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땅꺼짐’ 들여다보니…“안전 문제 심각”

입력 2015.02.24 (21:30) 수정 2015.02.24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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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주 서울 용산에서 인도가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있었죠?

KBS가 부근 땅 속 상태를 조사해 봤더니 지하 7,8미터 지점에는 지금도 토사의 밀도가 매우 낮아서 안전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행인을 순식간에 집어삼킨 인도 아래 지반은 어떤 상태일까?

전자기파를 이용한 GPR장비를 이용해 사고지역의 지반 상태를 점검해봤습니다.

현장에 접근하자 화면에 이상 신호가 감지됩니다.

그래프가 낮아지는 건 지하 7,8미터 부근에서 토사의 밀도가 낮아진다는 것을 뜻합니다.

<인터뷰> 손강희(지반탐사 전문업체 대표) : "지하수가 빠지면서 토사와 함께 유출됐기 때문에 빈 공극들이 그 부분의 밀도를 낮게 만들고.."

지난해 땅꺼짐이 나타났던 서울 송파구 일대의 상태와 비슷합니다.

사고 현장은 지난해 지표에서 7.7미터 아래부터 지하수가 있었던 곳이지만, 이번에 조사해보니 13미터 아래부터 지하수가 발견됐습니다.

1년 새 5미터 깊이의 지하수가 빠져나간 셈인데 전문가들은 용산지역의 지반 특성상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인터뷰> 이수곤(교수/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 "하천을 매립한 지역이에요 그러니까 흙이 많죠. 물도 많고 그런 지역에 공사하면서 지질의 특성에 맞지 않는 조사를 하거나 설계 시공을 하게 되면 당연하게 문제가 발생을 해요."

안전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지하수 유출의 원인조차 확실히 밝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공사업체의 지하수 차단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인 반면, 공사업체 측은 인근 오수관의 누수로 인한 토사 유출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용산 일대에 대규모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정밀 조사와 철저한 안전 조치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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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산 땅꺼짐’ 들여다보니…“안전 문제 심각”
    • 입력 2015-02-24 21:31:25
    • 수정2015-02-24 21:5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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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주 서울 용산에서 인도가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있었죠?

KBS가 부근 땅 속 상태를 조사해 봤더니 지하 7,8미터 지점에는 지금도 토사의 밀도가 매우 낮아서 안전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행인을 순식간에 집어삼킨 인도 아래 지반은 어떤 상태일까?

전자기파를 이용한 GPR장비를 이용해 사고지역의 지반 상태를 점검해봤습니다.

현장에 접근하자 화면에 이상 신호가 감지됩니다.

그래프가 낮아지는 건 지하 7,8미터 부근에서 토사의 밀도가 낮아진다는 것을 뜻합니다.

<인터뷰> 손강희(지반탐사 전문업체 대표) : "지하수가 빠지면서 토사와 함께 유출됐기 때문에 빈 공극들이 그 부분의 밀도를 낮게 만들고.."

지난해 땅꺼짐이 나타났던 서울 송파구 일대의 상태와 비슷합니다.

사고 현장은 지난해 지표에서 7.7미터 아래부터 지하수가 있었던 곳이지만, 이번에 조사해보니 13미터 아래부터 지하수가 발견됐습니다.

1년 새 5미터 깊이의 지하수가 빠져나간 셈인데 전문가들은 용산지역의 지반 특성상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인터뷰> 이수곤(교수/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 "하천을 매립한 지역이에요 그러니까 흙이 많죠. 물도 많고 그런 지역에 공사하면서 지질의 특성에 맞지 않는 조사를 하거나 설계 시공을 하게 되면 당연하게 문제가 발생을 해요."

안전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지하수 유출의 원인조차 확실히 밝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공사업체의 지하수 차단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인 반면, 공사업체 측은 인근 오수관의 누수로 인한 토사 유출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용산 일대에 대규모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정밀 조사와 철저한 안전 조치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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