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Check!] “셜록 때문에…” 작가들이 꼽은 ‘죽이는 책’
입력 2015.03.01 (07:06)
수정 2015.03.0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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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는 책』존 코널리·디클런 버크 엮음, 김용언 옮김, 책세상 펴냄
사람 살려! 살인이야! 경찰!
미스터리 소설을 한 줄로 요약하는 문구다. 어디선가 핏자국과 시체가 발견되고, 쫓고 쫓기는 치열한 과정이 이어질 것이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은 묘한 중독성을 발휘하고, 익숙한 비평처럼 책장이 순식간에 넘어간다.
찰스 디킨스, 레이먼드 챈들러, 기리노 나쓰오, 이언 랜킨에 이르기까지 19세기부터 현대에 이르는 미스터리 대표작 121편을 모았다. 주목할 것은 ‘미스터리 걸작선’이 아닌, 현재 가장 잘 나간다는 119명의 미스터리 작가들이 애정을 담아 만든 목록이라는 점이다. 작가들이 추천하는 작품은 우리에게 익숙한 작품도 있지만, 그동안 조명받지 못한 작품도 있다.
작가 린다 반스는 인생 최초의 미스터리 소설을 기억한다. 예기치 않게 『셜록 홈스의 모험』 시리즈 중 「얼룩 띠의 비밀」을 읽게 된 초등학생 린다는 일주일 동안 불면의 밤을 보내게 된다. 그는 “셜록은 나의 평범한 주변 환경을 다른 각도에서 조망할 수 있도록, 그냥 보는 대신 관찰하도록, 평범함 속에서 특별한 것을 주목하도록 이끌었다”고 말한다.
레이먼드 챈들러는 미스터리 소설의 거장으로 불린다. 그의 소설 『빅 슬립』은 챈들러 작품 중 단연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현대의 작가들이 추천하는 그의 작품은 『빅 슬립』이 아닌 『리틀 시스터』와 『안녕 내 사랑』이다.
작가 마이클 코넬리는 『리틀 시스터』에 대해 “경외감을 느끼기 위해 읽는다”며 “챈들러의 냉소와 풍자에 있어 최고를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작가 조 R. 랜스데일은 『안녕 내 사랑』을 읽고, “챈들러의 평범한 신도에서 가장 열성적인 광신도로 거듭났다”며 자신의 작품에 미친 영향을 말한다.
작가들이 써내려간 ‘특별한 독후감’을 통해 미스터리 문학사와 거장들의 뒷이야기, 작품이 반영한 당대 사회상과 그 안에 담긴 문제들을 살필 수 있다.
▶『영양가 있는 변호사의 식품과 법률』김태민 지음, 좋은땅 펴냄
얼마 전, 계란 공장에서 폐기물 계란 찌꺼기를 식품원료로 사용하다 적발돼 충격을 전한 바 있다. 현 정부는 불량식품을 ‘4대 악’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뉴스에서 보도되는 사건은 연일 식품에 대한 불안감을 가중하고 있다. 문제는 식품 관련 종사자뿐 아니라 이를 감시하는 공무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대학에서 식품을 전공한 저자는 국내 최초의 식품 전문 변호사다. 변호사가 되기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근무했던 경험으로 자연스레 식품위생과 안전에 대한 실무와 이해를 챙길 수 있었다.
책에서는 저자가 그동안 접해온 식품분야에서의 행정, 형사사건의 대응방법과 문제점에 관해 설명한다. 불량식품의 정의에서부터 허위·과장 광고, 또 지적재산권과 소송 및 처벌까지 식품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이해를 전달한다. 최근 예능프로그램에 전문 의료인의 출연이 잦아진 것에 대해서는 “쇼닥터가 죽어야 식품이 살아난다”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다.
저자는 “우리나라의 식품안전에 대한 인식은 다른 분야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정확한 지침과 기준이 없고, 대안 마련의 노력조차 없다”고 말한다. 이어 “영업자의 억울함과 단속 공무원의 어려움 모두 현실”이라며 “식품 관련 법령을 이해한다면 식품업계 종사자들이 앞으로 사업 운영이나 판단에 있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전거의 즐거움』로버트 펜 지음, 박영준 옮김, 책읽는수요일 펴냄
“인생은 자전거 타기와 같다. 균형을 잃지 않으려면 계속 움직여야 한다.”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이쯤 되면 ‘자전거 복음서’라 할 수 있겠다. 저자는 36년간 자전거와 함께 전 세계 5대륙, 50여 나라, 4만 ㎞를 달렸다. 자전거와 한 몸 되어 살아온 저자는 이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장인들이 제작한 부품으로 만들어진,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자신만의 자전거를 만드는 것이다.
