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차 수원 사령탑 서정원 “올해는 우승컵”

입력 2015.02.03 (07:27) 수정 2015.02.0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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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출전하는 모든 대회에서 우승컵 하나는 꼭 따야죠."

현역 시절 '쌕쌕이'이라는 별명으로 팬들에게 사랑을 받은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수원 삼성의 서정원(45) 감독이 사령탑 데뷔 3년차를 맞아 패스 축구에 끈끈한 조직력과 빠른 공격 전개를 가미해 '우승 트로피 갈증'을 풀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서정원 감독은 3일(한국시간) 스페인 말라가에 차려진 겨울 동계훈련 캠프에서 취재진과 만나 "올해 감독 데뷔 3년차를 맞이했다"며 "지난해 K리그에서 팀을 준우승까지 끌어올린 만큼 올해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K리그, FA컵 가운데 꼭 한 차례는 우승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K리그 전통의 강호인 수원은 2010년 FA컵에서 정상에 오른 이후 지난해까지 무려 4년 동안 '무관'으로 지냈다. K리그 우승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다.

2013년에는 정규리그에서 5위에 그치면서 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까지 놓치는 등 전통 명문으로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변화가 필요했던 수원은 2012년 12월 42살의 젊은 지도자인 서정원을 사령탑으로 '깜짝' 임명했다.

서 감독은 수원에서 1999년부터 6시즌 동안 뛰면서 두 차례 K리그 우승(1999년·2004년)을 맛본 스타플레이어 출신으로 2012년까지 수원의 수석코치로 활동하다가 전격적으로 지휘봉을 맡았다.

첫 시즌 서 감독의 성적표는 아쉽기만 했다.

정규리그는 5위에 그친 가운데 FA컵에서는 16강 탈락,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초보 감독으로서 정규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를 동시에 치르는 게 버거웠다.

서 감독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만 집중하면서 준우승이라는 훌륭한 성과를 따냈다. 더불어 올해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까지 차지했다.

그로서는 2년 만에 또 한 번 정규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를 한꺼번에 소화해야 하는 중책이 맡겨졌다.

부담이 클법도 하지만 서 감독은 오히려 자신감이 생겼다고 한다. 2년 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이제 '감독의 맛'에 눈을 뜬 것이다.

서 감독은 "처음 감독을 맡고나서 현실과 이상이 다르다는 점을 많이 느꼈다"며 "1년차 때 그런 시행착오가 경기에서 많이 나타났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어 "작년에 팀을 만들어가면서 안정세에 들어갔다"며 "이제 3년차를 맞는 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서 감독이 올해 보여주고 싶은 축구는 무엇일까. 그는 올해 본격적으로 자신의 축구 색깔을 입히겠다는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현역시절 빠른 발을 활용한 돌파가 장기여서 제트 전투기를 일컫는 '쌕쌕이'라는 별명이 붙었던 서 감독은 지난 2년 동안 팀의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해왔다.

이제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정교해진 패스 축구에 자신의 장기였던 '스피드한' 축구를 이식하는 게 서 감독의 목표다.

서 감독은 "예전 선수 시절 스타일을 팀 전술에 가미해 현대 축구의 흐름을 따라가겠다"며 "지금은 공격과 수비를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다. 패스 축구에 빠른 공격 축구를 더해야만 한다. 특히 양쪽 측면 공격수가 살아난다면 올해 좋은 축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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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차 수원 사령탑 서정원 “올해는 우승컵”
    • 입력 2015-02-03 07:27:20
    • 수정2015-02-03 09:30:45
    연합뉴스
"올해 출전하는 모든 대회에서 우승컵 하나는 꼭 따야죠." 현역 시절 '쌕쌕이'이라는 별명으로 팬들에게 사랑을 받은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수원 삼성의 서정원(45) 감독이 사령탑 데뷔 3년차를 맞아 패스 축구에 끈끈한 조직력과 빠른 공격 전개를 가미해 '우승 트로피 갈증'을 풀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서정원 감독은 3일(한국시간) 스페인 말라가에 차려진 겨울 동계훈련 캠프에서 취재진과 만나 "올해 감독 데뷔 3년차를 맞이했다"며 "지난해 K리그에서 팀을 준우승까지 끌어올린 만큼 올해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K리그, FA컵 가운데 꼭 한 차례는 우승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K리그 전통의 강호인 수원은 2010년 FA컵에서 정상에 오른 이후 지난해까지 무려 4년 동안 '무관'으로 지냈다. K리그 우승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다. 2013년에는 정규리그에서 5위에 그치면서 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까지 놓치는 등 전통 명문으로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변화가 필요했던 수원은 2012년 12월 42살의 젊은 지도자인 서정원을 사령탑으로 '깜짝' 임명했다. 서 감독은 수원에서 1999년부터 6시즌 동안 뛰면서 두 차례 K리그 우승(1999년·2004년)을 맛본 스타플레이어 출신으로 2012년까지 수원의 수석코치로 활동하다가 전격적으로 지휘봉을 맡았다. 첫 시즌 서 감독의 성적표는 아쉽기만 했다. 정규리그는 5위에 그친 가운데 FA컵에서는 16강 탈락,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초보 감독으로서 정규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를 동시에 치르는 게 버거웠다. 서 감독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만 집중하면서 준우승이라는 훌륭한 성과를 따냈다. 더불어 올해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까지 차지했다. 그로서는 2년 만에 또 한 번 정규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를 한꺼번에 소화해야 하는 중책이 맡겨졌다. 부담이 클법도 하지만 서 감독은 오히려 자신감이 생겼다고 한다. 2년 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이제 '감독의 맛'에 눈을 뜬 것이다. 서 감독은 "처음 감독을 맡고나서 현실과 이상이 다르다는 점을 많이 느꼈다"며 "1년차 때 그런 시행착오가 경기에서 많이 나타났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어 "작년에 팀을 만들어가면서 안정세에 들어갔다"며 "이제 3년차를 맞는 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서 감독이 올해 보여주고 싶은 축구는 무엇일까. 그는 올해 본격적으로 자신의 축구 색깔을 입히겠다는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현역시절 빠른 발을 활용한 돌파가 장기여서 제트 전투기를 일컫는 '쌕쌕이'라는 별명이 붙었던 서 감독은 지난 2년 동안 팀의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해왔다. 이제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정교해진 패스 축구에 자신의 장기였던 '스피드한' 축구를 이식하는 게 서 감독의 목표다. 서 감독은 "예전 선수 시절 스타일을 팀 전술에 가미해 현대 축구의 흐름을 따라가겠다"며 "지금은 공격과 수비를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다. 패스 축구에 빠른 공격 축구를 더해야만 한다. 특히 양쪽 측면 공격수가 살아난다면 올해 좋은 축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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