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여자의 아침] 쌍둥이 낳는 법 있을까?…“주사 놔달라” 문의도

입력 2015.02.03 (08:26) 수정 2015.02.03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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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KBS 육아 예능프로그램에도 나오지만 삼둥이, 쌍둥이들의 인기가 대단하죠.

이런 인기 때문인지 쌍둥이 낳고 싶다는 분들도 적지 않은데요.

모은희 기자, 세간에 쌍둥이 낳는 비법도 돌아다닌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 방법이 있는 건가요?

<리포트>

쌍둥이가 어떻게 태어나는지부터 확인해볼까요?

정자와 난자가 하나씩 만나 수정이 됐는데, 이게 나뉘면 일란성 쌍둥이고요.

정자 두 개와 난자 두 개가 각각 만나면 이란성 쌍둥이, 세 개씩 만나면 세쌍둥이가 되는 겁니다.

정자는 어차피 수억 개니까 결국 난자가 몇개냐에 따라 태아의 수가 결정되는 거죠.

요새 예능프로그램 때문에 쌍둥이가 인기라는데요.

쌍둥이를 낳고 싶다고, 그런 방법이 있느냐며 병원에 문의하는 부부들도 있다고 해요.

진짜 쌍둥이 낳는 방법이 있을까요? 함께 보시겠습니다.

보기만 해도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하는 삼둥이, 대한, 민국, 만세. 귀여운 매력을 발산하며 온 국민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데요.

최근 육아 예능 프로그램에 나온 연예인들의 쌍둥이 자녀가 인기를 끌면서 대한민국은 지금, 쌍둥이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인터뷰> 여미경(서울시 마포구) : "(쌍둥이가) 도란도란 있는 모습이 더 귀엽고 재미있는 것 같아요."

<인터뷰> 문나나(서울시 마포구) : "쌍둥이들이 나오는 걸 보면 저도 키우고 싶어요."

<인터뷰> 이서희(서울시 노원구) : "저도 아이들을 좋아하고 귀여워해서 기회가 되면 쌍둥이를 낳고 싶어요."

실제 쌍둥이를 키우는 가정을 찾아가봤는데요.

올해 13개월이 된 동빈이와 동은이.

한날한시에 태어난 이란성 쌍둥이인데요.

1분 차이로 형, 동생이 되었습니다.

예능 프로그램에 나온 쌍둥이들이 인기를 얻으며, 최근 쌍둥이 엄마와 자녀에 대한 주변의 관심도 부쩍 높아졌는데요.

쌍둥이 육아를 힘들고 안타깝게 여기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그 인식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민영(경기도 성남시) : "정말 부러워요. 저희 시어머니가 진짜 부러워하실 것 같아요. 한 번에 둘을 낳으라고 늘 말씀하셨는데."

<인터뷰> 신아영(경기도 성남시) : "저도 처음에 쌍둥이를 낳고 싶었어요. 저도 한 번에 딱 둘을 낳고 처음에 아들 둘, 딸 둘 이렇게 낳으면 얼마나 좋을까."

<인터뷰> 한민영(경기도 성남시) : "다들 부러워하는데 언니는 한 번에 (쌍둥이를 낳았잖아요.)"

<인터뷰> 주선혜(이란성 쌍둥이 엄마) : "정말 많은 분들이 쌍둥이에 대해 물어보시고 쳐다보시고 귓속말하는 것도 다 들리고정말 많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요즘에는 정말 쌍둥이에 대한 관심도 많고 ‘쌍둥이 열풍이 진짜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유명 연예인의 귀여운 쌍둥이 자녀들도 쌍둥이 열풍의 빼놓을 수 없는 이유 중에 하나지만, 산모들이 쌍둥이가 좋다고 말하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인터뷰> 한지영(경기도 수원시) : "맞벌이해야 하는 시기가 오니까 한 명 낳고 다시 또 한 명 낳고 키운다는 게 그만큼 시간을 투자해야 하니까 그건 너무 부담스러울 것 같아요."