저자의 여정은 영국에서 미국, 또 이탈리아와 독일까지 이어진다. 영국의 자전거 장인에게 수제 프레임을 주문하고, 헤드셋을 구하기 위해 미국 포틀랜드로 떠난다. 맞춤형 바퀴는 산악자전거의 고향인 캘리포니아 마린 카운티에서 마련하고, 핸들 바와 코트, 구동장치는 이탈리아에서, 콘티넨털 타이어는 독일에서 찾는다.
이 과정을 통해 저자는 자전거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뿐 아니라 역사와 가치 등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책에서는 1817년 독일인이 만든 자전거의 원형이 사회를 어떻게 바꿔 왔는지, 자전거 인구가 늘어난 계기는 무엇인지, 또 자전거를 둘러싼 웃지 못할 일화를 소개하며 자전거의 흔적을 끈기 있게 따라간다.
결국,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두 바퀴 위의 행복이다. 마음이 슬플 때 회전하는 두 바퀴의 리듬으로 비상(飛翔)을 경험하고, 이마에 구슬 같은 땀방울을 달고 언덕을 오를 때 부활하는 희망을 말한다.
▶『결혼해도 괜찮아』박혜란 지음, 윤정주 그림, 나무를 심는 사람들 펴냄
사람 살려! 살인이야! 경찰!
미스터리 소설을 한 줄로 요약하는 문구다. 어디선가 핏자국과 시체가 발견되고, 쫓고 쫓기는 치열한 과정이 이어질 것이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은 묘한 중독성을 발휘하고, 익숙한 비평처럼 책장이 순식간에 넘어간다.
찰스 디킨스, 레이먼드 챈들러, 기리노 나쓰오, 이언 랜킨에 이르기까지 19세기부터 현대에 이르는 미스터리 대표작 121편을 모았다. 주목할 것은 ‘미스터리 걸작선’이 아닌, 현재 가장 잘 나간다는 119명의 미스터리 작가들이 애정을 담아 만든 목록이라는 점이다. 작가들이 추천하는 작품은 우리에게 익숙한 작품도 있지만, 그동안 조명받지 못한 작품도 있다.
작가 린다 반스는 인생 최초의 미스터리 소설을 기억한다. 예기치 않게 『셜록 홈스의 모험』 시리즈 중 「얼룩 띠의 비밀」을 읽게 된 초등학생 린다는 일주일 동안 불면의 밤을 보내게 된다. 그는 “셜록은 나의 평범한 주변 환경을 다른 각도에서 조망할 수 있도록, 그냥 보는 대신 관찰하도록, 평범함 속에서 특별한 것을 주목하도록 이끌었다”고 말한다.
레이먼드 챈들러는 미스터리 소설의 거장으로 불린다. 그의 소설 『빅 슬립』은 챈들러 작품 중 단연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현대의 작가들이 추천하는 그의 작품은 『빅 슬립』이 아닌 『리틀 시스터』와 『안녕 내 사랑』이다.
작가 마이클 코넬리는 『리틀 시스터』에 대해 “경외감을 느끼기 위해 읽는다”며 “챈들러의 냉소와 풍자에 있어 최고를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작가 조 R. 랜스데일은 『안녕 내 사랑』을 읽고, “챈들러의 평범한 신도에서 가장 열성적인 광신도로 거듭났다”며 자신의 작품에 미친 영향을 말한다.
작가들이 써내려간 ‘특별한 독후감’을 통해 미스터리 문학사와 거장들의 뒷이야기, 작품이 반영한 당대 사회상과 그 안에 담긴 문제들을 살필 수 있다.

얼마 전, 계란 공장에서 폐기물 계란 찌꺼기를 식품원료로 사용하다 적발돼 충격을 전한 바 있다. 현 정부는 불량식품을 ‘4대 악’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뉴스에서 보도되는 사건은 연일 식품에 대한 불안감을 가중하고 있다. 문제는 식품 관련 종사자뿐 아니라 이를 감시하는 공무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대학에서 식품을 전공한 저자는 국내 최초의 식품 전문 변호사다. 변호사가 되기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근무했던 경험으로 자연스레 식품위생과 안전에 대한 실무와 이해를 챙길 수 있었다.
