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운영자 아닌 이용자 중심돼야

입력 2015.02.09 (07:35) 수정 2015.02.09 (08:4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감일상 해설위원]

전국 도시철도 가운데 가장 혼잡한 서울지하철9호선이 운행 간격을 조정하면서 이용객들의 불편이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다음 달 개통 예정인 2단계 구간의 시운전에 들어가면서 대기 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인데요, 문제는 갈수록 혼잡이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는데 있습니다.

운행구간이 늘었지만 차량이 늘지 않아 일일 운행 횟수는 540회에서 480회로 줄었습니다. 출퇴근 시간과 일반열차 이용은 더 불편해졌습니다. 지하철 구간별 혼잡도 1위에서 4위까지가 9호선이 차지할 정도로 9호선의 혼잡도는 이미 악명이 높습니다. 160명이 타야할 객차 한 량에 최고 380명까지 타는 셈입니다. 9호선은 또 편당 객차가 4량에 불과해 10량을 편성하는 2호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회당 수송능력도 문제입니다.

이 같은 상황들은 이미 예견됐지만 열차의 추가 도입이 이루어지지 못해 다음달 2단계 구간이 정식 개통되면 더 큰 불편을 감수해야 합니다. 서울시가 뒤늦게 신규열차 발주에 들어갔지만 일러야 오는 2017년에야 신규 투입이 가능한 실정입니다. 9호선 2,3단계 구간 운영권이 기존의 9호선운영사가 아닌 서울메트로에 넘어간 것도 효율적인 운영에 걸림돌이 아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최소운영수입보장제와 요금 대폭 인상 문제로 논란을 빚었던 해외투기자본 맥 쿼리를 철수시키고 사실상 9호선 직접관리에 나섰던 서울시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는 이제 더 큰 불만으로 변한 모습입니다. 민자사업인 만큼 수익성에 대한 부담도 클 것입니다. 하지만 대중교통 확충을 비롯한 공공의 편익은 어떤 금전적 이익 보다 중요한 가치가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서울시가 혼잡구간에 버스 노선 확충 등 대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보다 현실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투기자본 지분인수의 기본 정신은 시민 부담을 줄이고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원칙이었을 것입니다. 대중교통을 서비스라는 말과 연계시키는 의미를 다시한번 깊이 새겨야 할 때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뉴스해설] 운영자 아닌 이용자 중심돼야
    • 입력 2015-02-09 07:42:30
    • 수정2015-02-09 08:41:54
    뉴스광장
[감일상 해설위원]

전국 도시철도 가운데 가장 혼잡한 서울지하철9호선이 운행 간격을 조정하면서 이용객들의 불편이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다음 달 개통 예정인 2단계 구간의 시운전에 들어가면서 대기 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인데요, 문제는 갈수록 혼잡이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는데 있습니다.

운행구간이 늘었지만 차량이 늘지 않아 일일 운행 횟수는 540회에서 480회로 줄었습니다. 출퇴근 시간과 일반열차 이용은 더 불편해졌습니다. 지하철 구간별 혼잡도 1위에서 4위까지가 9호선이 차지할 정도로 9호선의 혼잡도는 이미 악명이 높습니다. 160명이 타야할 객차 한 량에 최고 380명까지 타는 셈입니다. 9호선은 또 편당 객차가 4량에 불과해 10량을 편성하는 2호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회당 수송능력도 문제입니다.

이 같은 상황들은 이미 예견됐지만 열차의 추가 도입이 이루어지지 못해 다음달 2단계 구간이 정식 개통되면 더 큰 불편을 감수해야 합니다. 서울시가 뒤늦게 신규열차 발주에 들어갔지만 일러야 오는 2017년에야 신규 투입이 가능한 실정입니다. 9호선 2,3단계 구간 운영권이 기존의 9호선운영사가 아닌 서울메트로에 넘어간 것도 효율적인 운영에 걸림돌이 아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최소운영수입보장제와 요금 대폭 인상 문제로 논란을 빚었던 해외투기자본 맥 쿼리를 철수시키고 사실상 9호선 직접관리에 나섰던 서울시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는 이제 더 큰 불만으로 변한 모습입니다. 민자사업인 만큼 수익성에 대한 부담도 클 것입니다. 하지만 대중교통 확충을 비롯한 공공의 편익은 어떤 금전적 이익 보다 중요한 가치가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서울시가 혼잡구간에 버스 노선 확충 등 대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보다 현실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투기자본 지분인수의 기본 정신은 시민 부담을 줄이고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원칙이었을 것입니다. 대중교통을 서비스라는 말과 연계시키는 의미를 다시한번 깊이 새겨야 할 때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