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여자의 아침] 흡연보다 더 위험! 침대 미세 먼지

입력 2015.01.26 (08:25) 수정 2015.01.27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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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겨울철 불청객 하면 미세 먼지를 빼놓을 수 없죠. 몸에 좋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고, 경각심도 느끼실 텐데요.

하지만 집안의 미세 먼지에 대해서는 잊고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침구류의 미세 먼지에 대해 모은희 기자와 알아봅니다.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 건가요?

<기자 멘트>

요새는 대부분 침대 생활을 많이 하죠.

따지고 보면 하루의 3분의 1을 우리는 침대에서 보내는 셈인데요.

잠을 자면서 숨을 쉬면 침대 속에 박혀 있는 각종 세균과 먼지들이 몸속으로 들어오고 이게 건강에 해를 끼칠 수도 있습니다.

이불을 털고 빤다고 해서 완전히 해결되지 않는 초미세 먼지가 특히 위험한데요.

이게 담배를 피우는 것보다도 폐에 더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해요.

침대 속 노폐물이 과연 우리 몸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그리고 깨끗한 침대에서 자려면 평소에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리포트>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1등급 발암물질로 규정한 미세 먼지.

외부에서뿐만 아니라 집안에서도 결코 방심할 수 없습니다.

깨끗하게 청소를 한 가정집의 실내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해볼까요?

1세제곱미터 당 10.3 마이크로그램으로, 기준치의 10분의 1 수준. 이 정도면 괜찮은 것 같은데요.

하지만 주방 환풍기를 돌리지 않은 채 삼겹살을 구워봤더니 미세 먼지 농도가 기준치의 21배가 넘었습니다.

일상에서의 소소한 행동만으로도 미세먼지는 계속 우리 몸을 공격할 수 있습니다.

폐포 속까지 깊숙이 침투해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되는데요.

한국인의 5%가 세균성 미세 먼지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정성환(교수/가천길대학교길병원) : "호흡기내과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처음엔 염증을 일으켰다가 나중에 진행될수록 반복적 노출이 되면 염증뿐 아니고 폐가 망가지는 질환까지 일으키는 거죠. 대표적인 질환은 만성 폐쇄성폐질환, 기관지 천식, 폐 악성종양까지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루의 3분의 1 가까이 보내는 침구. 우리 몸에 직접 닿는 만큼 깨끗해야 하는데요.

무심코 했던 침대 위의 행동들이 폐를 망가뜨릴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침대 속 미세 먼지, 얼마나 위험한지 알아볼까요.

한 대학 병원에서 가정집의 침대 매트리스 먼지를 채취해 관찰을 해봤습니다.

머리카락 두께의 200분의 1 크기의 미세 먼지, 나노소포체가 발견됐는데요.

<인터뷰> 김윤근(원장/이화여대 융합의학 연구원) : "나노 크기의 입자, 먼지를 마시게 되면 코에서 걸러지지 않아요. 기도를 통해 흡수 되는데 허파에 있는 세포뿐 아니고 기도 세포에도 흡수가 된다는 거죠. 그 결과 기도의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침대 초미세먼지는 흡연보다도 위험합니다.

흡입하면 폐암 발병 위험이 무려 39배.

만성폐질환과 천식 발병률도 급격히 올라갑니다.

비흡연자들의 최대 위험 요인 중 하나가 되는 거죠.

그럼 한 가정집으로 가 볼까요?

겨울에는 각질이 많이 일어나고 침구류 세탁 빈도가 낮은데요.

<인터뷰> 박영화(주부/서울시 성동구) : "겨울에 땀이 나지 않으니까 보통 3주~4주에 한 번씩 세탁해요. 그때 커버도 같이 갈아요."

침구뿐만 아니라 매트리스는 속 시원히 세탁할 수 없어서 열심히 관리한다 해도 찜찜한데요.

기껏해야 보이는 먼지를 제거하는 게 전부죠.

위생상 침대 매트리스의 수명은 평균 10년 이라고 합니다.

<인터뷰> 박영화(주부/서울시 성동구) : "한 3년 정도 썼는데 위에 이불을 깔고 쓰니까 그렇게 더러워 질 거라고 생각도 안했고 매트리스 자체가 청소가 필요하다고 생각 안 해봤어요. 그래서 청소 안했죠."

3년 동안 별다른 청소를 해 본 적이 없다는 매트리스. 상태가 어떤지 전문가 들을 모셨습니다. 전용 청소기로 빨아내는데요.

