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 감독 “챔프전 3연패, 어렵지만 도전”

입력 2015.03.01 (16:39) 수정 2015.03.0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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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즌 만에 정규리그 1위를 거머쥔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여세를 몰아 챔피언결정전 3연패에도 도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감독은 "사실 올해는 크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우승해서 더 기쁘다"며 "쉽지는 않겠지만 챔피언결정전 3연패에도 도전하겠다"고 1일 밝혔다.

유 감독이 이끄는 모비스는 2위 원주 동부가 이날 서울 SK에 69-75로 지면서 경기를 하지 않고 그대로 우승을 확정했다.

2일 전자랜드전을 준비하던 유 감독도 동부와 SK전을 끝까지 지켜봤다.

유 감독은 "경기를 보는 게 더 떨렸다"며 웃었다.

2012-2013시즌, 2013-2014시즌 챔피언결정전을 제패했지만 유 감독에게도 정규리그 1위는 2009-2010시즌 이후 5년 만이다.

유 감독은 애초 올해 우승을 생각하지 못했다.

식스맨들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시즌이라고 생각하고 4∼6위를 바라보고 시즌을 시작했다.

유 감독이 올 시즌 전 아시안게임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팀을 비운 터라 시즌 준비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주장인 양동근도 아시안게임 태극마크를 다는 바람에 팀의 중요한 두 축이 사라진 상태에서 모비스는 코치들을 중심으로 시즌을 준비해나갔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모비스는 상위권을 질주했고 11월부터 1위를 꿰차며 선두 경쟁을 벌였다.

결국 막판까지 고비를 넘기고 1위까지 거머쥐었다.

유 감독은 "베테랑들의 나이에 따른 체력저하가 있었고 함지훈, 이대성, 박종천 등 핵심선수들이 비시즌에 수술해 훈련을 못 했기 때문에 정규시즌 시작 때 우승은 기대도 하지 않았다"며 "그렇지만 상대팀들이 부상, 컨디션 난조로 치고 올라오지 못하면서 운이 좋아 1, 2위를 했고 기회가 한 번 더 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코치들이 비시즌에 팀을 잘 만들어줘서 나는 밥숟가락만 얹었다"며 "제가 없을 때 팀을 잘 만들어준 코치들에게도 고맙다"고 털어놨다.

이어 "육체적, 정신적으로 피로가 쌓였을 텐데도 잘해준 동근이와 한 단계 성장해준 리카르도 라틀리프에게 고맙다"고 덧붙였다.

유 감독이 꼽은 위기는 시즌 막판 연패를 당했을 때다.

모비스는 12월 초까지 연패 없이 잘 나가다가 이후 2연패를 4번 당했다.

단독 선두 자리도 뺏겨 한때 2위로 내려가기도 했다.

유 감독은 "우리가 1, 2등을 가리니까 내심 올 시즌 1위에 도전해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연패에 빠지면 아무래도 힘들어진다"며 "2연패를 네 번 할 때마다 걱정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앞으로 정규리그 2경기가 남았지만 유 감독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겠다고 했다.

전자랜드 원정 경기를 위해 이동 중이라던 유 감독은 "남은 경기는 이기는 것으로 마무리해야 한다"며 "선수들에게도 정신적 무장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힘줘 말했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을 수 있는 4∼5위권인 고양 오리온스, 창원 LG에 대해서는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췄다"고 평가하며 "정규시즌 후 플레이오프까지 열흘 이상 쉬니까 체력을 회복하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은 지금까지 해온 것 이상으로는 더 손 볼 수 없다"며 "플레이오프 계획은 아직 생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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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재학 감독 “챔프전 3연패, 어렵지만 도전”
    • 입력 2015-03-01 16:39:08
    • 수정2015-03-01 17:21:52
    연합뉴스
5시즌 만에 정규리그 1위를 거머쥔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여세를 몰아 챔피언결정전 3연패에도 도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감독은 "사실 올해는 크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우승해서 더 기쁘다"며 "쉽지는 않겠지만 챔피언결정전 3연패에도 도전하겠다"고 1일 밝혔다. 유 감독이 이끄는 모비스는 2위 원주 동부가 이날 서울 SK에 69-75로 지면서 경기를 하지 않고 그대로 우승을 확정했다. 2일 전자랜드전을 준비하던 유 감독도 동부와 SK전을 끝까지 지켜봤다. 유 감독은 "경기를 보는 게 더 떨렸다"며 웃었다. 2012-2013시즌, 2013-2014시즌 챔피언결정전을 제패했지만 유 감독에게도 정규리그 1위는 2009-2010시즌 이후 5년 만이다. 유 감독은 애초 올해 우승을 생각하지 못했다. 식스맨들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시즌이라고 생각하고 4∼6위를 바라보고 시즌을 시작했다. 유 감독이 올 시즌 전 아시안게임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팀을 비운 터라 시즌 준비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주장인 양동근도 아시안게임 태극마크를 다는 바람에 팀의 중요한 두 축이 사라진 상태에서 모비스는 코치들을 중심으로 시즌을 준비해나갔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모비스는 상위권을 질주했고 11월부터 1위를 꿰차며 선두 경쟁을 벌였다. 결국 막판까지 고비를 넘기고 1위까지 거머쥐었다. 유 감독은 "베테랑들의 나이에 따른 체력저하가 있었고 함지훈, 이대성, 박종천 등 핵심선수들이 비시즌에 수술해 훈련을 못 했기 때문에 정규시즌 시작 때 우승은 기대도 하지 않았다"며 "그렇지만 상대팀들이 부상, 컨디션 난조로 치고 올라오지 못하면서 운이 좋아 1, 2위를 했고 기회가 한 번 더 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코치들이 비시즌에 팀을 잘 만들어줘서 나는 밥숟가락만 얹었다"며 "제가 없을 때 팀을 잘 만들어준 코치들에게도 고맙다"고 털어놨다. 이어 "육체적, 정신적으로 피로가 쌓였을 텐데도 잘해준 동근이와 한 단계 성장해준 리카르도 라틀리프에게 고맙다"고 덧붙였다. 유 감독이 꼽은 위기는 시즌 막판 연패를 당했을 때다. 모비스는 12월 초까지 연패 없이 잘 나가다가 이후 2연패를 4번 당했다. 단독 선두 자리도 뺏겨 한때 2위로 내려가기도 했다. 유 감독은 "우리가 1, 2등을 가리니까 내심 올 시즌 1위에 도전해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연패에 빠지면 아무래도 힘들어진다"며 "2연패를 네 번 할 때마다 걱정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앞으로 정규리그 2경기가 남았지만 유 감독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겠다고 했다. 전자랜드 원정 경기를 위해 이동 중이라던 유 감독은 "남은 경기는 이기는 것으로 마무리해야 한다"며 "선수들에게도 정신적 무장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힘줘 말했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을 수 있는 4∼5위권인 고양 오리온스, 창원 LG에 대해서는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췄다"고 평가하며 "정규시즌 후 플레이오프까지 열흘 이상 쉬니까 체력을 회복하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은 지금까지 해온 것 이상으로는 더 손 볼 수 없다"며 "플레이오프 계획은 아직 생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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