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도 성남의 한 술집에서 불이 나 고등학생 9명이 중화상을 입었습니다.
인천 호프집 화재참사 이후 당국은 미성년자의 술집출입을 엄격히 단속하겠다고 밝혔지만 모두 말뿐이었습니다.
집중취재 이영섭, 이석재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기자: 지하 1층 민속주점이 완전히 불에 탔습니다.
테이블마다 불길에 그을린 소주병과 맥주병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맨발로 뛰쳐나간 듯 버려진 신발들이 화재 당시 다급한 상황을 짐작케 합니다.
불이 난 시각은 술집 영업이 한창이던 어젯밤 9시쯤입니다.
⊙이 모씨(종업원): 으악하는 소리가 나서 보니 불이 이미 붙었더라고요.
⊙기자: 어디요?
⊙ 이 모씨(종업원): 천장요.
⊙기자: 특히 천장 등 가게 곳곳의 마른 갈대장식 때문에 불길은 순식간에 가게 전체로 번졌습니다.
⊙경찰: 초가집처럼 만들어 놨으니 불이 쉽게 붙죠.
⊙기자: 이 불로 주인과 종업원을 비롯해 부근 2개 고등학교 남녀 학생 9명 등 모두 11명이 중화상을 입었습니다.
당시 손님 가운데 어른은 한 명도 없었고 고등학교 학생만 25명이 모여 술을 마시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모 양: 친구 5명과(주점)에 갔는데요.
솔직히 언니들이 술을 마셨어요.
⊙기자: 어제 불은 술을 마신 학생 1명이 인조화분에 장난으로 불을 붙인 것이 천장으로 옮겨붙으면서 커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주점의 업주 임 모씨는 지난 1월에도 미성년자를 출입시키다가 경찰에 적발됐으나 지금까지 아무런 제재도 없이 영업을 해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뉴스 이영섭입니다.
⊙기자: 한순간 5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2년여 전의 인천 인현동화재.
축제가 끝난 고등학생들이 유흥가로 몰려들면서 사상자 대부분이 고등학생이었습니다.
어젯밤 불도 역시 노래방과 술집 등 유흥업소가 많은 상가지역에서 났습니다.
화재 당시 술집에는 고등학생들만 들어와 있었지만 이를 신경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술집주인: 주방에서 일하니까 누가 왔는지 모르겠더라고 들락날락하니까!
⊙기자: 게다가 새학기와 함께 동아리모임이 잦아지면서 많은 고등학생들이 이 일대 유흥가로 몰리고 있는 때였습니다.
⊙고등학생: 대학 맞은 사거리 부근은 거의 다 받주거든요.
⊙기자: 신분증 확인도 안 하고요?
⊙고등학생: 예.
⊙기자: 특히 고등학생들이 드나드는 술집이 아예 정해져 있을 정도로 이 일대에서의 고등학생들의 술집 출입은 아주 공공연한 비밀이었습니다.
⊙주변상인: 저녁 10시쯤 학생들끼리 모여서 핸드폰으로 연락하고 그 술집으로 가더라고요.
⊙기자: 불과 2년여 전 그렇게 많은 고등학생들이 어이없게 목숨을 잃었는데도 우리 사회는 여전히 그때 자리입니다.
KBS뉴스 이석재입니다.
인천 호프집 화재참사 이후 당국은 미성년자의 술집출입을 엄격히 단속하겠다고 밝혔지만 모두 말뿐이었습니다.
집중취재 이영섭, 이석재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기자: 지하 1층 민속주점이 완전히 불에 탔습니다.
테이블마다 불길에 그을린 소주병과 맥주병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맨발로 뛰쳐나간 듯 버려진 신발들이 화재 당시 다급한 상황을 짐작케 합니다.
불이 난 시각은 술집 영업이 한창이던 어젯밤 9시쯤입니다.
⊙이 모씨(종업원): 으악하는 소리가 나서 보니 불이 이미 붙었더라고요.
⊙기자: 어디요?
⊙ 이 모씨(종업원): 천장요.
⊙기자: 특히 천장 등 가게 곳곳의 마른 갈대장식 때문에 불길은 순식간에 가게 전체로 번졌습니다.
⊙경찰: 초가집처럼 만들어 놨으니 불이 쉽게 붙죠.
⊙기자: 이 불로 주인과 종업원을 비롯해 부근 2개 고등학교 남녀 학생 9명 등 모두 11명이 중화상을 입었습니다.
당시 손님 가운데 어른은 한 명도 없었고 고등학교 학생만 25명이 모여 술을 마시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모 양: 친구 5명과(주점)에 갔는데요.
솔직히 언니들이 술을 마셨어요.
⊙기자: 어제 불은 술을 마신 학생 1명이 인조화분에 장난으로 불을 붙인 것이 천장으로 옮겨붙으면서 커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주점의 업주 임 모씨는 지난 1월에도 미성년자를 출입시키다가 경찰에 적발됐으나 지금까지 아무런 제재도 없이 영업을 해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뉴스 이영섭입니다.
