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아버지 열풍’…진한 부성애의 감동

입력 2015.02.16 (17:46) 수정 2015.02.16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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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어려워지면 아무래도 아버지의 넓은 어깨에 좀 기대고 싶어지나 봅니다.

영화 국제시장이나 저희 KBS 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가 히트하는 걸 보면서 든 생각입니다.

-가족이 모두 모이는 설을 앞두고 가족끼리 왜 이래 사회적 의미를 정석희 대중문화 평론가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저희 회사 드라마라서 좀 그렇기는 합니다마는 좀 그렇긴 합니다마는.

자화자찬하는 것 같아서.

요즘 요즘 시청률이 40%가 넘으면 거의 국민드라마 반열 아니에요.

그럼 우리가 이걸 사회적 현상으로 봐야 될 수도 있단 말이에요.

어떻게 보십니까?

-요즘 드라마 10% 넘기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그렇죠.

-오늘 기사를 보니까 어제 타 방송사 주말드라마가 2%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43.1%라는 숫자는 정말 대단하죠.

그리고 가족끼리 왜 이래는 초반 첫회부터 마지막까지 30.7% 평균시청륭을 기록했다고 하니까.

-쭉 사랑을 받았다는 거죠.

-꾸준한 사랑을 받은 드라마거든요.

이 43.1%라는 숫자는 정말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을 얻어냈다는 증거라고 볼 수 있어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막장을 지우고 가족을 얻었다라는 평가가 있더라고요.

소위 막장코드라고 불리는 것들이 있잖아요.

불륜이라든가 출생의 비밀이라든가 이런 것 없이 정말 가족을 소재로 한 드라마였기 때문에 더욱더 세대를 넘나드는 감동이 있었어요.

-그렇죠, 요즘 드라마들이 권력 암투, 음모.

진짜 시청자 입장에서도 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런 가족끼리의 소소한 이야기를 가지고도 이런 시청률, 이런 재미를 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모르겠어요.

-여기서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다 보신 분들 많겠지만 직접 한번 보십시오.

-내 말 똑똑히 들어둬.

이 집하고 가게 이건 내 거야.

너희들 안 줘.

아니, 못 줘!-불효.

-청구.

-소송?

-아버지, 다 알고 있었어?내가 아는 거?

-응.

미안하다.

여러 가지로 다 너무 미안해.

네가 이러면 난 어떡하냐.

응?나 아픈 게 왜 네 잘못이야.

그런 거 아니야.

내가 못나서 그런 거잖아, 못나서.

-하이라이트만 봤는데도 눈물이 날 것 같네요.

아까 중간에 저희가 잠깐 보여드렸지만 불효소송이라는 게 나왔어요.

불효소송이라는 게 실제로 법적으로 가능한 건 아니잖아요.

-법적으로 가능한 건 아닌데 이것에 관심이 굉장히 높아졌다고 해요.

그리고 효도법을 만들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니까요.

그런데 사실 저는 기본의 근간이라는 것이 가족의 따뜻함하고 법의 냉정함하고는 반대 상황이니까 어울리지 않는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이런 장치는 그냥 미끼라고 할까요, 해프닝이라고 할까요.

차순봉 씨가 얻고자 한 것은 가족의 화합이었으니까요, 불효소송을 통해서.

그러니까 가족의 화합을 얻기 위한 그냥 장난스러운 유쾌한 장치였다고 봅니다.

-양념처럼 볼 수도 있을 텐데.

제가 아까 아버지 얘기를 했지만 IMF에도 아버지라는 존재.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그늘진 아버지도 있었지만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가는 아버지에 대한 조명이 있었는데.

최근에도 또 그렇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이것이 우리 경제상황 이런 거하고 맞물려 있는지 아니면 어떤 다른 문화적 의미로 볼 수 있을까요?

-어려워지면서 아버지의 의미를 되새기게 되는 것 같아요.

나도 이렇게 힘든데 우리 아버지도 이렇게 힘드셨겠구나 하는 그러한 느낌으로 아버지의 삶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되는 게 아닐까요.

-어제가 마지막회였어요.

많은 분들의 눈시울을 적신 그 장면이 있습니다.

노래자랑대회를 마지막으로 소원이라고 하면서 함께하는 장면이 있었잖아요.

그 장면 기억나시죠?

-그럼요.

-그 장면 한번 보시겠습니다.

-대답 없는 길을 나 외롭게 걸어왔네.

푸른 잎들 돋고 새들은 노래를 하던.

오색향기 어여쁜 시간은 지나고.

고마웠어요.

스쳐간 그 인연들.

아름다웠던.

-최백호 씨의 길 위에서라는 노래였는데요.

드라마를 아마 쭉 보지 않더라도 아버지의 마음이 좀 와닿는 듯한 그런 가사를 가진 곡이었어요.