책에서는 저자가 그동안 접해온 식품분야에서의 행정, 형사사건의 대응방법과 문제점에 관해 설명한다. 불량식품의 정의에서부터 허위·과장 광고, 또 지적재산권과 소송 및 처벌까지 식품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이해를 전달한다. 최근 예능프로그램에 전문 의료인의 출연이 잦아진 것에 대해서는 “쇼닥터가 죽어야 식품이 살아난다”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다.
저자는 “우리나라의 식품안전에 대한 인식은 다른 분야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정확한 지침과 기준이 없고, 대안 마련의 노력조차 없다”고 말한다. 이어 “영업자의 억울함과 단속 공무원의 어려움 모두 현실”이라며 “식품 관련 법령을 이해한다면 식품업계 종사자들이 앞으로 사업 운영이나 판단에 있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생은 자전거 타기와 같다. 균형을 잃지 않으려면 계속 움직여야 한다.”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이쯤 되면 ‘자전거 복음서’라 할 수 있겠다. 저자는 36년간 자전거와 함께 전 세계 5대륙, 50여 나라, 4만 ㎞를 달렸다. 자전거와 한 몸 되어 살아온 저자는 이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장인들이 제작한 부품으로 만들어진,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자신만의 자전거를 만드는 것이다.
저자의 여정은 영국에서 미국, 또 이탈리아와 독일까지 이어진다. 영국의 자전거 장인에게 수제 프레임을 주문하고, 헤드셋을 구하기 위해 미국 포틀랜드로 떠난다. 맞춤형 바퀴는 산악자전거의 고향인 캘리포니아 마린 카운티에서 마련하고, 핸들 바와 코트, 구동장치는 이탈리아에서, 콘티넨털 타이어는 독일에서 찾는다.
이 과정을 통해 저자는 자전거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뿐 아니라 역사와 가치 등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책에서는 1817년 독일인이 만든 자전거의 원형이 사회를 어떻게 바꿔 왔는지, 자전거 인구가 늘어난 계기는 무엇인지, 또 자전거를 둘러싼 웃지 못할 일화를 소개하며 자전거의 흔적을 끈기 있게 따라간다.
결국,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두 바퀴 위의 행복이다. 마음이 슬플 때 회전하는 두 바퀴의 리듬으로 비상(飛翔)을 경험하고, 이마에 구슬 같은 땀방울을 달고 언덕을 오를 때 부활하는 희망을 말한다.

“왕자와 공주는 결혼하고,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동화가 아름다운 건, 마지막 장면이 결혼이기 때문이다. 동화의 첫 장면이 결혼이었다면 원망과 포기가 뒤섞인 왕자와 공주의 생존기가 펼쳐질 것이다.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취업·출산·결혼을 포기한다는 ‘3포 세대’가 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결혼을 기대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인생은 얄궂다. 동화 속 오류를 결혼한 후에 비로소 깨닫게 되니 말이다. 자발적으로 결혼을 선택하지 않은 여성들도 이따금 밀려드는 불안에 착잡한 것은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어쩌란 말인가.
이제는 가수 이적의 엄마로 더 유명한 여성학자 박혜란 씨가 결혼 비틀기에 나섰다. 저자야말로 낭만적인 결혼을 이뤄낸 주인공이다. 대학 1년 운명적으로 만난 남편과 5년 반을 불같이 연애해서 결혼에 골인하고, 세 아이를 낳아 키웠다. 남 보기엔 부족할 것 없는 결혼 생활이지만, 저자 역시 하루 열두 번도 넘게 이혼하고 싶다며 푸념한 나날이 있었다.
책에서는 전업주부 10년, 파트 타임 주부 30년, 할머니 경력 10년 차 여성학자의 현실적이면서 개방적인 ‘결혼의 기술’이 소개된다. 성격과 습관의 차이 극복 방법, 큰 싸움을 피하는 법 등 45년 차 결혼 선배가 들려주는 결혼 이야기는 구체적이다. 또 이혼과 재혼, 결혼 정년제에 대한 단상 등 여성학자의 식견이 어우러진 재치있는 해법도 담았다.
