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토크] 평양의 영어 선생님이 본 북한이란 나라

입력 2015.01.29 (23:25) 수정 2015.01.3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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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4년 전 평양의 과학기술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친 여성의 북한 체험기가 화젭니다.

단순한 경험이 아닌 북한 체제를 신랄하게 비판해 관심이 높아진 한국계 재미 작가 수키 김씨가 주인공입니다.

한국에 들른 수키 김씨를 백승주 앵커가 만나 못다한 이야기를 듣고 왔습니다.

<리포트>

▷ 백승주 : "북한에 계시는 동안 이건 정말 충격적이었다. 궁금해요, 어떤게 있었을까요?"

▶ 수키 김(한국계 재미 작가) : "그 모든 게 통제된 사회라서 그곳에 있는 그러니까 한시도 자유가 없다. 한시도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 내가 방에 있어도 솔직히 누군가 늘 보고 있는 느낌, 그것은 자유가 있는 사회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기분 같아요."

▷ 백승주 : "왜 가신 거예요?"

▶ 수키 김 : "제가 그러니까 이산가족에서 자랐고, 그래서 개인적으로 늘 관심이 있었던 곳인데 처음 갔을 때 2002년도 김정일 환갑 잔치에 갔을 때 너무나도 비극적인 모습이라 생각해서 이 실상을 진짜 깊이 있게 다뤄볼까 그래서 간 거예요."

▷ 백승주 : "그래서 영어 선생님으로 가신 거잖아요?"

▶ 수키 김 : "마침 외국인 교수만 가르칠 수 있는 북한의 사립대학이 생겼죠. 그 때 바로 지원해서 그래서 2011년에 들어갔습니다."

▷ 백승주 : "그래서 거기서 살아보시고 속살을 들여다 보실 때 그 당시의 모습이 어땠나요?"

▶ 수키 김 : "차세대 리더 엘리트의 남학생 스무살의 남학생이 270명이 모인 곳이었어요. 거기서 우리는 기숙사에서 다 같이 살았습니다. 바깥에 못 나오고."

▷ 백승주 : "생활할 때 그쪽에서 요구하는 금기 사항이나 요구 사항은 뭐였던가요?"

▶ 수키 김 : "굉장히 많았는데. 우선 청바지는 못 입고, 김정일이 미국의 상징이라 싫어한다. 그리고 거기와 절대 외부와 비교하지 말아라, 그리고 그곳에 수령이라든지 그 아이들이 얘기하는 것은 되지만 우리는 발설하지 말아라. 김정일, 김정은, 김일성, 통일 이런 거는 다 금기 사항 그리고 정치는 당연이고요."

▷ 백승주 : "제가 책을 보니까 그래도 CNN 같은 것을 보시면서 생활하셨잖아요?"

▶ 수키 김 : "선생님만요. 학생들은 없었어요."

▷ 백승주 : "아이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뭔가요? 두려운 것들..."

▶ 수키 김 : "생일날에 아이들은 자기 방에 모여서 노래를 해요, 하나씩 하나씩. 무슨 노래를 부르냐 이렇게 물어보면 수령님에 대한 노래를 부른다 그렇게 대답을 하는 데 딱 한번 락앤롤을 불렀다고 했어요. 그런데 그 말을 한 그 순간 그 모든 주위의 학생들이 얼굴을 이렇게 떨구고 갑자기 조용해진 순간이 있었어요. 아! 이것은 아니구나 얘기하면 안 되는구나. 그 중에 한 명이 금방 화제를 돌려버렸죠."

▷ 백승주 : "이 책 내고 난 다음에 조금 걱정되지 않으셨어요?"

▶ 수키 김 : "북한의 반응, 아이들. 아이들은 처음부터 가장 중요한 건 아이들의 안전이었으니까."

▷ 백승주 : "평양 과기대 총장이 뉴스타임즈를 통해서 이 책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했다고 제가 기사를 읽은 적이 있거 든요. 그거 보고 어떠셨어요?"

▶ 수키 김 : "그거 당연한 반응이었다고 생각해요. 굉장히 강경하게 출판을 하지 말아라 그리고 원고를 보내라 우리에게. 그런데 그 학교측에서 왔고 학교측에서 왔다면 북쪽에서 왔다고 받아들였고 그게 무서웠죠. 하지만 작품을 쓰는 사람은 그렇다고 글을 그 책을 버리든지 이런 일은 없으니까 그냥 보내지 않았죠."

▷ 백승주 : "거기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혹은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에피소드 하나만 말씀해 주세요."