<인터뷰> 최신혜(경기도 평택시) : "첫째는 쉬운데 둘째, 셋째가 어렵다고 하거든요. 그래서 쌍둥이나 세쌍둥이를 낳게 되면 사실 한 번에 해결이 되는 거잖아요."

쌍둥이 비율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자연적으로 임신할 확률은 1%도 안 되지만 실제 출산 비율은 3%가 넘네요.

<인터뷰> 양재혁(산부인과 전문의) : "아무래도 요즘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많아지면서 결혼 연령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산모들의 분만나이가 늦어지면서 여러 가지 불임이 발생하게 되고 난임 치료를 많이 받게 되기 때문에 그 결과로 쌍태아나 삼태아들이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정상적인 여성의 난소에서는 한 달에 한 개의 난포만 성장해 배란이 이루어지는데요.

난임 치료의 한 방법인 과배란 주사를 맞게 되면 여러 개의 난포가 성장해 임신의 확률이 높아지게 됩니다.

난자를 다수 촉진시키다보니 쌍둥이를 낳을 가능성은 50배나 높습니다.

이 때문에 예비 산모들 사이에서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쌍둥이 낳는 법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 쌍둥이를 가질 수 있다는 일명 ‘쌍둥이 주사’에 대한 문의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주사를 맞고 둘째와 셋째는 쌍둥이로 낳고 싶다는 사연도 올라와 있는데요.

난임 치료에 사용되는 과배란 주사가 쌍둥이를 낳는 주사로 잘못 알려지면서 자연 임신이 가능한 여성도 쌍둥이를 낳기 위해 이 주사를 맞을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뷰> 양재혁(산부인과 전문의) : "과배란 주사는 쌍둥이를 만드는 주사가 절대 아니고요. 환자 상태에 따라서 배란 유도가 필요하다고 판단됐을 때 쓸 수 있는 주사입니다."

과배란 주사를 일반 여성이 맞는다해도 법적인 제재를 받을 근거는 없습니다.

불법은 아니지만, 정상 임신이 가능한 여성이 배란을 유도하는 약물이나 주사를 무턱대고 사용한다면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난임 치료하는 분들은 힘들게 노력하고 있는 거예요. 난임 판정을 받은 이 주부는 임신하기 위해 수차례 과배란 주사를 맞은 후 부작용을 겪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윤진(가명/과배란 주사 부작용 사례자) : "결혼을 35살에 했기 때문에 너무 나이가 많았어요. 임신을 위해 여러 가지 준비를 하면서 시도 끝에 병원에서 과배란 주사를 맞자고 권유를 해서 주사를 맞았어요."

이런저런 노력을 해도 쉽게 아기가 생기지 않자, 주부는 10회 이상 과배란 주사를 맞았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김윤진(가명/과배란 주사 부작용 사례자) : "주사를 맞고 5일째 새벽에 배가 엄청나게 아프더라고요. 허리가 정말 아프고 골반이 정말 아프고 잘못된 것 같았어요. 부러진 것 같기도 하고. 거울을 봤더니 윗배부터 가스가 찬 것처럼 빵빵하고 그러면서 난소가 비대해지고 복수가 찬 거죠."

현재는 부작용으로 난임 치료를 중단한 상태.

힘든 고통의 시간을 보냈지만 주부는 여전히 아이에 대한 희망을 저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전동수(교수/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산부인과) : "과배란 유도에 의하여 난포가 많이 생겨 호르몬 농도가 높아져 난소과자극증후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때 복부 통증, 복부팽만감,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며 경우에 따라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습니다. 꼭 필요한 난임 부부들만 치료할 것을 권장합니다."

최근 한 한의원에서도 소위, ‘쌍둥이 낳는 한약’을 판매하자 한의협에서 의학적 근거가 없다며 해당 병원을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기도 하였습니다.

쌍둥이 열풍을 타고, 일부러 쌍둥이를 낳기 위한 목적으로 난임 치료법이 사용돼서는 안 되겠죠.