결혼은 진흙탕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 진흙탕에 혼자 빠졌다면 불행이지만, 함께 빠지면 놀이터가 된다”며 “결혼해도 괜찮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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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Check!] “셜록 때문에…” 작가들이 꼽은 ‘죽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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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5-03-01 07:06:47
- 수정2015-03-01 09:20:47

▶『죽이는 책』존 코널리·디클런 버크 엮음, 김용언 옮김, 책세상 펴냄
사람 살려! 살인이야! 경찰!
미스터리 소설을 한 줄로 요약하는 문구다. 어디선가 핏자국과 시체가 발견되고, 쫓고 쫓기는 치열한 과정이 이어질 것이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은 묘한 중독성을 발휘하고, 익숙한 비평처럼 책장이 순식간에 넘어간다.
찰스 디킨스, 레이먼드 챈들러, 기리노 나쓰오, 이언 랜킨에 이르기까지 19세기부터 현대에 이르는 미스터리 대표작 121편을 모았다. 주목할 것은 ‘미스터리 걸작선’이 아닌, 현재 가장 잘 나간다는 119명의 미스터리 작가들이 애정을 담아 만든 목록이라는 점이다. 작가들이 추천하는 작품은 우리에게 익숙한 작품도 있지만, 그동안 조명받지 못한 작품도 있다.
작가 린다 반스는 인생 최초의 미스터리 소설을 기억한다. 예기치 않게 『셜록 홈스의 모험』 시리즈 중 「얼룩 띠의 비밀」을 읽게 된 초등학생 린다는 일주일 동안 불면의 밤을 보내게 된다. 그는 “셜록은 나의 평범한 주변 환경을 다른 각도에서 조망할 수 있도록, 그냥 보는 대신 관찰하도록, 평범함 속에서 특별한 것을 주목하도록 이끌었다”고 말한다.
레이먼드 챈들러는 미스터리 소설의 거장으로 불린다. 그의 소설 『빅 슬립』은 챈들러 작품 중 단연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현대의 작가들이 추천하는 그의 작품은 『빅 슬립』이 아닌 『리틀 시스터』와 『안녕 내 사랑』이다.
작가 마이클 코넬리는 『리틀 시스터』에 대해 “경외감을 느끼기 위해 읽는다”며 “챈들러의 냉소와 풍자에 있어 최고를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작가 조 R. 랜스데일은 『안녕 내 사랑』을 읽고, “챈들러의 평범한 신도에서 가장 열성적인 광신도로 거듭났다”며 자신의 작품에 미친 영향을 말한다.
작가들이 써내려간 ‘특별한 독후감’을 통해 미스터리 문학사와 거장들의 뒷이야기, 작품이 반영한 당대 사회상과 그 안에 담긴 문제들을 살필 수 있다.
▶『영양가 있는 변호사의 식품과 법률』김태민 지음, 좋은땅 펴냄
얼마 전, 계란 공장에서 폐기물 계란 찌꺼기를 식품원료로 사용하다 적발돼 충격을 전한 바 있다. 현 정부는 불량식품을 ‘4대 악’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뉴스에서 보도되는 사건은 연일 식품에 대한 불안감을 가중하고 있다. 문제는 식품 관련 종사자뿐 아니라 이를 감시하는 공무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대학에서 식품을 전공한 저자는 국내 최초의 식품 전문 변호사다. 변호사가 되기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근무했던 경험으로 자연스레 식품위생과 안전에 대한 실무와 이해를 챙길 수 있었다.
책에서는 저자가 그동안 접해온 식품분야에서의 행정, 형사사건의 대응방법과 문제점에 관해 설명한다. 불량식품의 정의에서부터 허위·과장 광고, 또 지적재산권과 소송 및 처벌까지 식품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이해를 전달한다. 최근 예능프로그램에 전문 의료인의 출연이 잦아진 것에 대해서는 “쇼닥터가 죽어야 식품이 살아난다”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다.
저자는 “우리나라의 식품안전에 대한 인식은 다른 분야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정확한 지침과 기준이 없고, 대안 마련의 노력조차 없다”고 말한다. 이어 “영업자의 억울함과 단속 공무원의 어려움 모두 현실”이라며 “식품 관련 법령을 이해한다면 식품업계 종사자들이 앞으로 사업 운영이나 판단에 있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전거의 즐거움』로버트 펜 지음, 박영준 옮김, 책읽는수요일 펴냄
“인생은 자전거 타기와 같다. 균형을 잃지 않으려면 계속 움직여야 한다.”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이쯤 되면 ‘자전거 복음서’라 할 수 있겠다. 저자는 36년간 자전거와 함께 전 세계 5대륙, 50여 나라, 4만 ㎞를 달렸다. 자전거와 한 몸 되어 살아온 저자는 이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장인들이 제작한 부품으로 만들어진,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자신만의 자전거를 만드는 것이다.
