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영국 ‘세 부모 아기’ 합법화…생명 윤리 논쟁 점화

입력 2015.02.04 (21:18) 수정 2015.02.04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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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남자 한 명에 여자 두 명의 유전자를 결합해 아이를 갖는 것이 영국에서 합법화됐습니다.

'세 부모 체외수정'인데요.

세포질속 미토콘드리아 DNA에 이상이 있는 여성의 난자에서 정상적인 핵만을 추출한 뒤, 다른 여성의 건강한 난자에 주입하고, 이를 남성의 정자와 체외에서 인공수정하는 방법입니다.

엄마의 유전 질환이 아기에게 전달되는 것을 막아주지만, 생명 질서를 교란시킨다는 윤리적 문제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김덕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생후 13개월 된 제시카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채 뇌세포가 서서히 파괴되고 있습니다.

엄마에게서 물려받은 유전성 질환인 라이증후군 때문입니다.

<녹취> 비키 홀리데이(제시카 엄마)

영국에서 라이증후군 뿐 아니라 치매와 뇌전증 등 150여 가지 엄마쪽 유전병의 대물림을 차단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영국 하원이 건강한 난자에 엄마 난자의 핵을 주입해 체외수정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세 부모법을 통과시켰습니다.

하원에 이어 이달 말 상원 표결을 거치게 되면 해마다 영국내 150쌍 이상이 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 제인 엘리슨(보건 장관)

그러나 반발도 만만치 않습니다.

종교계와 생명윤리 단체는 이른바 맞춤형 아이가 양산되고 부모가 3명이 된다는 점에서 생명 윤리에 어긋난다고 비판합니다.

<녹취> 피오나 브루스(영국 보수당 국회의원)

유전 질환 차단이냐, 생명 윤리를 지킬 것이냐, 세부모법을 둘러싼 영국내 논쟁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KBS 뉴스 김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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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2-04 21:18:57
    • 수정2015-02-04 22: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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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남자 한 명에 여자 두 명의 유전자를 결합해 아이를 갖는 것이 영국에서 합법화됐습니다.

'세 부모 체외수정'인데요.

세포질속 미토콘드리아 DNA에 이상이 있는 여성의 난자에서 정상적인 핵만을 추출한 뒤, 다른 여성의 건강한 난자에 주입하고, 이를 남성의 정자와 체외에서 인공수정하는 방법입니다.

엄마의 유전 질환이 아기에게 전달되는 것을 막아주지만, 생명 질서를 교란시킨다는 윤리적 문제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김덕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생후 13개월 된 제시카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채 뇌세포가 서서히 파괴되고 있습니다.

엄마에게서 물려받은 유전성 질환인 라이증후군 때문입니다.

<녹취> 비키 홀리데이(제시카 엄마)

영국에서 라이증후군 뿐 아니라 치매와 뇌전증 등 150여 가지 엄마쪽 유전병의 대물림을 차단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영국 하원이 건강한 난자에 엄마 난자의 핵을 주입해 체외수정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세 부모법을 통과시켰습니다.

하원에 이어 이달 말 상원 표결을 거치게 되면 해마다 영국내 150쌍 이상이 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 제인 엘리슨(보건 장관)

그러나 반발도 만만치 않습니다.

종교계와 생명윤리 단체는 이른바 맞춤형 아이가 양산되고 부모가 3명이 된다는 점에서 생명 윤리에 어긋난다고 비판합니다.

<녹취> 피오나 브루스(영국 보수당 국회의원)

유전 질환 차단이냐, 생명 윤리를 지킬 것이냐, 세부모법을 둘러싼 영국내 논쟁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KBS 뉴스 김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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