⊙기자: 한순간 5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2년여 전의 인천 인현동화재.
축제가 끝난 고등학생들이 유흥가로 몰려들면서 사상자 대부분이 고등학생이었습니다.
어젯밤 불도 역시 노래방과 술집 등 유흥업소가 많은 상가지역에서 났습니다.
화재 당시 술집에는 고등학생들만 들어와 있었지만 이를 신경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술집주인: 주방에서 일하니까 누가 왔는지 모르겠더라고 들락날락하니까!
⊙기자: 게다가 새학기와 함께 동아리모임이 잦아지면서 많은 고등학생들이 이 일대 유흥가로 몰리고 있는 때였습니다.
⊙고등학생: 대학 맞은 사거리 부근은 거의 다 받주거든요.
⊙기자: 신분증 확인도 안 하고요?
⊙고등학생: 예.
⊙기자: 특히 고등학생들이 드나드는 술집이 아예 정해져 있을 정도로 이 일대에서의 고등학생들의 술집 출입은 아주 공공연한 비밀이었습니다.
⊙주변상인: 저녁 10시쯤 학생들끼리 모여서 핸드폰으로 연락하고 그 술집으로 가더라고요.
⊙기자: 불과 2년여 전 그렇게 많은 고등학생들이 어이없게 목숨을 잃었는데도 우리 사회는 여전히 그때 자리입니다.
KBS뉴스 이석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미성년자 술집 출입 여전
-
- 입력 2002-03-17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앵커: 경기도 성남의 한 술집에서 불이 나 고등학생 9명이 중화상을 입었습니다.
인천 호프집 화재참사 이후 당국은 미성년자의 술집출입을 엄격히 단속하겠다고 밝혔지만 모두 말뿐이었습니다.
집중취재 이영섭, 이석재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기자: 지하 1층 민속주점이 완전히 불에 탔습니다.
테이블마다 불길에 그을린 소주병과 맥주병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맨발로 뛰쳐나간 듯 버려진 신발들이 화재 당시 다급한 상황을 짐작케 합니다.
불이 난 시각은 술집 영업이 한창이던 어젯밤 9시쯤입니다.
⊙이 모씨(종업원): 으악하는 소리가 나서 보니 불이 이미 붙었더라고요.
⊙기자: 어디요?
⊙ 이 모씨(종업원): 천장요.
⊙기자: 특히 천장 등 가게 곳곳의 마른 갈대장식 때문에 불길은 순식간에 가게 전체로 번졌습니다.
⊙경찰: 초가집처럼 만들어 놨으니 불이 쉽게 붙죠.
⊙기자: 이 불로 주인과 종업원을 비롯해 부근 2개 고등학교 남녀 학생 9명 등 모두 11명이 중화상을 입었습니다.
당시 손님 가운데 어른은 한 명도 없었고 고등학교 학생만 25명이 모여 술을 마시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모 양: 친구 5명과(주점)에 갔는데요.
솔직히 언니들이 술을 마셨어요.
⊙기자: 어제 불은 술을 마신 학생 1명이 인조화분에 장난으로 불을 붙인 것이 천장으로 옮겨붙으면서 커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주점의 업주 임 모씨는 지난 1월에도 미성년자를 출입시키다가 경찰에 적발됐으나 지금까지 아무런 제재도 없이 영업을 해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뉴스 이영섭입니다.
⊙기자: 한순간 5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2년여 전의 인천 인현동화재.
축제가 끝난 고등학생들이 유흥가로 몰려들면서 사상자 대부분이 고등학생이었습니다.
어젯밤 불도 역시 노래방과 술집 등 유흥업소가 많은 상가지역에서 났습니다.
화재 당시 술집에는 고등학생들만 들어와 있었지만 이를 신경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술집주인: 주방에서 일하니까 누가 왔는지 모르겠더라고 들락날락하니까!
⊙기자: 게다가 새학기와 함께 동아리모임이 잦아지면서 많은 고등학생들이 이 일대 유흥가로 몰리고 있는 때였습니다.
⊙고등학생: 대학 맞은 사거리 부근은 거의 다 받주거든요.
⊙기자: 신분증 확인도 안 하고요?
⊙고등학생: 예.
⊙기자: 특히 고등학생들이 드나드는 술집이 아예 정해져 있을 정도로 이 일대에서의 고등학생들의 술집 출입은 아주 공공연한 비밀이었습니다.
⊙주변상인: 저녁 10시쯤 학생들끼리 모여서 핸드폰으로 연락하고 그 술집으로 가더라고요.
⊙기자: 불과 2년여 전 그렇게 많은 고등학생들이 어이없게 목숨을 잃었는데도 우리 사회는 여전히 그때 자리입니다.
KBS뉴스 이석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