엄마와 아이의 건강도 한번 더 생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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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2-03 08:28:22
    • 수정2015-02-03 22: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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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KBS 육아 예능프로그램에도 나오지만 삼둥이, 쌍둥이들의 인기가 대단하죠.

이런 인기 때문인지 쌍둥이 낳고 싶다는 분들도 적지 않은데요.

모은희 기자, 세간에 쌍둥이 낳는 비법도 돌아다닌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 방법이 있는 건가요?

<리포트>

쌍둥이가 어떻게 태어나는지부터 확인해볼까요?

정자와 난자가 하나씩 만나 수정이 됐는데, 이게 나뉘면 일란성 쌍둥이고요.

정자 두 개와 난자 두 개가 각각 만나면 이란성 쌍둥이, 세 개씩 만나면 세쌍둥이가 되는 겁니다.

정자는 어차피 수억 개니까 결국 난자가 몇개냐에 따라 태아의 수가 결정되는 거죠.

요새 예능프로그램 때문에 쌍둥이가 인기라는데요.

쌍둥이를 낳고 싶다고, 그런 방법이 있느냐며 병원에 문의하는 부부들도 있다고 해요.

진짜 쌍둥이 낳는 방법이 있을까요? 함께 보시겠습니다.

보기만 해도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하는 삼둥이, 대한, 민국, 만세. 귀여운 매력을 발산하며 온 국민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데요.

최근 육아 예능 프로그램에 나온 연예인들의 쌍둥이 자녀가 인기를 끌면서 대한민국은 지금, 쌍둥이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인터뷰> 여미경(서울시 마포구) : "(쌍둥이가) 도란도란 있는 모습이 더 귀엽고 재미있는 것 같아요."

<인터뷰> 문나나(서울시 마포구) : "쌍둥이들이 나오는 걸 보면 저도 키우고 싶어요."

<인터뷰> 이서희(서울시 노원구) : "저도 아이들을 좋아하고 귀여워해서 기회가 되면 쌍둥이를 낳고 싶어요."

실제 쌍둥이를 키우는 가정을 찾아가봤는데요.

올해 13개월이 된 동빈이와 동은이.

한날한시에 태어난 이란성 쌍둥이인데요.

1분 차이로 형, 동생이 되었습니다.

예능 프로그램에 나온 쌍둥이들이 인기를 얻으며, 최근 쌍둥이 엄마와 자녀에 대한 주변의 관심도 부쩍 높아졌는데요.

쌍둥이 육아를 힘들고 안타깝게 여기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그 인식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민영(경기도 성남시) : "정말 부러워요. 저희 시어머니가 진짜 부러워하실 것 같아요. 한 번에 둘을 낳으라고 늘 말씀하셨는데."

<인터뷰> 신아영(경기도 성남시) : "저도 처음에 쌍둥이를 낳고 싶었어요. 저도 한 번에 딱 둘을 낳고 처음에 아들 둘, 딸 둘 이렇게 낳으면 얼마나 좋을까."

<인터뷰> 한민영(경기도 성남시) : "다들 부러워하는데 언니는 한 번에 (쌍둥이를 낳았잖아요.)"

<인터뷰> 주선혜(이란성 쌍둥이 엄마) : "정말 많은 분들이 쌍둥이에 대해 물어보시고 쳐다보시고 귓속말하는 것도 다 들리고정말 많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요즘에는 정말 쌍둥이에 대한 관심도 많고 ‘쌍둥이 열풍이 진짜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유명 연예인의 귀여운 쌍둥이 자녀들도 쌍둥이 열풍의 빼놓을 수 없는 이유 중에 하나지만, 산모들이 쌍둥이가 좋다고 말하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인터뷰> 한지영(경기도 수원시) : "맞벌이해야 하는 시기가 오니까 한 명 낳고 다시 또 한 명 낳고 키운다는 게 그만큼 시간을 투자해야 하니까 그건 너무 부담스러울 것 같아요."

