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한달 사교육비 37만 원…“허리 휜다”

<앵커 멘트>

사교육비 부담에 허리 휘는 학부모님들 많으실텐데요.

초등학생 자녀를 둔 경우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초등학생 자녀 1명당 지출하는 사교육비가 한 달 평균 37만 원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보도에 유지향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소비자원이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3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절반이 넘는 63%가 사교육비가 부담된다고 응답했습니다.

자녀 한 명당 사교육비는 한 달 평균 37만 원으로 저학년은 32만 원, 고학년은 43만 원이나 됐습니다.

응답자의 74%가 월 가계소득에서 자녀 사교육비 차지하는 비중이 10%가 넘는다고 답했습니다.

사교육을 받는 과목은 영어가 가장 많았고 수학과 음악, 체육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특히, 조사 대상자의 41%는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사교육을 시작했고 입학과 동시에 시작한 경우도 25%나 됐습니다.

이처럼 사교육에 치이다 보니 초등학생 자녀의 하루 평균 자유 시간은 2~3시간에 불과한 경우가 절반을 넘었습니다.

학부모들은 사교육이 증가하는 원인으로 경쟁위주의 사회구조와 공교육에 대한 낮은 신뢰 등을 꼽았습니다.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경쟁위주의 교육과 입시체계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습니다.

소비자원은 과도한 사교육비 문제 해결을 위해 공교육 중심 입시제도를 강화하고 다양한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습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