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종 뱀도 싹쓸이…잘못 먹으면 ‘독’

입력 2015.01.29 (07:43) 수정 2015.01.29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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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멸종 위기에 놓여 포획이 금지된 뱀이 건강원에서 버젓이 거래되고 있습니다.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오히려 치명적인 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함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적한 도로변의 건강원에 들어가 뱀을 파는 지 물었습니다.

주인이 어디론가 전화를 걸더니 구할 수 있다고 대답합니다.

<녹취> 건강원 주인(음성변조) : "오늘 된데요. 지금 작업을 하러... 산에서 지금 작업중이라 하니까."

6시간 정도 지나자 뱀이 가득 든 자루를 들고 나타납니다.

환경부 지정 보호종인 까치살모사 등 40여 마리로 모두 뱀탕의 재료입니다.

<녹취> 건강원 주인(음성변조) : "허리 아프고 결핵 같은 거, 폐 나쁜 사람은 뱀을 먹으라고 권해요. 지금도."

인근의 또 다른 건강원에서도 뱀 수십 마리가 발견됩니다.

살모사와 독사 뿐만 아니라 1미터가 넘는 멸종위기종 구렁이까지 자루에 담겨 있습니다.

<녹취> 밀렵단속반 : "이건 독사네...유혈목, 밀뱀..."

겨울 잠을 자기 위해 산으로 올라가는 뱀을 밀렵꾼이 잡아 보관하다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건강원으로 보내는 겁니다.

하지만 뱀을 잘못 먹으면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건강원에서 보관 중인 뱀을 검사한 결과 인체에 치명적인 기생충, '스파르가눔'이 검출됐습니다.

<인터뷰> 엄기선(교수/충북대학교병원) : "감염된 부위에 따라서 여러 뇌 증상이 나올 수 있어요. 몸이 일부 마비가 된다 든지 경련이 일어난다든지."

그릇된 보신 문화가 뱀을 멸종 위기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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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호종 뱀도 싹쓸이…잘못 먹으면 ‘독’
    • 입력 2015-01-29 07:45:18
    • 수정2015-01-29 07:5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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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위기에 놓여 포획이 금지된 뱀이 건강원에서 버젓이 거래되고 있습니다.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오히려 치명적인 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함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적한 도로변의 건강원에 들어가 뱀을 파는 지 물었습니다.

주인이 어디론가 전화를 걸더니 구할 수 있다고 대답합니다.

<녹취> 건강원 주인(음성변조) : "오늘 된데요. 지금 작업을 하러... 산에서 지금 작업중이라 하니까."

6시간 정도 지나자 뱀이 가득 든 자루를 들고 나타납니다.

환경부 지정 보호종인 까치살모사 등 40여 마리로 모두 뱀탕의 재료입니다.

<녹취> 건강원 주인(음성변조) : "허리 아프고 결핵 같은 거, 폐 나쁜 사람은 뱀을 먹으라고 권해요. 지금도."

인근의 또 다른 건강원에서도 뱀 수십 마리가 발견됩니다.

살모사와 독사 뿐만 아니라 1미터가 넘는 멸종위기종 구렁이까지 자루에 담겨 있습니다.

<녹취> 밀렵단속반 : "이건 독사네...유혈목, 밀뱀..."

겨울 잠을 자기 위해 산으로 올라가는 뱀을 밀렵꾼이 잡아 보관하다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건강원으로 보내는 겁니다.

하지만 뱀을 잘못 먹으면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건강원에서 보관 중인 뱀을 검사한 결과 인체에 치명적인 기생충, '스파르가눔'이 검출됐습니다.

<인터뷰> 엄기선(교수/충북대학교병원) : "감염된 부위에 따라서 여러 뇌 증상이 나올 수 있어요. 몸이 일부 마비가 된다 든지 경련이 일어난다든지."

그릇된 보신 문화가 뱀을 멸종 위기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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