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브리핑] ‘왕실 모독죄’ 엄벌…정치적 악용 우려 외

입력 2015.02.24 (23:32) 수정 2015.02.24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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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국 방콕 법원이 대학생 두 명에게 왕실 모독죄로 2년 6개월 형을 선고했습니다.

지난해 5월 쿠데타 이후 40여 명이 왕실 모독죄로 체포되면서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될 우려가 높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방콕 연결합니다.

고영태 특파원!!

<질문>
어떤 내용의 연극을 했길래 왕실 모독죄로 실형을 선고 받은겁니까?

<답변>
두 학생이 출연하고 기획한 공연은 '늑대 신부'라는 연극입니다.

이 연극은 가상의 왕과 신하들의 이야기로 왕의 정치적 역할을 다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태국 언론도 이 연극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빠티왓씨는 왕의 자문관으로 출연했고 폰팁씨는 연극을 기획한 혐의로 각각 2년 6개월의 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법원은 늑대 신부 연극이 대중 앞에서 공개적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군주제를 위협했다고 판결했습니다.

<질문>
태국 군부는 지난해 5월 쿠데타 이후 아직도 계엄령을 유지하고 있어 공안 통치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데요. 앞으로 태국 정국, 어떻게 흘러가게 될까요?

<답변>
네, 태국 국민들은 대체적으로 현 군부 정권에 대해 우호적입니다.

지난 달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90% 정도가 군부가 잘 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태국 중산층이 민주화에 따른 혼란에 염증을 느끼면서 정치적 안정을 바라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는데요.

군부는 당초 올해 7월 새 헌법을 제정하고 10월 총선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총선 이전에 헌법이 제정돼야 하지만 절차가 지연되고 있고 군부의 반대도 존재해 현실적으로 올 해 안에 총선을 치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파이분 쿰차야 법무장관은 헌법이 제정되고 난 뒤인 내년 쯤 총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금까지 방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앵커 멘트>

다음 소식은 영국의 거물급 국회의원들이 현지 언론의 잠입 취재에 걸려 망신을 사고 있다는 이야기인데요,

<질문>
배은별 캐스터, 민망한 장면이 방송사 카메라에 잡혔다구요?

<답변>
먼저 그 장본인이 누군지 보시죠.

노동당의 ‘잭 스트로', 보수당의 ‘말콤 리프킨드’ 의원입니다.

69살 동갑이고, 두 명 모두 외무장관을 지낸 거물급 인삽니다.

영국 신문 텔레그래프와 공영방송 채널4의 잠입 취재진은 중국 기업인을 가장해 두 정치인에 접근했는데,

두 의원, 로비 활동을 대가로 돈을 요구합니다. 들어보시죠.

<녹취> 잭 스트로(영 노동당 하원 의원) : “주로 연설 한 번 하는 데에 5천 파운드(850만 원) 정도 받습니다. 제 요금이죠.”

<녹취> 말콤 리프킨드(영 보수당 하원 의원) : “저는 자영업자입니다. 아무도 월급을 안 주죠. 제가 직접 벌어야 해요. 그래도 시간이 있을 때는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어요.”

스트로 의원은 로비를 위한 연설 한 번에 우리 돈으로 8백여 만원을, 리프킨드 의원은 자신은 돈을 벌어야하는 자영업자라며 돈을 요구하고 있는 겁니다.

오는 5월 총선을 앞둔 가운데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영국 정가에 파문이 커지고 있는데요,

두 사람은 현재 의원직이 정지됐습니다.

<질문>
다음 소식 볼까요?

요즘 매일처럼 테러 단체들이 저지른 잔혹한 행위들이 주요 국제뉴스에 오르고 있는데요,

그런데 배 캐스터, 테러 단체들이 계속 등장하는데 무엇이 다른지 헷갈릴 때가 많거든요?

<답변>
네, 요즘 등장하는 테러 단체의 뿌리는 지난 2001년 9.11 테러를 일으킨 '알 카에다'입니다.

오사마 빈 라덴이 사망하긴 했지만, 중동과 아프리카에 연계 조직이 많아 여전히 위협적인데요,

연계 조직 가운데 하나가 바로 어제 서방 국가의 쇼핑몰을 폭파시키겠다고 위협한 '알 샤바브'입니다.

소말리아에 있는 조직인데 지난 2013년 케냐 쇼핑몰을 공격하는 등 세력 확장을 꾀하고 있습니다.

연계 조직 또 하나는 '보코하람'인데, 나이지리아에서 활동합니다.

세력은 나이지리아에만 국한된 편이지만 아이들까지 자폭 테러에 동원하며 잔인함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아프리카를 벗어난 지역에서는 '이슬람국가' 즉 'IS'가 있는데, 시리아와 이라크가 활동 근거지입니다.

'반 서방'을 외치는 건 알 샤바브나 보코하람, 알 카에다와 비슷하지만, IS는 '이슬람국가'라는 나라를 아예 따로 건국하겠다고 표방하는 점이 이들 단체와 다릅니다.