IMF 이후에 정리해고도 또 명예퇴직.

아버지의 입지가 좁아졌는데 부성애를 다룬 콘텐츠들이 많은 인기를 얻었다라고 박상범 앵커도 말씀해 주셨는데요.

어떤 게 있서죠?-2000년에 가시고기라는 책이 굉장히 인기가 있었어요.

희생적인 아버지를 그리고 있었고요.

그리고 최근에는 박범신 작가의 소금 그리고 이상훈 작가의 아버지는 그렇게 작아져간다 이런 게 있었고요.

대중가요로는 신해철 넥스트의 아버지와 나가 있었고 또 인순이의 아버지 이렇게 있었습니다.

그리고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 부모님 전상서, 내 딸 서영이 이런 드라마들이 있었죠.

-저희 집에서는 요새 방송 다시보기로 내 딸 서영이를 보는데.

저도 애 둘을 키우는 아버지지만 저는 별로 그렇지 않은 편이거든요.

희생, 헌신 제가 뭐.

그런데 어떻게 보면 그런 것도 일종의 아버지에 대한 판타지, 환상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진짜 아버지들은 어떨 때 좀 부담스러워요.

저는 그 정도는 못했는데.

-그렇죠.

아버지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지금 노래방 신이라든지 이런 가족은 어떻게 보면 판타지라고도 할 수 있겠어요.

-그렇죠.

온가족이 모여서.

-현실에서는 어렵잖아요.

밥 한끼 먹기도 어려운 실정이고.

-그래서 더 저런 모습들을 보면서 위안을 받고 싶은 부분이 있어요.

-그런데 저는 이번 연휴에 노래방 가는 가족들 참 많을 것 같아요.

-저 장면 보니까 정말 부모님 모시고 가고 싶더라고요.

그런데 시청률의 공식이 원래 있었잖아요.

막장드라마 하면 무조건 성공한다.

이런 편견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항상 막장드라마와는 흥행과 연관이 있었는데요.

이런 가족드라마도 성공할 수 있다라는 걸 보여준 건 참 긍정적인 효과가 아닐까 싶어요.

-아까 말씀하신 내 딸 서영이도 굉장한 시청률을 올렸어요.

46%나 시청률이 나왔었거든요.

그러니까 사실 가족드라마가 우리 가슴을 적셔주고 공감을 얻어내는 데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막장드라마여야 성공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뭔가 드라마 만드시는 분들이 생각을 바꿔야 할 계기가 되는 드라마가 아닐까요.

-딸에게 어머니는 어떻게 보면 애정과 때로는 증이라고 하는 요소도 있다라고 하는데 아마 아버지를 바라보는 요소는 좀 멀리 있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한참 지나놓고 보니까 그분이 나를 참 사랑했구나라고 뒤늦게 깨닫는 그런 부분도 많이 있죠.

-애틋한 감정이 있어요.

-제가 바로 그랬어요.

제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요.

돌아가실 때까지도 아버지가 저를 사랑하는지를 모르고 그냥 어렵고 두려운 상대로만 생각했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한참 세월이 지난 다음에 아버지가 사랑을 그렇게 저한테 주셨는데 제가 몰랐구나라는 걸 깨달았거든요.

그러니까 우리 아버지도 어쩌면 차순봉 씨 같은 분이셨을 텐데 표현을 못하셨던 거죠.

-아버지들이 저보다 저희 아버지대 분들은 사랑을 무슨 가족끼리 표현하고 그래,그냥 아는 거지.

이랬단 말이에요.

-예전의 아버지들은 왜 그냥 걸어가시면 어머니가 이고 지고 뒤에서 뒤따라가시고.

-2m 뒤에서 따라가시고.

-그런 아버지들이 있었으니까.

-이제는 아버지들도 표현하셔야겠죠, 사랑을.

-지금은 많이 달라졌죠.

젊은 아버지들은 또 자식에 대한 사랑이 너무 지나친 게 병이라고 할 정도니까요.

-다정도 병이라더니 지나친 사랑도 병일 수 있죠.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경제가 어렵다고 해도 설은 설입니다.

저는 이렇게 어려운 때를 겪을 때 말이죠.

제 옆에 묵묵히 자리를 지켜주는 가족들,어머니, 제 아내, 딸 이런 가족들이 더 고맙더라고요.

그런데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예전에는 가족끼리 뭘 말을 하고 그래 그랬는데 이제는 좀 말씀도 하십시오.

-박상범 앵커 저는 무뚝뚝한 줄만 알았는데 의외로 자상하시군요.

고마움을 표현하면 가족간의 사랑 더 깊어지겠죠.

저부터 표현해야겠습니다.

