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 ‘꿀잠’ 자려면 ‘잠 욕심’ 버리세요!

입력 2015.02.06 (06:05) 수정 2015.02.06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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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수면 박탈 실험은 동물을 통해 이뤄졌다. 1894년 러시아의 여성 과학자 마리 드 마나세인은 강아지 네 마리를 죽을 때까지 재우지 않았다. 그러자 96시간 만에 첫 번째 강아지가 죽었고, 143시간 만에 마지막 강아지가 죽었다. 강아지 여섯 마리를 대상으로 한 두 번째 수면박탈 실험에서도 강아지들은 5일 만에 모두 죽었다.

◆ 잠 못 자게 했더니 스트레스↑ 주의력·기억력↓

1년 뒤인 1895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수면박탈 실험이 처음 시행됐다. 미국 아이오와 대학 조지 패트릭 박사는 세 명의 남자를 90시간 동안 깨어 있도록 했다. 수면박탈을 한 강아지가 96시간 만에 죽었던 실험결과에서 착안한 것이었다. 이들은 수요일 아침 여섯 시에 일어나 토요일 자정에 잠들었다. 낮에는 평소와 똑같이 일하고 밤에는 게임과 산보를 하게 했다. 이틀 밤이 지나자 환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 남성은 바닥이 끈적끈적한 입자들로 뒤덮여 걸을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불면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집중력과 사고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실험 막바지에는 잠이 든 피험자에게 전기충격을 가해 잠을 깨웠다. 전기 충격기의 전압을 최대로 올렸지만, 잠을 깨우기에는 충분치 않았다.

신체 건강한 남성도 24시간 잠을 자지 못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하고 주의력과 기억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성균관의대 홍승봉 교수팀이 20대의 건강한 남성 5명을 대상으로 24시간 잠을 재우지 않는 인체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농도가 크게 상승했다. 주의력과 기억력도 현저히 떨어졌다. 인지기능검사에서 난이도가 높을수록 정답을 맞히지 못하는 비율이 증가해 오답률이 수면박탈 전보다 62%나 높았다. 하루만 잠을 못자도 우리 뇌가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는지를 잘 알 수 있다.



◆ 스트레스 키우는 불면...적정 수면시간은?

잠을 자는 동안 뇌는 휴식을 취하면서도 활발하게 활동한다. 눈동자가 빨리 움직이는 렘수면(REM sleep)이 그 시기다. 렘수면 때 우리는 꿈을 꾼다. 뇌는 렘수면을 할 때 낮에 들어온 다양한 자극과 정보를 정리하고 필요한 정보는 기억으로 저장한다. 그래서 푹 자고 나면 머리가 맑아지고 기억력이 좋아진 듯 한 느낌을 받는다. 반대로 잠을 잘 못자면 머릿속이 뒤죽박죽된다. 뇌 기능이 정상적이지 않다면 스트레스 대처능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평상시엔 얼마든지 대처가 가능한 스트레스라도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감당하기 힘들 수 있다. 잠을 잘 못자면 기억력과 판단력 등의 인지기능이 떨어져 좌절감이 생긴다. 그럼 우린 한층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

보통 6시간 이상 자야한다고 하지만, 사람마다 적정 수면 시간은 다르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머리가 맑고 몸이 개운하다면 충분히 잔 것이다. 충분히 잤는데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코골이 등으로 인해 숙면을 취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술은 잠을 들게는 하지만, 숙면을 방해한다. 알코올은 수면을 얕게 해 자주 깨게 만든다. 전날 술을 마시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도 다음 날 피곤한 건 이 때문이다.

