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뢰’서 ‘호전광’까지…70년간 北이 쓴 대남 호칭 33개

입력 2015.03.01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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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0년간 북한 최고지도자가 신년사에 쓴 대남 호칭이 33개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한양대학교에서 개최한 한국정치학회 특별학술회의에서 발표된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박종희 교수의 연구결과에 따른 것입니다.

박 교수 등이 1946년부터 올해까지 북한의 신년사를 자동화된 텍스트 분석 기법으로 분석한 결과 신년사에 사용된 대남 호칭은 대부분 '괴뢰통치배'와 '군사깡패', '군사파쇼독재' 등 부정적 의미가 강했습니다.

그러나 남북관계가 호전되었을 때는 남조선 당국이나 집권세력 등 비교적 중립적 호칭도 사용됐습니다.

우호적 호칭이 사용된 것은 1961년 4·19혁명으로 등장한 민주당 정권 시절과 1차 북한 핵 위기 해소 이후 김영삼 정부 초기 등이었으며 노태우 정부 시절 가장 우호적 호칭을 사용했던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신년사에서 대남 호칭은 2012년부터 다시 부정적으로 변하기 시작해 이명박 정부를 보수집권세력으로, 박근혜 정부를 호전광으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연구진은 이 밖에도 한국 전쟁으로부터 김일성 통치기, 핵문제의 발발과 전개 등을 거쳐 김정은 집권기에 이르기까지 북한의 대내외 정세 변화가 신년사에서 사용된 단어들의 빈도와 문맥 변화에 반영돼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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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괴뢰’서 ‘호전광’까지…70년간 北이 쓴 대남 호칭 33개
    • 입력 2015-03-01 22:13:17
    정치
지난 70년간 북한 최고지도자가 신년사에 쓴 대남 호칭이 33개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한양대학교에서 개최한 한국정치학회 특별학술회의에서 발표된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박종희 교수의 연구결과에 따른 것입니다. 박 교수 등이 1946년부터 올해까지 북한의 신년사를 자동화된 텍스트 분석 기법으로 분석한 결과 신년사에 사용된 대남 호칭은 대부분 '괴뢰통치배'와 '군사깡패', '군사파쇼독재' 등 부정적 의미가 강했습니다. 그러나 남북관계가 호전되었을 때는 남조선 당국이나 집권세력 등 비교적 중립적 호칭도 사용됐습니다. 우호적 호칭이 사용된 것은 1961년 4·19혁명으로 등장한 민주당 정권 시절과 1차 북한 핵 위기 해소 이후 김영삼 정부 초기 등이었으며 노태우 정부 시절 가장 우호적 호칭을 사용했던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신년사에서 대남 호칭은 2012년부터 다시 부정적으로 변하기 시작해 이명박 정부를 보수집권세력으로, 박근혜 정부를 호전광으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연구진은 이 밖에도 한국 전쟁으로부터 김일성 통치기, 핵문제의 발발과 전개 등을 거쳐 김정은 집권기에 이르기까지 북한의 대내외 정세 변화가 신년사에서 사용된 단어들의 빈도와 문맥 변화에 반영돼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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