-저도 지금 표현하겠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박상범의 시사진단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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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계 ‘아버지 열풍’…진한 부성애의 감동
    • 입력 2015-02-16 17:35:11
    • 수정2015-02-16 20:3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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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어려워지면 아무래도 아버지의 넓은 어깨에 좀 기대고 싶어지나 봅니다.

영화 국제시장이나 저희 KBS 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가 히트하는 걸 보면서 든 생각입니다.

-가족이 모두 모이는 설을 앞두고 가족끼리 왜 이래 사회적 의미를 정석희 대중문화 평론가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저희 회사 드라마라서 좀 그렇기는 합니다마는 좀 그렇긴 합니다마는.

자화자찬하는 것 같아서.

요즘 요즘 시청률이 40%가 넘으면 거의 국민드라마 반열 아니에요.

그럼 우리가 이걸 사회적 현상으로 봐야 될 수도 있단 말이에요.

어떻게 보십니까?

-요즘 드라마 10% 넘기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그렇죠.

-오늘 기사를 보니까 어제 타 방송사 주말드라마가 2%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43.1%라는 숫자는 정말 대단하죠.

그리고 가족끼리 왜 이래는 초반 첫회부터 마지막까지 30.7% 평균시청륭을 기록했다고 하니까.

-쭉 사랑을 받았다는 거죠.

-꾸준한 사랑을 받은 드라마거든요.

이 43.1%라는 숫자는 정말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을 얻어냈다는 증거라고 볼 수 있어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막장을 지우고 가족을 얻었다라는 평가가 있더라고요.

소위 막장코드라고 불리는 것들이 있잖아요.

불륜이라든가 출생의 비밀이라든가 이런 것 없이 정말 가족을 소재로 한 드라마였기 때문에 더욱더 세대를 넘나드는 감동이 있었어요.

-그렇죠, 요즘 드라마들이 권력 암투, 음모.

진짜 시청자 입장에서도 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런 가족끼리의 소소한 이야기를 가지고도 이런 시청률, 이런 재미를 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모르겠어요.

-여기서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다 보신 분들 많겠지만 직접 한번 보십시오.

-내 말 똑똑히 들어둬.

이 집하고 가게 이건 내 거야.

너희들 안 줘.

아니, 못 줘!-불효.

-청구.

-소송?

-아버지, 다 알고 있었어?내가 아는 거?

-응.

미안하다.

여러 가지로 다 너무 미안해.

네가 이러면 난 어떡하냐.

응?나 아픈 게 왜 네 잘못이야.

그런 거 아니야.

내가 못나서 그런 거잖아, 못나서.

-하이라이트만 봤는데도 눈물이 날 것 같네요.

아까 중간에 저희가 잠깐 보여드렸지만 불효소송이라는 게 나왔어요.

불효소송이라는 게 실제로 법적으로 가능한 건 아니잖아요.

-법적으로 가능한 건 아닌데 이것에 관심이 굉장히 높아졌다고 해요.

그리고 효도법을 만들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니까요.

그런데 사실 저는 기본의 근간이라는 것이 가족의 따뜻함하고 법의 냉정함하고는 반대 상황이니까 어울리지 않는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이런 장치는 그냥 미끼라고 할까요, 해프닝이라고 할까요.

차순봉 씨가 얻고자 한 것은 가족의 화합이었으니까요, 불효소송을 통해서.

그러니까 가족의 화합을 얻기 위한 그냥 장난스러운 유쾌한 장치였다고 봅니다.

-양념처럼 볼 수도 있을 텐데.

제가 아까 아버지 얘기를 했지만 IMF에도 아버지라는 존재.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그늘진 아버지도 있었지만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가는 아버지에 대한 조명이 있었는데.

최근에도 또 그렇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이것이 우리 경제상황 이런 거하고 맞물려 있는지 아니면 어떤 다른 문화적 의미로 볼 수 있을까요?

-어려워지면서 아버지의 의미를 되새기게 되는 것 같아요.

나도 이렇게 힘든데 우리 아버지도 이렇게 힘드셨겠구나 하는 그러한 느낌으로 아버지의 삶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되는 게 아닐까요.

-어제가 마지막회였어요.

많은 분들의 눈시울을 적신 그 장면이 있습니다.

노래자랑대회를 마지막으로 소원이라고 하면서 함께하는 장면이 있었잖아요.

그 장면 기억나시죠?

-그럼요.

-그 장면 한번 보시겠습니다.

-대답 없는 길을 나 외롭게 걸어왔네.

푸른 잎들 돋고 새들은 노래를 하던.

오색향기 어여쁜 시간은 지나고.

고마웠어요.

스쳐간 그 인연들.

아름다웠던.

-최백호 씨의 길 위에서라는 노래였는데요.

드라마를 아마 쭉 보지 않더라도 아버지의 마음이 좀 와닿는 듯한 그런 가사를 가진 곡이었어요.