▶ 수키 김 : "제가 간신히 허락을 얻어서 해리포터를 아이들에게 보여줬어요. 끝나고 나서 그 반응을 어땠냐? 이러고 대화를 할려고 할 때 그 때 김정일 사망 뉴스가 도착을 했어요. 바로 그 때 그날. 그 아이들이 정말 넋 나간 슬픔 그리고 저를 쳐다봐도 더 이상 보이지 않는 초점을 잃은 눈, 그리고 작별 인사 못하고요. 그리고 그대로 모든 그 세상이 끝난 것처럼."

▷ 백승주 : "혹시 북한 아이들 뿐만 아니라 북한에 있는 여러 만나본 사람들 중에 통일이라는 개념을 갖고 있는 분들은 혹시 없어요, 그런 경험은?"

▶ 수키 김 : "그 사람들은 그런 얘기 하지 않아요. 통일에 관해서. 만약 그게 민감한 거고 그쪽에서는 절대로 그런 말은 섞지 않아요."

▷ 백승주 : "약간 싫은 질문일 수도 있는데 신은미 씨와 황선 씨의 반대 급부로 주목을 받고 있는 사실은 아시잖아요.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 수키 김 : "그게 굉장히 아쉬운 게 이게 미국에서 먼저 나왔잖아요. 그리고 제가 영어로 쓴 거고. 그런데 저는 미국에서의 독자 반응은 그냥 인간적으로 해석하고 작가가 썼으니까 인간적인 시각이다, 이것을 중요시 했는데.여기서는 굉장히 정치성을 띠니까 그게 가장 아쉬운 것 같아요. 그러니까 신은미 씨, 황선 씨 저는 미국에서는 들어본 적이 없는 분들인데 그게 커다란 정치 이슈가 되면서 진짜 우리가 거기에 대한 거기 사는 사람에 대한 생각할 기회를 놓치고 또 다시 정치로 가버리는 구나. 제가 지금 요즘 느끼는 감정이에요."

▷ 백승주 : "이제 다시 북한에 못들어가겠네요?

▶ 수키 김 : "그렇겠죠. 그렇겠죠"

▷ 백승주 : "네, 북한의 실상을 오늘 말씀해 주신 이 시간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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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토크] 평양의 영어 선생님이 본 북한이란 나라
    • 입력 2015-01-29 23:26:15
    • 수정2015-01-30 23: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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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4년 전 평양의 과학기술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친 여성의 북한 체험기가 화젭니다.

단순한 경험이 아닌 북한 체제를 신랄하게 비판해 관심이 높아진 한국계 재미 작가 수키 김씨가 주인공입니다.

한국에 들른 수키 김씨를 백승주 앵커가 만나 못다한 이야기를 듣고 왔습니다.

<리포트>

▷ 백승주 : "북한에 계시는 동안 이건 정말 충격적이었다. 궁금해요, 어떤게 있었을까요?"

▶ 수키 김(한국계 재미 작가) : "그 모든 게 통제된 사회라서 그곳에 있는 그러니까 한시도 자유가 없다. 한시도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 내가 방에 있어도 솔직히 누군가 늘 보고 있는 느낌, 그것은 자유가 있는 사회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기분 같아요."

▷ 백승주 : "왜 가신 거예요?"

▶ 수키 김 : "제가 그러니까 이산가족에서 자랐고, 그래서 개인적으로 늘 관심이 있었던 곳인데 처음 갔을 때 2002년도 김정일 환갑 잔치에 갔을 때 너무나도 비극적인 모습이라 생각해서 이 실상을 진짜 깊이 있게 다뤄볼까 그래서 간 거예요."

▷ 백승주 : "그래서 영어 선생님으로 가신 거잖아요?"

▶ 수키 김 : "마침 외국인 교수만 가르칠 수 있는 북한의 사립대학이 생겼죠. 그 때 바로 지원해서 그래서 2011년에 들어갔습니다."

▷ 백승주 : "그래서 거기서 살아보시고 속살을 들여다 보실 때 그 당시의 모습이 어땠나요?"

▶ 수키 김 : "차세대 리더 엘리트의 남학생 스무살의 남학생이 270명이 모인 곳이었어요. 거기서 우리는 기숙사에서 다 같이 살았습니다. 바깥에 못 나오고."

▷ 백승주 : "생활할 때 그쪽에서 요구하는 금기 사항이나 요구 사항은 뭐였던가요?"