보기에는 하얗던 매트리스에서 금세 먼지가 모였네요. 확대경으로 그 정체를 확인해봤습니다.

<녹취> "여기 보시면 쌀알 같은 것이 촘촘히 보이실 거예요. 이런 것들이 진드기 사체고요. 고객님 매트리스 심각성은 상, 중, 하로 봤을 때 상 이상입니다."

<인터뷰> 박영화(서울시 성동구) :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왜냐하면 커버가 있으니까 때가 안 묻잖아요. 그래서 깨끗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눈으로 볼 수 있는 게 이 정도고요.

전자 현미경으로 볼 수 있는 나노소포체, 초미세먼지는 훨씬 심각하겠죠. 쾌적한 매트리스 위에서 안심하고 자려면 전문적인 관리를 받는 게 좋은데요.

미세먼지 제거와 자외선 살균 작업을 거칩니다.

청소 전과 후의 차이가 보이시죠.

매달 1만 5천 원에서 4만 원대 비용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아예 매트리스와 침구를 빌려서 쓰는 방법도 있는데요.

몇 주에 한 번씩 세탁한 침구를 교체 받는 식입니다.

이런 것들은 돈이 드니까 직접 부지런하게 움직여 볼까요?

시중에 마트리스 전용 청소기가 많이 나와 있죠.

일주일에 한 번씩 꼼꼼하게 돌려줍니다.

청소를 할 때는 공중에 물을 뿌려 공기 중의 먼지를 가라앉힌 뒤 걸레로 바닥을 닦아내는 방법으로 미세먼지를 줄이세요.

매일 덮는 침구는 55도 이상의 따뜻한 물로 일주일에 한번씩은 세탁하고, 햇볕에 말리는 것이 좋습니다.

번거롭더라도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부지런해지는 방법밖에 없겠네요.

추운 겨울철에도 30분 정도씩 환기는 필수인데요.

대기 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도록 늦은 밤 시간대는 피해야 합니다.

우리 생활과 밀접한 침구.

하지만 조용히, 또 무섭게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었는데요.

자주 세탁하고 청소하는 적극적인 생활 습관이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사실,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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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전! 여자의 아침] 흡연보다 더 위험! 침대 미세 먼지
    • 입력 2015-01-26 08:26:46
    • 수정2015-01-27 08:5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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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겨울철 불청객 하면 미세 먼지를 빼놓을 수 없죠. 몸에 좋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고, 경각심도 느끼실 텐데요.

하지만 집안의 미세 먼지에 대해서는 잊고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침구류의 미세 먼지에 대해 모은희 기자와 알아봅니다.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 건가요?

<기자 멘트>

요새는 대부분 침대 생활을 많이 하죠.

따지고 보면 하루의 3분의 1을 우리는 침대에서 보내는 셈인데요.

잠을 자면서 숨을 쉬면 침대 속에 박혀 있는 각종 세균과 먼지들이 몸속으로 들어오고 이게 건강에 해를 끼칠 수도 있습니다.

이불을 털고 빤다고 해서 완전히 해결되지 않는 초미세 먼지가 특히 위험한데요.

이게 담배를 피우는 것보다도 폐에 더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해요.

침대 속 노폐물이 과연 우리 몸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그리고 깨끗한 침대에서 자려면 평소에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리포트>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1등급 발암물질로 규정한 미세 먼지.

외부에서뿐만 아니라 집안에서도 결코 방심할 수 없습니다.

깨끗하게 청소를 한 가정집의 실내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해볼까요?

1세제곱미터 당 10.3 마이크로그램으로, 기준치의 10분의 1 수준. 이 정도면 괜찮은 것 같은데요.

하지만 주방 환풍기를 돌리지 않은 채 삼겹살을 구워봤더니 미세 먼지 농도가 기준치의 21배가 넘었습니다.

일상에서의 소소한 행동만으로도 미세먼지는 계속 우리 몸을 공격할 수 있습니다.

폐포 속까지 깊숙이 침투해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되는데요.

한국인의 5%가 세균성 미세 먼지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정성환(교수/가천길대학교길병원) : "호흡기내과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처음엔 염증을 일으켰다가 나중에 진행될수록 반복적 노출이 되면 염증뿐 아니고 폐가 망가지는 질환까지 일으키는 거죠. 대표적인 질환은 만성 폐쇄성폐질환, 기관지 천식, 폐 악성종양까지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루의 3분의 1 가까이 보내는 침구. 우리 몸에 직접 닿는 만큼 깨끗해야 하는데요.

