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토크] 설 앞두고 독감·장염 비상

입력 2015.02.06 (23:28) 수정 2015.03.04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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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최원석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앵커 : 인플루엔자, 즉 독감이 크게 유행하고 있습니다. 거기에다 노로바이러스 장염까지 극성입니다. 둘 다 전염력이 높은데 이동 많은 설 명절이 코앞이라 걱정입니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감염내과 최원석 교수와 알아보겠습니다.

▶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안녕하세요.

▷ 앵커 : 독감부터 먼저 알아보죠. 지금 얼마나, 어떻게 퍼지고 있는 겁니까?

▶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질병관리본부에서 보고한 자료를 보면, 올해 3주차부터 인플루엔자 의사 환자의 발생이 많이 증가해서 유행 기준을 넘어섰고요. 지난주의 보고를 보면 그 발생에 비해서 2배 정도까지 환자 발생이 늘어나서 아주 급격하게 많아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1월 말에 나왔던 다른 보고 자료를 보면, 호흡기 검체에서 분리된 바이러스의 약 반 이상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서 지금 주변에서 보이고 있는 급성 호흡기계 감염증을 가진 분들의 적어도 반 이상의 원인체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 앵커 : 독감, 인플루엔자가 번지는 속도가 어떻습니까? 과거와 비교했을 때 더 빠르거나 그렇진 않습니까?

▶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사실 올해의 발생 양상이 과거보다 아직은 크게 더 많이 발생한다거나 더 급격하게 발생하는 그런 것으로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인플루엔자 유행 양상을 보면 대개 12월에서 1월 정도에 유행이 시작되어서 그 이후에 1, 2월 정도에 정점을 이루고 그 이후에 감소하는 패턴을 보여 왔었거든요.

그래서 올해도 비슷한 양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고요. 다만 인플루엔자같이 급성 호흡기 감염 질환은 처음에 유행이 시작되면 정점에 이를 때까지 환자 발생이 아주 급격하게 이뤄지거든요. 지금이 그 시기인 것으로 생각되고요. 한 2월 정도에는 정점을 이루고, 이후에 감소하는 패턴을 예년과 같이 보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앵커 : 홍콩도 독감 때문에 한 달 동안 사망자가 100명이 넘었다고 하는데, 홍콩 독감하고 우리 독감하고 다른 겁니까?

▶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사실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매년 겨울에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형 중에서도 H1N1, H3N2, B 이렇게 3가지가 유행하게 되고요. 때에 따라서 한 가지 바이러스가 주를 이루어서 유행하게 되는데요. 지금 홍콩에서 보고되고 있는 것은 특히 A형의 H3N2 바이러스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바이러스도 90% 가까이가 H3N2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서 비슷한 양상으로 생각됩니다.

▷ 앵커 : 그럼 걱정 아닌가요, 이거?

▶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그렇죠. 이제 H3N2 같은 경우에는 다른 H1N1이나 B보다 중증도가 조금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이 바이러스가 주를 이루어서 유행할 때에는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 앵커 : 그런 데다가 노로바이러스 장염 환자도 많다고 합니다. 이번 장염을 과거와 비교해보면 어떻습니까?

▶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사실 노로바이러스의 유행도 과거와 아주 많이 다르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노로바이러스와 같은 바이러스성 장염의 경우에 대개 연중 발생할 수 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겨울철이 그 바이러스의 특성상 주로 유행하는 시기가 되거든요. 우리나라에서의 과거 발생보고를 보더라도 겨울철에 노로바이러스가 가장 주된 장염의 원인체인 것으로 확인되었고, 올해도 비슷한 양상인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그런데 독감하고 장염이 이렇게 겹치는 게 좀 특이하지 않으냐, 이상하지 않으냐 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사실 시기적으로 겹쳤지만, 이 두 바이러스는 모두 건조하고 추운 환경에서 오랫동안 잘 생존을 하고요. 또 전염력이 높아서 두 바이러스 모두 겨울철이 주된 유행 시기가 됩니다. 이제 그 유행 시기가 잘 맞은 거고요. 우리나라의 과거 유행 사례들을 본다고 하더라도 인플루엔자가 12월에서 1월쯤에 발생을 해서 그 이후에 정점을 그려왔었고. 또 노로바이러스의 경우에도 12월에서 2월 정도에 가장 많은 수의 환자 발생이 있었기 때문에 예년하고 아주 많이 다른 패턴이라고 생각되진 않습니다.