▶ 수키 김 : "굉장히 많았는데. 우선 청바지는 못 입고, 김정일이 미국의 상징이라 싫어한다. 그리고 거기와 절대 외부와 비교하지 말아라, 그리고 그곳에 수령이라든지 그 아이들이 얘기하는 것은 되지만 우리는 발설하지 말아라. 김정일, 김정은, 김일성, 통일 이런 거는 다 금기 사항 그리고 정치는 당연이고요."

▷ 백승주 : "제가 책을 보니까 그래도 CNN 같은 것을 보시면서 생활하셨잖아요?"

▶ 수키 김 : "선생님만요. 학생들은 없었어요."

▷ 백승주 : "아이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뭔가요? 두려운 것들..."

▶ 수키 김 : "생일날에 아이들은 자기 방에 모여서 노래를 해요, 하나씩 하나씩. 무슨 노래를 부르냐 이렇게 물어보면 수령님에 대한 노래를 부른다 그렇게 대답을 하는 데 딱 한번 락앤롤을 불렀다고 했어요. 그런데 그 말을 한 그 순간 그 모든 주위의 학생들이 얼굴을 이렇게 떨구고 갑자기 조용해진 순간이 있었어요. 아! 이것은 아니구나 얘기하면 안 되는구나. 그 중에 한 명이 금방 화제를 돌려버렸죠."

▷ 백승주 : "이 책 내고 난 다음에 조금 걱정되지 않으셨어요?"

▶ 수키 김 : "북한의 반응, 아이들. 아이들은 처음부터 가장 중요한 건 아이들의 안전이었으니까."

▷ 백승주 : "평양 과기대 총장이 뉴스타임즈를 통해서 이 책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했다고 제가 기사를 읽은 적이 있거 든요. 그거 보고 어떠셨어요?"

▶ 수키 김 : "그거 당연한 반응이었다고 생각해요. 굉장히 강경하게 출판을 하지 말아라 그리고 원고를 보내라 우리에게. 그런데 그 학교측에서 왔고 학교측에서 왔다면 북쪽에서 왔다고 받아들였고 그게 무서웠죠. 하지만 작품을 쓰는 사람은 그렇다고 글을 그 책을 버리든지 이런 일은 없으니까 그냥 보내지 않았죠."

▷ 백승주 : "거기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혹은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에피소드 하나만 말씀해 주세요."

▶ 수키 김 : "제가 간신히 허락을 얻어서 해리포터를 아이들에게 보여줬어요. 끝나고 나서 그 반응을 어땠냐? 이러고 대화를 할려고 할 때 그 때 김정일 사망 뉴스가 도착을 했어요. 바로 그 때 그날. 그 아이들이 정말 넋 나간 슬픔 그리고 저를 쳐다봐도 더 이상 보이지 않는 초점을 잃은 눈, 그리고 작별 인사 못하고요. 그리고 그대로 모든 그 세상이 끝난 것처럼."

▷ 백승주 : "혹시 북한 아이들 뿐만 아니라 북한에 있는 여러 만나본 사람들 중에 통일이라는 개념을 갖고 있는 분들은 혹시 없어요, 그런 경험은?"

▶ 수키 김 : "그 사람들은 그런 얘기 하지 않아요. 통일에 관해서. 만약 그게 민감한 거고 그쪽에서는 절대로 그런 말은 섞지 않아요."

▷ 백승주 : "약간 싫은 질문일 수도 있는데 신은미 씨와 황선 씨의 반대 급부로 주목을 받고 있는 사실은 아시잖아요.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 수키 김 : "그게 굉장히 아쉬운 게 이게 미국에서 먼저 나왔잖아요. 그리고 제가 영어로 쓴 거고. 그런데 저는 미국에서의 독자 반응은 그냥 인간적으로 해석하고 작가가 썼으니까 인간적인 시각이다, 이것을 중요시 했는데.여기서는 굉장히 정치성을 띠니까 그게 가장 아쉬운 것 같아요. 그러니까 신은미 씨, 황선 씨 저는 미국에서는 들어본 적이 없는 분들인데 그게 커다란 정치 이슈가 되면서 진짜 우리가 거기에 대한 거기 사는 사람에 대한 생각할 기회를 놓치고 또 다시 정치로 가버리는 구나. 제가 지금 요즘 느끼는 감정이에요."

▷ 백승주 : "이제 다시 북한에 못들어가겠네요?

▶ 수키 김 : "그렇겠죠. 그렇겠죠"

▷ 백승주 : "네, 북한의 실상을 오늘 말씀해 주신 이 시간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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