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우파바람 거세게 불어

입력 2002.03.19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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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통적으로 복지와 공공서비스 확대를 강조하는 좌파정권이 주류였던 유럽에 최근 우파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정창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포르투갈 총선에서 국익을 우선하는 보수주의 색채를 띤 야당 사회민주당이 40.12%의 지지로 37.85%의 지지를 얻은 집권당인 좌파사회당을 눌렀습니다.
6년 만에 좌파정권이 무너진 것입니다.
정부지출을 줄이고 일부 공공서비스를 사유화해 서비스의 질을 높이겠다는 경제활성화 공약이 실업과 침체된 경제에 환멸을 느낀 국민들의 표심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호세 두라오 바로소(사민당 당수): 국민들은 경제를 안정시키고 정권의 신뢰성을 회복시키는 개혁을 원하고 있어요.
⊙기자: 지난해 이탈리아와 덴마크, 노르웨이에서 잇따라 우파가 집권하는 등 이른바 우향우바람이 포르투갈에도 영향을 미친 것입니다.
이로써 지난 90년대 말 15개 유럽연합 회원국 가운데 11개 나라를 지배했던 좌파정부는 8개 나라로 줄었습니다.
좌파정권에서조차 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영국의 노동당 정부는 경쟁력을 강조한 신자유주의 정책을 대폭 수용하는 우경화 노선을 걷고 있습니다.
다음 달 대선에 나서는 프랑스의 집권 사회당 후보인 조스팽 총리까지 세금을 줄이는 우파보수 성향의 대선공약을 발표하기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좌파정권이 전통적으로 강조해 왔던 복지와 공공서비스의 확대도 경쟁력을 확보해 경제가 살아나지 않고서는 어렵다는 유럽민들의 생각이 국익과 자국민 우선의 정책을 내세우는 우파보수주의의 지지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에 따라 올해 안에 있을 독일과 프랑스, 네덜란드, 스웨덴의 선거는 유럽 우경화 바람의 세기의 재는 또 하나의 잣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정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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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우파바람 거세게 불어
    • 입력 2002-03-19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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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통적으로 복지와 공공서비스 확대를 강조하는 좌파정권이 주류였던 유럽에 최근 우파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정창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포르투갈 총선에서 국익을 우선하는 보수주의 색채를 띤 야당 사회민주당이 40.12%의 지지로 37.85%의 지지를 얻은 집권당인 좌파사회당을 눌렀습니다. 6년 만에 좌파정권이 무너진 것입니다. 정부지출을 줄이고 일부 공공서비스를 사유화해 서비스의 질을 높이겠다는 경제활성화 공약이 실업과 침체된 경제에 환멸을 느낀 국민들의 표심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호세 두라오 바로소(사민당 당수): 국민들은 경제를 안정시키고 정권의 신뢰성을 회복시키는 개혁을 원하고 있어요. ⊙기자: 지난해 이탈리아와 덴마크, 노르웨이에서 잇따라 우파가 집권하는 등 이른바 우향우바람이 포르투갈에도 영향을 미친 것입니다. 이로써 지난 90년대 말 15개 유럽연합 회원국 가운데 11개 나라를 지배했던 좌파정부는 8개 나라로 줄었습니다. 좌파정권에서조차 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영국의 노동당 정부는 경쟁력을 강조한 신자유주의 정책을 대폭 수용하는 우경화 노선을 걷고 있습니다. 다음 달 대선에 나서는 프랑스의 집권 사회당 후보인 조스팽 총리까지 세금을 줄이는 우파보수 성향의 대선공약을 발표하기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좌파정권이 전통적으로 강조해 왔던 복지와 공공서비스의 확대도 경쟁력을 확보해 경제가 살아나지 않고서는 어렵다는 유럽민들의 생각이 국익과 자국민 우선의 정책을 내세우는 우파보수주의의 지지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에 따라 올해 안에 있을 독일과 프랑스, 네덜란드, 스웨덴의 선거는 유럽 우경화 바람의 세기의 재는 또 하나의 잣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정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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