◆ '꿀잠' 자려면, '욕심' 버리세요

불면증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일어나자마자 야외활동을 하면서 햇빛을 보면 생체시계가 일정하게 유지된다. 하루 30분이상 햇볕을 쬐면서 걷는 것도 중요하다. 간혹 불면증에 시달리다보면 잠에 대한 욕심이 생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오늘은 잘 자야겠다는 생각 말이다. 그러나 잠에 대한 욕심이 많을수록 긴장감이 높아져 잠이 들지 못한다. 양 한마리, 양 두마리 세다간 날이 샌다. 깨어 있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어느새 졸린다. 잠에 대한 욕심을 버릴 때 숙면을 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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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후] ‘꿀잠’ 자려면 ‘잠 욕심’ 버리세요!
    • 입력 2015-02-06 06:05:36
    • 수정2015-02-06 22:02:13
    취재후·사건후
최초의 수면 박탈 실험은 동물을 통해 이뤄졌다. 1894년 러시아의 여성 과학자 마리 드 마나세인은 강아지 네 마리를 죽을 때까지 재우지 않았다. 그러자 96시간 만에 첫 번째 강아지가 죽었고, 143시간 만에 마지막 강아지가 죽었다. 강아지 여섯 마리를 대상으로 한 두 번째 수면박탈 실험에서도 강아지들은 5일 만에 모두 죽었다.

◆ 잠 못 자게 했더니 스트레스↑ 주의력·기억력↓

1년 뒤인 1895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수면박탈 실험이 처음 시행됐다. 미국 아이오와 대학 조지 패트릭 박사는 세 명의 남자를 90시간 동안 깨어 있도록 했다. 수면박탈을 한 강아지가 96시간 만에 죽었던 실험결과에서 착안한 것이었다. 이들은 수요일 아침 여섯 시에 일어나 토요일 자정에 잠들었다. 낮에는 평소와 똑같이 일하고 밤에는 게임과 산보를 하게 했다. 이틀 밤이 지나자 환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 남성은 바닥이 끈적끈적한 입자들로 뒤덮여 걸을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불면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집중력과 사고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실험 막바지에는 잠이 든 피험자에게 전기충격을 가해 잠을 깨웠다. 전기 충격기의 전압을 최대로 올렸지만, 잠을 깨우기에는 충분치 않았다.

신체 건강한 남성도 24시간 잠을 자지 못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하고 주의력과 기억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성균관의대 홍승봉 교수팀이 20대의 건강한 남성 5명을 대상으로 24시간 잠을 재우지 않는 인체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농도가 크게 상승했다. 주의력과 기억력도 현저히 떨어졌다. 인지기능검사에서 난이도가 높을수록 정답을 맞히지 못하는 비율이 증가해 오답률이 수면박탈 전보다 62%나 높았다. 하루만 잠을 못자도 우리 뇌가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는지를 잘 알 수 있다.



◆ 스트레스 키우는 불면...적정 수면시간은?

잠을 자는 동안 뇌는 휴식을 취하면서도 활발하게 활동한다. 눈동자가 빨리 움직이는 렘수면(REM sleep)이 그 시기다. 렘수면 때 우리는 꿈을 꾼다. 뇌는 렘수면을 할 때 낮에 들어온 다양한 자극과 정보를 정리하고 필요한 정보는 기억으로 저장한다. 그래서 푹 자고 나면 머리가 맑아지고 기억력이 좋아진 듯 한 느낌을 받는다. 반대로 잠을 잘 못자면 머릿속이 뒤죽박죽된다. 뇌 기능이 정상적이지 않다면 스트레스 대처능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평상시엔 얼마든지 대처가 가능한 스트레스라도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감당하기 힘들 수 있다. 잠을 잘 못자면 기억력과 판단력 등의 인지기능이 떨어져 좌절감이 생긴다. 그럼 우린 한층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

보통 6시간 이상 자야한다고 하지만, 사람마다 적정 수면 시간은 다르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머리가 맑고 몸이 개운하다면 충분히 잔 것이다. 충분히 잤는데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코골이 등으로 인해 숙면을 취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술은 잠을 들게는 하지만, 숙면을 방해한다. 알코올은 수면을 얕게 해 자주 깨게 만든다. 전날 술을 마시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도 다음 날 피곤한 건 이 때문이다.

◆ '꿀잠' 자려면, '욕심' 버리세요

불면증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일어나자마자 야외활동을 하면서 햇빛을 보면 생체시계가 일정하게 유지된다. 하루 30분이상 햇볕을 쬐면서 걷는 것도 중요하다. 간혹 불면증에 시달리다보면 잠에 대한 욕심이 생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오늘은 잘 자야겠다는 생각 말이다. 그러나 잠에 대한 욕심이 많을수록 긴장감이 높아져 잠이 들지 못한다. 양 한마리, 양 두마리 세다간 날이 샌다. 깨어 있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어느새 졸린다. 잠에 대한 욕심을 버릴 때 숙면을 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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