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복 없이 맨몸으로 설득하던 파출소장 ‘순직’

입력 2015.02.27 (21:06) 수정 2015.02.27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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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희생자 중엔 현장에 맨 먼저 출동한 파출소장도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방탄복도 없이 맨 몸으로 가해자를 설득하려다 숨진 건데요, 경찰의 총기사건 대응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보도에 우한울 기자입니다.

<리포트>

총기를 내주며, 대화를 나누는 한 경찰, 이강석 파출소장입니다.

한 시간 뒤, 이 소장은 신고를 접수하자마자 뛰쳐나갔습니다.

파출소장은 직원들이 없는 상태에서 신고가 들어오자, 신임 순경과 함께 이 순찰차를 타고, 급하게 현장으로 출동했습니다.

이 소장은 전 씨가 엽총을 소지한 것을 확인하고, 설득해보겠다며 혼자 다시 들어가다 전 씨의 총에 맞았습니다.

보호 장비는 테이저 총이 전부.

고압 전류로 상대를 진압하는 '테이저 총'은 사정 거리가 6 미터 안팎입니다.

<녹취> 이석권(화성 서부경찰서장) : "소장은 총기가 없었다. 소장은 평상시에는 총기 지급 안 된다."

순찰차엔 방탄복은 없고, 방검복 두 벌이 비치돼 있었습니다.

흉기 방어를 위한 방검복은 강력한 엽총을 막기엔 역부족, 이 소장은 그나마 입지도 못했습니다.

<인터뷰> 경찰관 : "굳이 그것을 입자면 그만큼 시간이 걸리니까 1분 이상은 소요되지 않겠어요?"

주변 사람들은 매사에 솔선수범했던 파출소장이었기에, 현장에 홀로 뛰어들었을 거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조정현(선배) : "평소에도 굉장히 사명감 가지고 일하셨던 분인데, 지금 가슴이 좀 많이 아픕니다."

전문가들은 일선 파출소 방탄복 지급부터 경찰관의 총기 사용 규범까지 총기 사건 현장 대응 방식을 바꿀 때라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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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탄복 없이 맨몸으로 설득하던 파출소장 ‘순직’
    • 입력 2015-02-27 21:07:11
    • 수정2015-02-27 22: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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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희생자 중엔 현장에 맨 먼저 출동한 파출소장도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방탄복도 없이 맨 몸으로 가해자를 설득하려다 숨진 건데요, 경찰의 총기사건 대응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보도에 우한울 기자입니다.

<리포트>

총기를 내주며, 대화를 나누는 한 경찰, 이강석 파출소장입니다.

한 시간 뒤, 이 소장은 신고를 접수하자마자 뛰쳐나갔습니다.

파출소장은 직원들이 없는 상태에서 신고가 들어오자, 신임 순경과 함께 이 순찰차를 타고, 급하게 현장으로 출동했습니다.

이 소장은 전 씨가 엽총을 소지한 것을 확인하고, 설득해보겠다며 혼자 다시 들어가다 전 씨의 총에 맞았습니다.

보호 장비는 테이저 총이 전부.

고압 전류로 상대를 진압하는 '테이저 총'은 사정 거리가 6 미터 안팎입니다.

<녹취> 이석권(화성 서부경찰서장) : "소장은 총기가 없었다. 소장은 평상시에는 총기 지급 안 된다."

순찰차엔 방탄복은 없고, 방검복 두 벌이 비치돼 있었습니다.

흉기 방어를 위한 방검복은 강력한 엽총을 막기엔 역부족, 이 소장은 그나마 입지도 못했습니다.

<인터뷰> 경찰관 : "굳이 그것을 입자면 그만큼 시간이 걸리니까 1분 이상은 소요되지 않겠어요?"

주변 사람들은 매사에 솔선수범했던 파출소장이었기에, 현장에 홀로 뛰어들었을 거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조정현(선배) : "평소에도 굉장히 사명감 가지고 일하셨던 분인데, 지금 가슴이 좀 많이 아픕니다."

전문가들은 일선 파출소 방탄복 지급부터 경찰관의 총기 사용 규범까지 총기 사건 현장 대응 방식을 바꿀 때라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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