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 노모 구하려던 지체장애 아들 ‘참변’

입력 2015.02.02 (23:22) 수정 2015.02.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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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장애인 모자가 함께 숨진 채 발견된 일이 있었는데요.

경찰 조사 결과, 지체장애가 있는 아들이 심장마비로 쓰러진 어머니를 구하려다 욕실 바닥에 넘어져 함께 숨진 것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안타까운 사연을 한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29일 밤... 서울 송파구의 한 빌라에서 56살 이 모 씨와 이 씨의 어머니 75살 표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욕실 바닥에 모자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누운 채 숨져 있었는데 발견 당시 시신은 상당히 부패돼 있었습니다.

유서는 없었고 시신에 힘이 가해진 흔적도 없어 사고사 가능성이 열려 있었습니다.

<녹취> 주민 : "왕래를 안 하니까 몰라요. 거동이 불편하니까. 병원 다닐 때 한번씩 잠깐잠깐 봤지."

국과수 부검 결과 어머니의 사인은 심장마비, 아들은 뇌출혈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이런 부검 결과를 토대로 지체 장애가 있던 아들이 심장마비를 일으킨 어머니를 구하려다가 바닥에 쓰러져 함께 숨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표 씨가 샤워를 하다 심장마비를 일으키자, 이 씨가 어머니를 부축하려다 욕실 바닥에 넘어지면서 뇌진탕을 당했다는 것입니다.

<녹취> 전국룡(서울 송파경찰서 형사1팀장) : "어머니가 옷을 벗고 있었고 따뜻한 물이 흐르고 있었어요. 특별히 외상도 없었고 그래서 그렇게 추정을 하는거죠."

경찰 조사 결과 과거에 연극배우로 활동했던 이 씨는 10여년 전 뇌병변과 시각장애를 갖게 된 4급 장애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극진히 모시며 살아왔다고 이웃들은 전했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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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장마비 노모 구하려던 지체장애 아들 ‘참변’
    • 입력 2015-02-02 23:23:25
    • 수정2015-02-03 07: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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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장애인 모자가 함께 숨진 채 발견된 일이 있었는데요.

경찰 조사 결과, 지체장애가 있는 아들이 심장마비로 쓰러진 어머니를 구하려다 욕실 바닥에 넘어져 함께 숨진 것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안타까운 사연을 한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29일 밤... 서울 송파구의 한 빌라에서 56살 이 모 씨와 이 씨의 어머니 75살 표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욕실 바닥에 모자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누운 채 숨져 있었는데 발견 당시 시신은 상당히 부패돼 있었습니다.

유서는 없었고 시신에 힘이 가해진 흔적도 없어 사고사 가능성이 열려 있었습니다.

<녹취> 주민 : "왕래를 안 하니까 몰라요. 거동이 불편하니까. 병원 다닐 때 한번씩 잠깐잠깐 봤지."

국과수 부검 결과 어머니의 사인은 심장마비, 아들은 뇌출혈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이런 부검 결과를 토대로 지체 장애가 있던 아들이 심장마비를 일으킨 어머니를 구하려다가 바닥에 쓰러져 함께 숨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표 씨가 샤워를 하다 심장마비를 일으키자, 이 씨가 어머니를 부축하려다 욕실 바닥에 넘어지면서 뇌진탕을 당했다는 것입니다.

<녹취> 전국룡(서울 송파경찰서 형사1팀장) : "어머니가 옷을 벗고 있었고 따뜻한 물이 흐르고 있었어요. 특별히 외상도 없었고 그래서 그렇게 추정을 하는거죠."

경찰 조사 결과 과거에 연극배우로 활동했던 이 씨는 10여년 전 뇌병변과 시각장애를 갖게 된 4급 장애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극진히 모시며 살아왔다고 이웃들은 전했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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