▷ 앵커 : 이제 두 질병, 전염성이 아주 강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곧 설 명절입니다. 어떻게 신경 쓰면 괜찮을까요?

▶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사실 걱정이 많이 되죠. 그런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같은 경우에는 백신이 있어서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 됩니다.

▷ 앵커 : 지금 맞아도요?

▶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네. 사실은 좀 늦었죠. 늦었지만 고위험군이라고 하신다면 합병증이 생기고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큰 고위험군 분들은 지금이라도 늦었지만, 백신을 안 맞으셨다면 맞는 게 도움이 되실 것 같고요. 그 이외에는 호흡기 감염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생활 수칙을 잘 지키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증상 있는 분들이 조심해주셔야 하는데요. 그래서 호흡기계 감염 질환의 증상이 있는 분들은 사람이 많은 곳은 좀 피하셔야 하고, 기침이나 재채기할 때도 좀 주의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또 노로바이러스 경우에는 백신이 없으므로 적절한 생활 수칙을 잘 지키셔야 하는데, 음식을 잘 익혀 드시는 것이 중요하고요. 명절처럼 여러 명이 음식을 드실 때는 특히나 잘 주의하셔야 하고. 저희가 이 시기에 항상 강조하지만, 손 씻기를 잘하시는 것이 아주 중요할 것 같습니다.

▷ 앵커 : 무엇보다 명절 때, 해산물을 날것으로 먹는 것도 위험성이 크게 높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그렇죠. 싱싱하다고 해서 안전하다고 생각하시면 안 되고요.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은 색깔이나 맛이 변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음식이라고 하더라도 오염돼있을 가능성을 충분히 생각하셔야 합니다.

▷ 앵커 : 교수님,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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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토크] 설 앞두고 독감·장염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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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최원석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앵커 : 인플루엔자, 즉 독감이 크게 유행하고 있습니다. 거기에다 노로바이러스 장염까지 극성입니다. 둘 다 전염력이 높은데 이동 많은 설 명절이 코앞이라 걱정입니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감염내과 최원석 교수와 알아보겠습니다.

▶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안녕하세요.

▷ 앵커 : 독감부터 먼저 알아보죠. 지금 얼마나, 어떻게 퍼지고 있는 겁니까?

▶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질병관리본부에서 보고한 자료를 보면, 올해 3주차부터 인플루엔자 의사 환자의 발생이 많이 증가해서 유행 기준을 넘어섰고요. 지난주의 보고를 보면 그 발생에 비해서 2배 정도까지 환자 발생이 늘어나서 아주 급격하게 많아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1월 말에 나왔던 다른 보고 자료를 보면, 호흡기 검체에서 분리된 바이러스의 약 반 이상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서 지금 주변에서 보이고 있는 급성 호흡기계 감염증을 가진 분들의 적어도 반 이상의 원인체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 앵커 : 독감, 인플루엔자가 번지는 속도가 어떻습니까? 과거와 비교했을 때 더 빠르거나 그렇진 않습니까?

▶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사실 올해의 발생 양상이 과거보다 아직은 크게 더 많이 발생한다거나 더 급격하게 발생하는 그런 것으로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인플루엔자 유행 양상을 보면 대개 12월에서 1월 정도에 유행이 시작되어서 그 이후에 1, 2월 정도에 정점을 이루고 그 이후에 감소하는 패턴을 보여 왔었거든요.

그래서 올해도 비슷한 양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고요. 다만 인플루엔자같이 급성 호흡기 감염 질환은 처음에 유행이 시작되면 정점에 이를 때까지 환자 발생이 아주 급격하게 이뤄지거든요. 지금이 그 시기인 것으로 생각되고요. 한 2월 정도에는 정점을 이루고, 이후에 감소하는 패턴을 예년과 같이 보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앵커 : 홍콩도 독감 때문에 한 달 동안 사망자가 100명이 넘었다고 하는데, 홍콩 독감하고 우리 독감하고 다른 겁니까?

