菜·42) 씨와 고토 겐지(後藤健二·47) 씨 등 일본인 인질을 억류한 IS가 요구한 금액(1인당 1억 달러)은 이례적으로 액수가 크며, 자금 확보보다는 선전 효과를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IS는 최근 일본인 인질 2명을 공개하며 일본 정부에 몸값 2억달러를 요구했다. ◆ ‘다가온 몸값 지급 시한’ 일본의 선택은? IS에 억류된 일본인 유카와 하루나 씨와 고토 겐지 씨에 대한 몸값 지불 시한이 오늘로 다가온 가운데, 일본은 몸값을 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인을 억류한 IS의 동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된 시점은 명확하지 않지만, 일본 정부는 이를 20일 오후 2시50분쯤 처음 확인했기 때문에 23일 같은 시각이 인질범이 주장하는 72시간이 만료하는 때라고 해석하고 있다. 앞서 IS는 일본 정부가 몸값을 내지 않으면 인질을 살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2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 테러리스트에게 몸값을 내지 않는다는 2013년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의 방침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에 관한 직접적인 발언이 아니더라도 인질범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22일(현지시간) IS 측의 요구대로 인질 몸값을 내서는 안 된다는 미국의 입장을 일본 정부에 비공식 전달했다고 밝혔다. 대신 일본 정부는 자국민이 무사히 풀려나게 하려고 각국에 도움을 요청하고 모든 정보망을 가동 중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인질극이 처음 알려진 20일 중동에서 각국 정상에게 관련 정보 제공과 협력을 요청했으며 21일 귀국 후에는 유선 회담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아베 총리가 중동 방문 중에 IS 대책에 쓰도록 제공하겠다고 한 2억 달러가 피란민 지원 등에 쓰일 인도적 자금이며 이 돈이 이슬람교도를 해치는 데 사용되는 것이 결코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는 등 국제 여론전도 벌이고 있다. 또 주요르단 대사관에 대책 본부를 설치하고 경찰청의 테러 대응 전문 조직인 '국제테러리즘 긴급전개반'을 현지에 파견했다. 한편 NHK는 23일 새벽 인터넷 메신저 등을 통한 NHK의 취재에 응한 IS 선전 담당 관계자가 "조만간 성명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 측과의 인질 해방 협상 등에 관해 묻자 "좋지 않은 질문이니까 대답하지 않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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