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꿈’으로 남은 이주영의 4번째 도전

입력 2015.02.0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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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품, 인품 등 모든 면에서 훌륭한 분인데 또 다시 실패해 안타깝다” (새누리당 경남권 의원)

"세월호 참사 수습 마무리를 잘해 이번에는 원내대표에 당선될 줄 알았는데 친박 핵심 인사(홍문종 의원)와 러닝메이트로 손을 잡은게 의원들의 마음을 얻지 못한 것 같다” (새누리당 수도권 의원)

어제(2일)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 후 기자와 만난 새누리당 의원들은 하나같이 원내대표 선거에서 패배의 쓴잔을 마신 이주영 의원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날 패배로 이 의원은 지난 2011년부터 네 번의 도전장을 던진 원내대표는 여전히 ‘미완의 꿈’으로 남게 됐다.

지난 세 번의 도전에서 친박 등 당 주류의 벽을 넘지 못했던 이 의원은 이번에는 당 주류인 친박의 지원을 받는 ‘신박’으로 무장했지만 거꾸로 ‘비박’의 벽을 넘지 못했다.

사실 이번 선거에서 이 의원은 세 번 실패에 대한 동정론과 당 주류인 친박계의 지원이 있어 어느 때보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으며 본인도 기대가 컸다.

여기에 이 의원은 지난해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입각해 세월호 침몰 사고가 터지자 136일간 전남 진도 현장을 묵묵히 지키며 유족들의 마음을 샀다.

이에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해 말 국무회의에서 그의 사임을 알리며 “공직자의 참된 모습을 보여줬다”고 극찬해 이 의원의 원내대표 도전에 힘을 실어 줬다.



새누리당에서는 이 의원의 패인을 크게 세 가지로 보고 있다.

먼저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을 주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의원은 청와대 문건유출과 연말정산 파동 등 잇따른 국정 난맥상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화합과 소통, 여권 결속을 통한 새로운 당·청 관계 설정과 국정 변화를 약속했다.

그러나 현 상황을 전시에 준하는 위기상황으로 규정하고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주창한 유 의원의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 급락으로 내년 총선에 비상이 걸린 소속 의원들이 이 의원의 '부드러운 리더십'보다는 '용감한 개혁'에 손을 들어준 결과로 풀이된다.
20대 총선에서 자신들의 생환여부와 직접적인 연결고리를 유 의원에서 찾은 셈이다.

다음으로는 이 의원을 돕기 위해 적극 발을 벗고 나선 그룹이 없는 점도 패인 중 하나다.

지난 2013년 원내대표 경선에서 이 의원은 당내 비박·소장 그룹의 지원을 받았으나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현 경제부총리에 8표차로 석패했다.

당시 이 의원을 지지했던 의원들 대다수가 이번 경선에서는 유승민 의원을 도왔다.
이 의원이 기존 지지층을 흡수하지 못하고 되려 친박계 손을 잡아 친박계에 반감이 있는 비박·소장그룹 표를 잃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이 의원이 유 의원에 네거티브 공세를 한 점도 패배 요인으로 꼽힌다.

유 의원이 경제 전문가라는 이력을 앞세워 연말정산 파동, 증세·복지 문제 등 정책 이슈를 깐깐하게 파고든 것과 비교할 때 이 의원은 정책 역량을 드러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 의원이기 때문에 그나마 이정도라도 선전한 것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며 "내년 총선에서 이 의원이 다른 역할로 당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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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완의 꿈’으로 남은 이주영의 4번째 도전
    • 입력 2015-02-03 09:33:47
    정치
"성품, 인품 등 모든 면에서 훌륭한 분인데 또 다시 실패해 안타깝다” (새누리당 경남권 의원) "세월호 참사 수습 마무리를 잘해 이번에는 원내대표에 당선될 줄 알았는데 친박 핵심 인사(홍문종 의원)와 러닝메이트로 손을 잡은게 의원들의 마음을 얻지 못한 것 같다” (새누리당 수도권 의원) 어제(2일)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 후 기자와 만난 새누리당 의원들은 하나같이 원내대표 선거에서 패배의 쓴잔을 마신 이주영 의원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날 패배로 이 의원은 지난 2011년부터 네 번의 도전장을 던진 원내대표는 여전히 ‘미완의 꿈’으로 남게 됐다. 지난 세 번의 도전에서 친박 등 당 주류의 벽을 넘지 못했던 이 의원은 이번에는 당 주류인 친박의 지원을 받는 ‘신박’으로 무장했지만 거꾸로 ‘비박’의 벽을 넘지 못했다. 사실 이번 선거에서 이 의원은 세 번 실패에 대한 동정론과 당 주류인 친박계의 지원이 있어 어느 때보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으며 본인도 기대가 컸다. 여기에 이 의원은 지난해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입각해 세월호 침몰 사고가 터지자 136일간 전남 진도 현장을 묵묵히 지키며 유족들의 마음을 샀다. 이에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해 말 국무회의에서 그의 사임을 알리며 “공직자의 참된 모습을 보여줬다”고 극찬해 이 의원의 원내대표 도전에 힘을 실어 줬다. 새누리당에서는 이 의원의 패인을 크게 세 가지로 보고 있다. 먼저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을 주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의원은 청와대 문건유출과 연말정산 파동 등 잇따른 국정 난맥상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화합과 소통, 여권 결속을 통한 새로운 당·청 관계 설정과 국정 변화를 약속했다. 그러나 현 상황을 전시에 준하는 위기상황으로 규정하고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주창한 유 의원의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 급락으로 내년 총선에 비상이 걸린 소속 의원들이 이 의원의 '부드러운 리더십'보다는 '용감한 개혁'에 손을 들어준 결과로 풀이된다. 20대 총선에서 자신들의 생환여부와 직접적인 연결고리를 유 의원에서 찾은 셈이다. 다음으로는 이 의원을 돕기 위해 적극 발을 벗고 나선 그룹이 없는 점도 패인 중 하나다. 지난 2013년 원내대표 경선에서 이 의원은 당내 비박·소장 그룹의 지원을 받았으나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현 경제부총리에 8표차로 석패했다. 당시 이 의원을 지지했던 의원들 대다수가 이번 경선에서는 유승민 의원을 도왔다. 이 의원이 기존 지지층을 흡수하지 못하고 되려 친박계 손을 잡아 친박계에 반감이 있는 비박·소장그룹 표를 잃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이 의원이 유 의원에 네거티브 공세를 한 점도 패배 요인으로 꼽힌다. 유 의원이 경제 전문가라는 이력을 앞세워 연말정산 파동, 증세·복지 문제 등 정책 이슈를 깐깐하게 파고든 것과 비교할 때 이 의원은 정책 역량을 드러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 의원이기 때문에 그나마 이정도라도 선전한 것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며 "내년 총선에서 이 의원이 다른 역할로 당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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