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지금 겨울” 김성근, 독한 훈련 이유?

입력 2015.03.01 (08:38) 수정 2015.03.0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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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팀은 지금 겨울인데, 나만 혼자 여름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 아닌가 싶어."

1월 15일부터 한 달 보름 동안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스프링캠프를 이끌어 온 김성근(73) 감독이 막바지 들어 생각을 바꾸고 팀의 재정비에 나선다.

2월 27∼28일 찾아간 일본 오키나와현 야에세 고친다구장의 한화 캠프는 지금껏 '계획대로' 진행해 온 훈련과 달리 변화의 조짐이 뚜렷했다.

그간 연습경기를 치르며 선수들의 긍정적인 면을 자주 이야기하던 김 감독은 갑자기 훈련 장면을 바라보며 연방 고개를 가로젓기 시작했다.

27일 야간 훈련에서는 늘 하던 것처럼 타자들이 배팅 훈련을 치르지 않았다. 김 감독은 훈련에 나서는 태도에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남아 있던 야수들에게 1시간 30분 가까이 운동장을 달리도록 했다.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올해 1∼2차 스프링캠프를 통틀어 '야간 구보'는 처음이라고 한다.

28일에도 특별한 모습은 계속됐다.

김 감독은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 들어 처음으로 배트를 들고 직접 펑고에 나섰다.

김태균을 3루에, 강경학을 유격수에, 이창열을 2루수에 두고 김 감독을 약 250개의 공이 들어가는 상자 두 개를 비워가며 1시간 가까이 쉴 틈 없이 타구를 날렸다.

대부분의 팀이 스프링캠프 막바지에 이르러 연습 경기를 위주로 실전 감각 조율에 나서는 시기에, 김 감독을 오히려 훈련의 나사를 조이는 모습이었다.

28일 훈련을 마치고 만난 김 감독은 심경의 변화가 있었다고 최근 달라진 훈련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지금 한화의 상황을 '겨울'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팀은 겨울인데, 혼자 여름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는 그는 "겨울은 버텨야 하는 시기"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예상 밖으로 부상자가 많아 선수층을 두텁게 만들지 못한 만큼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는 훈련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이날 수비 훈련에서 내야수인 송광민을 좌익수, 강경학을 우익수 위치에서 연습하게 한 것도 이런 의도라며 "비상시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심지어 (3루수인) 김회성을 1루에 기용하는 것까지 생각하고 있다"며 "황선일을 붙박이 우익수로 시키는 것은 어떨까도 고민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비상 체제' 속에서, 김 감독은 투수력 향상에 '올인' 할 방침이다.

오키나와 체류 기간을 사흘 연장해 6일까지 훈련하는 '연장 캠프조'에서 유일한 타자이던 오윤도 제외하고, 100% 투수로만 남은 기간의 훈련을 채울 계획이다. 배영수의 '연장 캠프' 합류도 고려 중이다.

김 감독은 "투수들이 올라오는 것이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남은 기간에 투수들은 아마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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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는 지금 겨울” 김성근, 독한 훈련 이유?
    • 입력 2015-03-01 08:38:31
    • 수정2015-03-01 14:01:42
    연합뉴스
"우리 팀은 지금 겨울인데, 나만 혼자 여름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 아닌가 싶어."

1월 15일부터 한 달 보름 동안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스프링캠프를 이끌어 온 김성근(73) 감독이 막바지 들어 생각을 바꾸고 팀의 재정비에 나선다.

2월 27∼28일 찾아간 일본 오키나와현 야에세 고친다구장의 한화 캠프는 지금껏 '계획대로' 진행해 온 훈련과 달리 변화의 조짐이 뚜렷했다.

그간 연습경기를 치르며 선수들의 긍정적인 면을 자주 이야기하던 김 감독은 갑자기 훈련 장면을 바라보며 연방 고개를 가로젓기 시작했다.

27일 야간 훈련에서는 늘 하던 것처럼 타자들이 배팅 훈련을 치르지 않았다. 김 감독은 훈련에 나서는 태도에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남아 있던 야수들에게 1시간 30분 가까이 운동장을 달리도록 했다.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올해 1∼2차 스프링캠프를 통틀어 '야간 구보'는 처음이라고 한다.

28일에도 특별한 모습은 계속됐다.

김 감독은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 들어 처음으로 배트를 들고 직접 펑고에 나섰다.

김태균을 3루에, 강경학을 유격수에, 이창열을 2루수에 두고 김 감독을 약 250개의 공이 들어가는 상자 두 개를 비워가며 1시간 가까이 쉴 틈 없이 타구를 날렸다.

대부분의 팀이 스프링캠프 막바지에 이르러 연습 경기를 위주로 실전 감각 조율에 나서는 시기에, 김 감독을 오히려 훈련의 나사를 조이는 모습이었다.

28일 훈련을 마치고 만난 김 감독은 심경의 변화가 있었다고 최근 달라진 훈련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지금 한화의 상황을 '겨울'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팀은 겨울인데, 혼자 여름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는 그는 "겨울은 버텨야 하는 시기"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예상 밖으로 부상자가 많아 선수층을 두텁게 만들지 못한 만큼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는 훈련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이날 수비 훈련에서 내야수인 송광민을 좌익수, 강경학을 우익수 위치에서 연습하게 한 것도 이런 의도라며 "비상시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심지어 (3루수인) 김회성을 1루에 기용하는 것까지 생각하고 있다"며 "황선일을 붙박이 우익수로 시키는 것은 어떨까도 고민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비상 체제' 속에서, 김 감독은 투수력 향상에 '올인' 할 방침이다.

오키나와 체류 기간을 사흘 연장해 6일까지 훈련하는 '연장 캠프조'에서 유일한 타자이던 오윤도 제외하고, 100% 투수로만 남은 기간의 훈련을 채울 계획이다. 배영수의 '연장 캠프' 합류도 고려 중이다.

김 감독은 "투수들이 올라오는 것이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남은 기간에 투수들은 아마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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