▶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사실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매년 겨울에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형 중에서도 H1N1, H3N2, B 이렇게 3가지가 유행하게 되고요. 때에 따라서 한 가지 바이러스가 주를 이루어서 유행하게 되는데요. 지금 홍콩에서 보고되고 있는 것은 특히 A형의 H3N2 바이러스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바이러스도 90% 가까이가 H3N2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서 비슷한 양상으로 생각됩니다.

▷ 앵커 : 그럼 걱정 아닌가요, 이거?

▶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그렇죠. 이제 H3N2 같은 경우에는 다른 H1N1이나 B보다 중증도가 조금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이 바이러스가 주를 이루어서 유행할 때에는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 앵커 : 그런 데다가 노로바이러스 장염 환자도 많다고 합니다. 이번 장염을 과거와 비교해보면 어떻습니까?

▶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사실 노로바이러스의 유행도 과거와 아주 많이 다르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노로바이러스와 같은 바이러스성 장염의 경우에 대개 연중 발생할 수 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겨울철이 그 바이러스의 특성상 주로 유행하는 시기가 되거든요. 우리나라에서의 과거 발생보고를 보더라도 겨울철에 노로바이러스가 가장 주된 장염의 원인체인 것으로 확인되었고, 올해도 비슷한 양상인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그런데 독감하고 장염이 이렇게 겹치는 게 좀 특이하지 않으냐, 이상하지 않으냐 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사실 시기적으로 겹쳤지만, 이 두 바이러스는 모두 건조하고 추운 환경에서 오랫동안 잘 생존을 하고요. 또 전염력이 높아서 두 바이러스 모두 겨울철이 주된 유행 시기가 됩니다. 이제 그 유행 시기가 잘 맞은 거고요. 우리나라의 과거 유행 사례들을 본다고 하더라도 인플루엔자가 12월에서 1월쯤에 발생을 해서 그 이후에 정점을 그려왔었고. 또 노로바이러스의 경우에도 12월에서 2월 정도에 가장 많은 수의 환자 발생이 있었기 때문에 예년하고 아주 많이 다른 패턴이라고 생각되진 않습니다.

▷ 앵커 : 이제 두 질병, 전염성이 아주 강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곧 설 명절입니다. 어떻게 신경 쓰면 괜찮을까요?

▶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사실 걱정이 많이 되죠. 그런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같은 경우에는 백신이 있어서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 됩니다.

▷ 앵커 : 지금 맞아도요?

▶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네. 사실은 좀 늦었죠. 늦었지만 고위험군이라고 하신다면 합병증이 생기고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큰 고위험군 분들은 지금이라도 늦었지만, 백신을 안 맞으셨다면 맞는 게 도움이 되실 것 같고요. 그 이외에는 호흡기 감염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생활 수칙을 잘 지키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증상 있는 분들이 조심해주셔야 하는데요. 그래서 호흡기계 감염 질환의 증상이 있는 분들은 사람이 많은 곳은 좀 피하셔야 하고, 기침이나 재채기할 때도 좀 주의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또 노로바이러스 경우에는 백신이 없으므로 적절한 생활 수칙을 잘 지키셔야 하는데, 음식을 잘 익혀 드시는 것이 중요하고요. 명절처럼 여러 명이 음식을 드실 때는 특히나 잘 주의하셔야 하고. 저희가 이 시기에 항상 강조하지만, 손 씻기를 잘하시는 것이 아주 중요할 것 같습니다.

▷ 앵커 : 무엇보다 명절 때, 해산물을 날것으로 먹는 것도 위험성이 크게 높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그렇죠. 싱싱하다고 해서 안전하다고 생각하시면 안 되고요.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은 색깔이나 맛이 변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음식이라고 하더라도 오염돼있을 가능성을 충분히 생각하셔야 합니다.

▷ 앵커 : 교수님,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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