IMF 이후에 정리해고도 또 명예퇴직.

아버지의 입지가 좁아졌는데 부성애를 다룬 콘텐츠들이 많은 인기를 얻었다라고 박상범 앵커도 말씀해 주셨는데요.

어떤 게 있서죠?-2000년에 가시고기라는 책이 굉장히 인기가 있었어요.

희생적인 아버지를 그리고 있었고요.

그리고 최근에는 박범신 작가의 소금 그리고 이상훈 작가의 아버지는 그렇게 작아져간다 이런 게 있었고요.

대중가요로는 신해철 넥스트의 아버지와 나가 있었고 또 인순이의 아버지 이렇게 있었습니다.

그리고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 부모님 전상서, 내 딸 서영이 이런 드라마들이 있었죠.

-저희 집에서는 요새 방송 다시보기로 내 딸 서영이를 보는데.

저도 애 둘을 키우는 아버지지만 저는 별로 그렇지 않은 편이거든요.

희생, 헌신 제가 뭐.

그런데 어떻게 보면 그런 것도 일종의 아버지에 대한 판타지, 환상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진짜 아버지들은 어떨 때 좀 부담스러워요.

저는 그 정도는 못했는데.

-그렇죠.

아버지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지금 노래방 신이라든지 이런 가족은 어떻게 보면 판타지라고도 할 수 있겠어요.

-그렇죠.

온가족이 모여서.

-현실에서는 어렵잖아요.

밥 한끼 먹기도 어려운 실정이고.

-그래서 더 저런 모습들을 보면서 위안을 받고 싶은 부분이 있어요.

-그런데 저는 이번 연휴에 노래방 가는 가족들 참 많을 것 같아요.

-저 장면 보니까 정말 부모님 모시고 가고 싶더라고요.

그런데 시청률의 공식이 원래 있었잖아요.

막장드라마 하면 무조건 성공한다.

이런 편견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항상 막장드라마와는 흥행과 연관이 있었는데요.

이런 가족드라마도 성공할 수 있다라는 걸 보여준 건 참 긍정적인 효과가 아닐까 싶어요.

-아까 말씀하신 내 딸 서영이도 굉장한 시청률을 올렸어요.

46%나 시청률이 나왔었거든요.

그러니까 사실 가족드라마가 우리 가슴을 적셔주고 공감을 얻어내는 데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막장드라마여야 성공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뭔가 드라마 만드시는 분들이 생각을 바꿔야 할 계기가 되는 드라마가 아닐까요.

-딸에게 어머니는 어떻게 보면 애정과 때로는 증이라고 하는 요소도 있다라고 하는데 아마 아버지를 바라보는 요소는 좀 멀리 있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한참 지나놓고 보니까 그분이 나를 참 사랑했구나라고 뒤늦게 깨닫는 그런 부분도 많이 있죠.

-애틋한 감정이 있어요.

-제가 바로 그랬어요.

제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요.

돌아가실 때까지도 아버지가 저를 사랑하는지를 모르고 그냥 어렵고 두려운 상대로만 생각했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한참 세월이 지난 다음에 아버지가 사랑을 그렇게 저한테 주셨는데 제가 몰랐구나라는 걸 깨달았거든요.

그러니까 우리 아버지도 어쩌면 차순봉 씨 같은 분이셨을 텐데 표현을 못하셨던 거죠.

-아버지들이 저보다 저희 아버지대 분들은 사랑을 무슨 가족끼리 표현하고 그래,그냥 아는 거지.

이랬단 말이에요.

-예전의 아버지들은 왜 그냥 걸어가시면 어머니가 이고 지고 뒤에서 뒤따라가시고.

-2m 뒤에서 따라가시고.

-그런 아버지들이 있었으니까.

-이제는 아버지들도 표현하셔야겠죠, 사랑을.

-지금은 많이 달라졌죠.

젊은 아버지들은 또 자식에 대한 사랑이 너무 지나친 게 병이라고 할 정도니까요.

-다정도 병이라더니 지나친 사랑도 병일 수 있죠.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경제가 어렵다고 해도 설은 설입니다.

저는 이렇게 어려운 때를 겪을 때 말이죠.

제 옆에 묵묵히 자리를 지켜주는 가족들,어머니, 제 아내, 딸 이런 가족들이 더 고맙더라고요.

그런데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예전에는 가족끼리 뭘 말을 하고 그래 그랬는데 이제는 좀 말씀도 하십시오.

-박상범 앵커 저는 무뚝뚝한 줄만 알았는데 의외로 자상하시군요.

고마움을 표현하면 가족간의 사랑 더 깊어지겠죠.

저부터 표현해야겠습니다.

-저도 지금 표현하겠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박상범의 시사진단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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