무심코 했던 침대 위의 행동들이 폐를 망가뜨릴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침대 속 미세 먼지, 얼마나 위험한지 알아볼까요.

한 대학 병원에서 가정집의 침대 매트리스 먼지를 채취해 관찰을 해봤습니다.

머리카락 두께의 200분의 1 크기의 미세 먼지, 나노소포체가 발견됐는데요.

<인터뷰> 김윤근(원장/이화여대 융합의학 연구원) : "나노 크기의 입자, 먼지를 마시게 되면 코에서 걸러지지 않아요. 기도를 통해 흡수 되는데 허파에 있는 세포뿐 아니고 기도 세포에도 흡수가 된다는 거죠. 그 결과 기도의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침대 초미세먼지는 흡연보다도 위험합니다.

흡입하면 폐암 발병 위험이 무려 39배.

만성폐질환과 천식 발병률도 급격히 올라갑니다.

비흡연자들의 최대 위험 요인 중 하나가 되는 거죠.

그럼 한 가정집으로 가 볼까요?

겨울에는 각질이 많이 일어나고 침구류 세탁 빈도가 낮은데요.

<인터뷰> 박영화(주부/서울시 성동구) : "겨울에 땀이 나지 않으니까 보통 3주~4주에 한 번씩 세탁해요. 그때 커버도 같이 갈아요."

침구뿐만 아니라 매트리스는 속 시원히 세탁할 수 없어서 열심히 관리한다 해도 찜찜한데요.

기껏해야 보이는 먼지를 제거하는 게 전부죠.

위생상 침대 매트리스의 수명은 평균 10년 이라고 합니다.

<인터뷰> 박영화(주부/서울시 성동구) : "한 3년 정도 썼는데 위에 이불을 깔고 쓰니까 그렇게 더러워 질 거라고 생각도 안했고 매트리스 자체가 청소가 필요하다고 생각 안 해봤어요. 그래서 청소 안했죠."

3년 동안 별다른 청소를 해 본 적이 없다는 매트리스. 상태가 어떤지 전문가 들을 모셨습니다. 전용 청소기로 빨아내는데요.

보기에는 하얗던 매트리스에서 금세 먼지가 모였네요. 확대경으로 그 정체를 확인해봤습니다.

<녹취> "여기 보시면 쌀알 같은 것이 촘촘히 보이실 거예요. 이런 것들이 진드기 사체고요. 고객님 매트리스 심각성은 상, 중, 하로 봤을 때 상 이상입니다."

<인터뷰> 박영화(서울시 성동구) :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왜냐하면 커버가 있으니까 때가 안 묻잖아요. 그래서 깨끗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눈으로 볼 수 있는 게 이 정도고요.

전자 현미경으로 볼 수 있는 나노소포체, 초미세먼지는 훨씬 심각하겠죠. 쾌적한 매트리스 위에서 안심하고 자려면 전문적인 관리를 받는 게 좋은데요.

미세먼지 제거와 자외선 살균 작업을 거칩니다.

청소 전과 후의 차이가 보이시죠.

매달 1만 5천 원에서 4만 원대 비용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아예 매트리스와 침구를 빌려서 쓰는 방법도 있는데요.

몇 주에 한 번씩 세탁한 침구를 교체 받는 식입니다.

이런 것들은 돈이 드니까 직접 부지런하게 움직여 볼까요?

시중에 마트리스 전용 청소기가 많이 나와 있죠.

일주일에 한 번씩 꼼꼼하게 돌려줍니다.

청소를 할 때는 공중에 물을 뿌려 공기 중의 먼지를 가라앉힌 뒤 걸레로 바닥을 닦아내는 방법으로 미세먼지를 줄이세요.

매일 덮는 침구는 55도 이상의 따뜻한 물로 일주일에 한번씩은 세탁하고, 햇볕에 말리는 것이 좋습니다.

번거롭더라도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부지런해지는 방법밖에 없겠네요.

추운 겨울철에도 30분 정도씩 환기는 필수인데요.

대기 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도록 늦은 밤 시간대는 피해야 합니다.

우리 생활과 밀접한 침구.

하지만 조용히, 또 무섭게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었는데요.

자주 세탁하고 청소하는 적극적인 생활 습관이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사실,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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