저자의 여정은 영국에서 미국, 또 이탈리아와 독일까지 이어진다. 영국의 자전거 장인에게 수제 프레임을 주문하고, 헤드셋을 구하기 위해 미국 포틀랜드로 떠난다. 맞춤형 바퀴는 산악자전거의 고향인 캘리포니아 마린 카운티에서 마련하고, 핸들 바와 코트, 구동장치는 이탈리아에서, 콘티넨털 타이어는 독일에서 찾는다.
이 과정을 통해 저자는 자전거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뿐 아니라 역사와 가치 등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책에서는 1817년 독일인이 만든 자전거의 원형이 사회를 어떻게 바꿔 왔는지, 자전거 인구가 늘어난 계기는 무엇인지, 또 자전거를 둘러싼 웃지 못할 일화를 소개하며 자전거의 흔적을 끈기 있게 따라간다.
결국,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두 바퀴 위의 행복이다. 마음이 슬플 때 회전하는 두 바퀴의 리듬으로 비상(飛翔)을 경험하고, 이마에 구슬 같은 땀방울을 달고 언덕을 오를 때 부활하는 희망을 말한다.
▶『결혼해도 괜찮아』박혜란 지음, 윤정주 그림, 나무를 심는 사람들 펴냄
사람 살려! 살인이야! 경찰!
미스터리 소설을 한 줄로 요약하는 문구다. 어디선가 핏자국과 시체가 발견되고, 쫓고 쫓기는 치열한 과정이 이어질 것이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은 묘한 중독성을 발휘하고, 익숙한 비평처럼 책장이 순식간에 넘어간다.
찰스 디킨스, 레이먼드 챈들러, 기리노 나쓰오, 이언 랜킨에 이르기까지 19세기부터 현대에 이르는 미스터리 대표작 121편을 모았다. 주목할 것은 ‘미스터리 걸작선’이 아닌, 현재 가장 잘 나간다는 119명의 미스터리 작가들이 애정을 담아 만든 목록이라는 점이다. 작가들이 추천하는 작품은 우리에게 익숙한 작품도 있지만, 그동안 조명받지 못한 작품도 있다.
작가 린다 반스는 인생 최초의 미스터리 소설을 기억한다. 예기치 않게 『셜록 홈스의 모험』 시리즈 중 「얼룩 띠의 비밀」을 읽게 된 초등학생 린다는 일주일 동안 불면의 밤을 보내게 된다. 그는 “셜록은 나의 평범한 주변 환경을 다른 각도에서 조망할 수 있도록, 그냥 보는 대신 관찰하도록, 평범함 속에서 특별한 것을 주목하도록 이끌었다”고 말한다.
레이먼드 챈들러는 미스터리 소설의 거장으로 불린다. 그의 소설 『빅 슬립』은 챈들러 작품 중 단연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현대의 작가들이 추천하는 그의 작품은 『빅 슬립』이 아닌 『리틀 시스터』와 『안녕 내 사랑』이다.
작가 마이클 코넬리는 『리틀 시스터』에 대해 “경외감을 느끼기 위해 읽는다”며 “챈들러의 냉소와 풍자에 있어 최고를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작가 조 R. 랜스데일은 『안녕 내 사랑』을 읽고, “챈들러의 평범한 신도에서 가장 열성적인 광신도로 거듭났다”며 자신의 작품에 미친 영향을 말한다.
작가들이 써내려간 ‘특별한 독후감’을 통해 미스터리 문학사와 거장들의 뒷이야기, 작품이 반영한 당대 사회상과 그 안에 담긴 문제들을 살필 수 있다.

얼마 전, 계란 공장에서 폐기물 계란 찌꺼기를 식품원료로 사용하다 적발돼 충격을 전한 바 있다. 현 정부는 불량식품을 ‘4대 악’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뉴스에서 보도되는 사건은 연일 식품에 대한 불안감을 가중하고 있다. 문제는 식품 관련 종사자뿐 아니라 이를 감시하는 공무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대학에서 식품을 전공한 저자는 국내 최초의 식품 전문 변호사다. 변호사가 되기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근무했던 경험으로 자연스레 식품위생과 안전에 대한 실무와 이해를 챙길 수 있었다.
