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확대경] 1월 주택 매매 최대…“전셋값 못 이겨 집 산다”

입력 2015.01.30 (21:12) 수정 2015.01.3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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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것은 부동산 시장에서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연초부터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택 거래량도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전국의 아파트 전세가율이 70%를 넘은데다 대출 이자까지 낮아지면서 세입자들이 주택 매매에 나선 것으로 분석됩니다.

황진우, 박진영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강동구 상일동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전용면적 59제곱미터 아파트 전세가 2억 2천만 원에 나와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평균 전세가는 1억 5천만 원, 한 달 만에 무려 7천만 원이나 올려서 내놓은 겁니다.

재건축단지 이주는 시작됐는데, 전세 물량은 구경도 하기 힘들다 보니 전셋값이 폭등하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박병준(공인중개사) : "전세 물량이 없다 보니까 오른 가격에도 실제로 전셋집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처럼 전세난이 심화하면서 이달 서울지역 아파트의 전셋값은 1% 넘게 오르며 1월 상승률로는 10년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올해 재건축 이주 수요가 많은 서초구와 강동구의 전셋값 상승이 두드러집니다.

전세보증금과 집값의 비율인 전세가율 전국평균도 70.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인터뷰> 박원갑(KB국민은행 부동산위원) : "가뜩이나 빠른 속도로 전세가 월세로 대체되면서 전세 물량 공급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데다가 재건축 단지의 이주가 본격화하면서 연초부터 전세가격이 이상 급등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올해 서울에서 재건축으로 이주해야 하는 가구는 2만 가구, 전셋값 강세 현상은 상당 기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기자 멘트>

이렇게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전셋값 때문일까요?

연초부터 집을 사고파는 거래량이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서울지역 아파트를 보겠습니다.

이달 들어 오늘까지 거래량이 6천2백 건을 넘었는데요,

비수기인 1월 거래량으론 이례적으로 많습니다.

통계가 작성된 2006년 이후 2007년 1월에 가장 거래가 많았는데, 이번에 기록을 깨뜨린 겁니다.

지역별로 보면 강서구와 도봉구, 구로구 등의 거래량이 1년 전보다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반면 고가 아파트가 많은 서초구와 강남구의 거래량은 이처럼 오히려 줄었습니다.

투기 목적의 거래보다는 치솟는 전셋값을 견디지 못한 서민들 위주로 실수요 목적의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집을 사기 위한 여건은 나쁘지 않습니다.

연이율 1%대의 주택대출상품이 도입되는 등 계속되는 저금리 추세로 이자 부담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이를 노린 건설사들, 올해 사상 최대인 40만 가구의 신규 물량을 쏟아낼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중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한해 거래의 중심이 되는 봄 이사철이 돼 봐야 본격적으로 거래량이 늘어났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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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확대경] 1월 주택 매매 최대…“전셋값 못 이겨 집 산다”
    • 입력 2015-01-30 21:18:16
    • 수정2015-01-30 22:03:33
    뉴스 9
<앵커 멘트>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것은 부동산 시장에서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연초부터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택 거래량도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전국의 아파트 전세가율이 70%를 넘은데다 대출 이자까지 낮아지면서 세입자들이 주택 매매에 나선 것으로 분석됩니다.

황진우, 박진영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강동구 상일동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전용면적 59제곱미터 아파트 전세가 2억 2천만 원에 나와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평균 전세가는 1억 5천만 원, 한 달 만에 무려 7천만 원이나 올려서 내놓은 겁니다.

재건축단지 이주는 시작됐는데, 전세 물량은 구경도 하기 힘들다 보니 전셋값이 폭등하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박병준(공인중개사) : "전세 물량이 없다 보니까 오른 가격에도 실제로 전셋집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처럼 전세난이 심화하면서 이달 서울지역 아파트의 전셋값은 1% 넘게 오르며 1월 상승률로는 10년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올해 재건축 이주 수요가 많은 서초구와 강동구의 전셋값 상승이 두드러집니다.

전세보증금과 집값의 비율인 전세가율 전국평균도 70.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인터뷰> 박원갑(KB국민은행 부동산위원) : "가뜩이나 빠른 속도로 전세가 월세로 대체되면서 전세 물량 공급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데다가 재건축 단지의 이주가 본격화하면서 연초부터 전세가격이 이상 급등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올해 서울에서 재건축으로 이주해야 하는 가구는 2만 가구, 전셋값 강세 현상은 상당 기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기자 멘트>

이렇게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전셋값 때문일까요?

연초부터 집을 사고파는 거래량이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서울지역 아파트를 보겠습니다.

이달 들어 오늘까지 거래량이 6천2백 건을 넘었는데요,

비수기인 1월 거래량으론 이례적으로 많습니다.

통계가 작성된 2006년 이후 2007년 1월에 가장 거래가 많았는데, 이번에 기록을 깨뜨린 겁니다.

지역별로 보면 강서구와 도봉구, 구로구 등의 거래량이 1년 전보다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반면 고가 아파트가 많은 서초구와 강남구의 거래량은 이처럼 오히려 줄었습니다.

투기 목적의 거래보다는 치솟는 전셋값을 견디지 못한 서민들 위주로 실수요 목적의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집을 사기 위한 여건은 나쁘지 않습니다.

연이율 1%대의 주택대출상품이 도입되는 등 계속되는 저금리 추세로 이자 부담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이를 노린 건설사들, 올해 사상 최대인 40만 가구의 신규 물량을 쏟아낼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중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한해 거래의 중심이 되는 봄 이사철이 돼 봐야 본격적으로 거래량이 늘어났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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