또 인질 참수나 화형에서 보듯 잔학성이 알 카에다를 능가하며 SNS 등을 통해 조직원을 늘린다는 점도 다릅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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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브리핑] ‘왕실 모독죄’ 엄벌…정치적 악용 우려 외
    • 입력 2015-02-24 23:33:25
    • 수정2015-02-24 23:5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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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 법원이 대학생 두 명에게 왕실 모독죄로 2년 6개월 형을 선고했습니다.

지난해 5월 쿠데타 이후 40여 명이 왕실 모독죄로 체포되면서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될 우려가 높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방콕 연결합니다.

고영태 특파원!!

<질문>
어떤 내용의 연극을 했길래 왕실 모독죄로 실형을 선고 받은겁니까?

<답변>
두 학생이 출연하고 기획한 공연은 '늑대 신부'라는 연극입니다.

이 연극은 가상의 왕과 신하들의 이야기로 왕의 정치적 역할을 다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태국 언론도 이 연극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빠티왓씨는 왕의 자문관으로 출연했고 폰팁씨는 연극을 기획한 혐의로 각각 2년 6개월의 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법원은 늑대 신부 연극이 대중 앞에서 공개적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군주제를 위협했다고 판결했습니다.

<질문>
태국 군부는 지난해 5월 쿠데타 이후 아직도 계엄령을 유지하고 있어 공안 통치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데요. 앞으로 태국 정국, 어떻게 흘러가게 될까요?

<답변>
네, 태국 국민들은 대체적으로 현 군부 정권에 대해 우호적입니다.

지난 달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90% 정도가 군부가 잘 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태국 중산층이 민주화에 따른 혼란에 염증을 느끼면서 정치적 안정을 바라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는데요.

군부는 당초 올해 7월 새 헌법을 제정하고 10월 총선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총선 이전에 헌법이 제정돼야 하지만 절차가 지연되고 있고 군부의 반대도 존재해 현실적으로 올 해 안에 총선을 치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파이분 쿰차야 법무장관은 헌법이 제정되고 난 뒤인 내년 쯤 총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금까지 방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앵커 멘트>

다음 소식은 영국의 거물급 국회의원들이 현지 언론의 잠입 취재에 걸려 망신을 사고 있다는 이야기인데요,

<질문>
배은별 캐스터, 민망한 장면이 방송사 카메라에 잡혔다구요?

<답변>
먼저 그 장본인이 누군지 보시죠.

노동당의 ‘잭 스트로', 보수당의 ‘말콤 리프킨드’ 의원입니다.

69살 동갑이고, 두 명 모두 외무장관을 지낸 거물급 인삽니다.

영국 신문 텔레그래프와 공영방송 채널4의 잠입 취재진은 중국 기업인을 가장해 두 정치인에 접근했는데,

두 의원, 로비 활동을 대가로 돈을 요구합니다. 들어보시죠.

<녹취> 잭 스트로(영 노동당 하원 의원) : “주로 연설 한 번 하는 데에 5천 파운드(850만 원) 정도 받습니다. 제 요금이죠.”

<녹취> 말콤 리프킨드(영 보수당 하원 의원) : “저는 자영업자입니다. 아무도 월급을 안 주죠. 제가 직접 벌어야 해요. 그래도 시간이 있을 때는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어요.”

스트로 의원은 로비를 위한 연설 한 번에 우리 돈으로 8백여 만원을, 리프킨드 의원은 자신은 돈을 벌어야하는 자영업자라며 돈을 요구하고 있는 겁니다.

오는 5월 총선을 앞둔 가운데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영국 정가에 파문이 커지고 있는데요,

두 사람은 현재 의원직이 정지됐습니다.

<질문>
다음 소식 볼까요?

요즘 매일처럼 테러 단체들이 저지른 잔혹한 행위들이 주요 국제뉴스에 오르고 있는데요,

그런데 배 캐스터, 테러 단체들이 계속 등장하는데 무엇이 다른지 헷갈릴 때가 많거든요?

<답변>
네, 요즘 등장하는 테러 단체의 뿌리는 지난 2001년 9.11 테러를 일으킨 '알 카에다'입니다.

오사마 빈 라덴이 사망하긴 했지만, 중동과 아프리카에 연계 조직이 많아 여전히 위협적인데요,

연계 조직 가운데 하나가 바로 어제 서방 국가의 쇼핑몰을 폭파시키겠다고 위협한 '알 샤바브'입니다.

소말리아에 있는 조직인데 지난 2013년 케냐 쇼핑몰을 공격하는 등 세력 확장을 꾀하고 있습니다.

연계 조직 또 하나는 '보코하람'인데, 나이지리아에서 활동합니다.

세력은 나이지리아에만 국한된 편이지만 아이들까지 자폭 테러에 동원하며 잔인함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아프리카를 벗어난 지역에서는 '이슬람국가' 즉 'IS'가 있는데, 시리아와 이라크가 활동 근거지입니다.

'반 서방'을 외치는 건 알 샤바브나 보코하람, 알 카에다와 비슷하지만, IS는 '이슬람국가'라는 나라를 아예 따로 건국하겠다고 표방하는 점이 이들 단체와 다릅니다.

또 인질 참수나 화형에서 보듯 잔학성이 알 카에다를 능가하며 SNS 등을 통해 조직원을 늘린다는 점도 다릅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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