책에서는 저자가 그동안 접해온 식품분야에서의 행정, 형사사건의 대응방법과 문제점에 관해 설명한다. 불량식품의 정의에서부터 허위·과장 광고, 또 지적재산권과 소송 및 처벌까지 식품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이해를 전달한다. 최근 예능프로그램에 전문 의료인의 출연이 잦아진 것에 대해서는 “쇼닥터가 죽어야 식품이 살아난다”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다.
저자는 “우리나라의 식품안전에 대한 인식은 다른 분야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정확한 지침과 기준이 없고, 대안 마련의 노력조차 없다”고 말한다. 이어 “영업자의 억울함과 단속 공무원의 어려움 모두 현실”이라며 “식품 관련 법령을 이해한다면 식품업계 종사자들이 앞으로 사업 운영이나 판단에 있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생은 자전거 타기와 같다. 균형을 잃지 않으려면 계속 움직여야 한다.”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이쯤 되면 ‘자전거 복음서’라 할 수 있겠다. 저자는 36년간 자전거와 함께 전 세계 5대륙, 50여 나라, 4만 ㎞를 달렸다. 자전거와 한 몸 되어 살아온 저자는 이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장인들이 제작한 부품으로 만들어진,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자신만의 자전거를 만드는 것이다.
저자의 여정은 영국에서 미국, 또 이탈리아와 독일까지 이어진다. 영국의 자전거 장인에게 수제 프레임을 주문하고, 헤드셋을 구하기 위해 미국 포틀랜드로 떠난다. 맞춤형 바퀴는 산악자전거의 고향인 캘리포니아 마린 카운티에서 마련하고, 핸들 바와 코트, 구동장치는 이탈리아에서, 콘티넨털 타이어는 독일에서 찾는다.
이 과정을 통해 저자는 자전거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뿐 아니라 역사와 가치 등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책에서는 1817년 독일인이 만든 자전거의 원형이 사회를 어떻게 바꿔 왔는지, 자전거 인구가 늘어난 계기는 무엇인지, 또 자전거를 둘러싼 웃지 못할 일화를 소개하며 자전거의 흔적을 끈기 있게 따라간다.
결국,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두 바퀴 위의 행복이다. 마음이 슬플 때 회전하는 두 바퀴의 리듬으로 비상(飛翔)을 경험하고, 이마에 구슬 같은 땀방울을 달고 언덕을 오를 때 부활하는 희망을 말한다.

“왕자와 공주는 결혼하고,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동화가 아름다운 건, 마지막 장면이 결혼이기 때문이다. 동화의 첫 장면이 결혼이었다면 원망과 포기가 뒤섞인 왕자와 공주의 생존기가 펼쳐질 것이다.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취업·출산·결혼을 포기한다는 ‘3포 세대’가 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결혼을 기대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인생은 얄궂다. 동화 속 오류를 결혼한 후에 비로소 깨닫게 되니 말이다. 자발적으로 결혼을 선택하지 않은 여성들도 이따금 밀려드는 불안에 착잡한 것은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어쩌란 말인가.
이제는 가수 이적의 엄마로 더 유명한 여성학자 박혜란 씨가 결혼 비틀기에 나섰다. 저자야말로 낭만적인 결혼을 이뤄낸 주인공이다. 대학 1년 운명적으로 만난 남편과 5년 반을 불같이 연애해서 결혼에 골인하고, 세 아이를 낳아 키웠다. 남 보기엔 부족할 것 없는 결혼 생활이지만, 저자 역시 하루 열두 번도 넘게 이혼하고 싶다며 푸념한 나날이 있었다.
책에서는 전업주부 10년, 파트 타임 주부 30년, 할머니 경력 10년 차 여성학자의 현실적이면서 개방적인 ‘결혼의 기술’이 소개된다. 성격과 습관의 차이 극복 방법, 큰 싸움을 피하는 법 등 45년 차 결혼 선배가 들려주는 결혼 이야기는 구체적이다. 또 이혼과 재혼, 결혼 정년제에 대한 단상 등 여성학자의 식견이 어우러진 재치있는 해법도 담았다.
결혼은 진흙탕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 진흙탕에 혼자 빠졌다면 불행이지만, 함께 빠지면 놀이터가 된다”며 “결혼해도 괜찮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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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혜원 기자 hey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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