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용산 ‘땅 꺼짐’ 들여다보니…“사고 우려”

입력 2015.02.24 (23:14) 수정 2015.02.24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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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얼마전 서울 용산에서 인도가 꺼지면서 길가던 보행자가 추락한 사건이 있었죠?

KBS가 전문가와 함께 사고 지역 땅속을 점검했더니 안전에 문제가 드러났습니다.

현장을 취재한 이슬기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이 기자, 땅속을 들여다보니 어떤 상황이었나요?

<답변>
걱정했던 추가 땅꺼짐은 발견되지 않았는데요.

대신 무너진 사고현장의 지하 7,8미터 아래에서 토사의 밀도가 크게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지금 보시는 장비가 전자기파를 지하에 쏴서 지반상태를 알아보는 GPR인데요.

사고현장에 접근하니까 화면상의 그래프가 낮아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지하수가 빠지면서 지하 7,8미터 부근의 흙이 함께 빠져 나가고

밀도도 낮아진 건데요. 지반탐사 전문가의 설명을 한번 들어보시죠.

<인터뷰> 손강희(지반탐사 전문업체 대표) : "지하수가 빠지면서 토사와 함께 유출됐기 때문에 빈 공극들이 그 부분의 밀도를 낮게 만들고..."

그래프를 보시면 지난해 땅꺼짐이 나타났던 서울 송파구 일대의 지반상태와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질문>
이런 현상들이 어떤 문제로 이어질 수 있나요?

<답변>
전문가들은 흙의 밀도가 낮아진 이유가 지하수 유출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이게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 겁니다.

해당 공사현장은 지난해 지하수 깊이가 7.7미터였던 곳인데 최근 조사해보니 13미터까지 낮아진 것으로 새롭게 확인됐습니다.

1년 사이 5미터 깊이의 지하수가 빠져나간 셈인데 전문가들은 용산의 지반 특성상 안전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수곤(교수/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 "하천을 매립한 지역이에요 그러니까 흙이 많죠. 물도 많고 그런 지역에 공사하면서 지질의 특성에 맞지 않는 조사를 하거나 설계 시공을 하게 되면 당연하게 문제가 발생을 해요."

이 지하수 유출의 원인을 놓고 서울시와 공사업체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데요.

서울시는 공사업체의 지하수 차단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인 반면, 공사업체 측은 인근에 있는 오수관의 누수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원인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면서 정밀한 조사와 이를 위한 현장 보존이 중요해졌는데요.

하지만, 현장에서는 보시는 것처럼 지반침하 의심지역에 대한 '땜질식' 보수공사가 무차별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제대로 원인규명이 가능할지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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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현장] 용산 ‘땅 꺼짐’ 들여다보니…“사고 우려”
    • 입력 2015-02-24 23: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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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얼마전 서울 용산에서 인도가 꺼지면서 길가던 보행자가 추락한 사건이 있었죠?

KBS가 전문가와 함께 사고 지역 땅속을 점검했더니 안전에 문제가 드러났습니다.

현장을 취재한 이슬기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이 기자, 땅속을 들여다보니 어떤 상황이었나요?

<답변>
걱정했던 추가 땅꺼짐은 발견되지 않았는데요.

대신 무너진 사고현장의 지하 7,8미터 아래에서 토사의 밀도가 크게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지금 보시는 장비가 전자기파를 지하에 쏴서 지반상태를 알아보는 GPR인데요.

사고현장에 접근하니까 화면상의 그래프가 낮아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지하수가 빠지면서 지하 7,8미터 부근의 흙이 함께 빠져 나가고

밀도도 낮아진 건데요. 지반탐사 전문가의 설명을 한번 들어보시죠.

<인터뷰> 손강희(지반탐사 전문업체 대표) : "지하수가 빠지면서 토사와 함께 유출됐기 때문에 빈 공극들이 그 부분의 밀도를 낮게 만들고..."

그래프를 보시면 지난해 땅꺼짐이 나타났던 서울 송파구 일대의 지반상태와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질문>
이런 현상들이 어떤 문제로 이어질 수 있나요?

<답변>
전문가들은 흙의 밀도가 낮아진 이유가 지하수 유출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이게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 겁니다.

해당 공사현장은 지난해 지하수 깊이가 7.7미터였던 곳인데 최근 조사해보니 13미터까지 낮아진 것으로 새롭게 확인됐습니다.

1년 사이 5미터 깊이의 지하수가 빠져나간 셈인데 전문가들은 용산의 지반 특성상 안전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수곤(교수/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 "하천을 매립한 지역이에요 그러니까 흙이 많죠. 물도 많고 그런 지역에 공사하면서 지질의 특성에 맞지 않는 조사를 하거나 설계 시공을 하게 되면 당연하게 문제가 발생을 해요."

이 지하수 유출의 원인을 놓고 서울시와 공사업체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데요.

서울시는 공사업체의 지하수 차단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인 반면, 공사업체 측은 인근에 있는 오수관의 누수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원인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면서 정밀한 조사와 이를 위한 현장 보존이 중요해졌는데요.

하지만, 현장에서는 보시는 것처럼 지반침하 의심지역에 대한 '땜질식' 보수공사가 무차별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제대로 원인규명이 가능할지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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