<인터뷰> 최신혜(경기도 평택시) : "첫째는 쉬운데 둘째, 셋째가 어렵다고 하거든요. 그래서 쌍둥이나 세쌍둥이를 낳게 되면 사실 한 번에 해결이 되는 거잖아요."

쌍둥이 비율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자연적으로 임신할 확률은 1%도 안 되지만 실제 출산 비율은 3%가 넘네요.

<인터뷰> 양재혁(산부인과 전문의) : "아무래도 요즘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많아지면서 결혼 연령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산모들의 분만나이가 늦어지면서 여러 가지 불임이 발생하게 되고 난임 치료를 많이 받게 되기 때문에 그 결과로 쌍태아나 삼태아들이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정상적인 여성의 난소에서는 한 달에 한 개의 난포만 성장해 배란이 이루어지는데요.

난임 치료의 한 방법인 과배란 주사를 맞게 되면 여러 개의 난포가 성장해 임신의 확률이 높아지게 됩니다.

난자를 다수 촉진시키다보니 쌍둥이를 낳을 가능성은 50배나 높습니다.

이 때문에 예비 산모들 사이에서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쌍둥이 낳는 법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 쌍둥이를 가질 수 있다는 일명 ‘쌍둥이 주사’에 대한 문의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주사를 맞고 둘째와 셋째는 쌍둥이로 낳고 싶다는 사연도 올라와 있는데요.

난임 치료에 사용되는 과배란 주사가 쌍둥이를 낳는 주사로 잘못 알려지면서 자연 임신이 가능한 여성도 쌍둥이를 낳기 위해 이 주사를 맞을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뷰> 양재혁(산부인과 전문의) : "과배란 주사는 쌍둥이를 만드는 주사가 절대 아니고요. 환자 상태에 따라서 배란 유도가 필요하다고 판단됐을 때 쓸 수 있는 주사입니다."

과배란 주사를 일반 여성이 맞는다해도 법적인 제재를 받을 근거는 없습니다.

불법은 아니지만, 정상 임신이 가능한 여성이 배란을 유도하는 약물이나 주사를 무턱대고 사용한다면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난임 치료하는 분들은 힘들게 노력하고 있는 거예요. 난임 판정을 받은 이 주부는 임신하기 위해 수차례 과배란 주사를 맞은 후 부작용을 겪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윤진(가명/과배란 주사 부작용 사례자) : "결혼을 35살에 했기 때문에 너무 나이가 많았어요. 임신을 위해 여러 가지 준비를 하면서 시도 끝에 병원에서 과배란 주사를 맞자고 권유를 해서 주사를 맞았어요."

이런저런 노력을 해도 쉽게 아기가 생기지 않자, 주부는 10회 이상 과배란 주사를 맞았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김윤진(가명/과배란 주사 부작용 사례자) : "주사를 맞고 5일째 새벽에 배가 엄청나게 아프더라고요. 허리가 정말 아프고 골반이 정말 아프고 잘못된 것 같았어요. 부러진 것 같기도 하고. 거울을 봤더니 윗배부터 가스가 찬 것처럼 빵빵하고 그러면서 난소가 비대해지고 복수가 찬 거죠."

현재는 부작용으로 난임 치료를 중단한 상태.

힘든 고통의 시간을 보냈지만 주부는 여전히 아이에 대한 희망을 저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전동수(교수/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산부인과) : "과배란 유도에 의하여 난포가 많이 생겨 호르몬 농도가 높아져 난소과자극증후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때 복부 통증, 복부팽만감,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며 경우에 따라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습니다. 꼭 필요한 난임 부부들만 치료할 것을 권장합니다."

최근 한 한의원에서도 소위, ‘쌍둥이 낳는 한약’을 판매하자 한의협에서 의학적 근거가 없다며 해당 병원을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기도 하였습니다.

쌍둥이 열풍을 타고, 일부러 쌍둥이를 낳기 위한 목적으로 난임 치료법이 사용돼서는 안 되겠죠.

엄마와 아이의 건강도 한번 더 생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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