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개막] ⑤인연으로 얽힌 감독들 ‘양보 없다!’

입력 2015.03.02 (07:33) 수정 2015.03.02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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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은 뒷전! 승리가 우선!'

올해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우승을 향해 도전하는 12개팀의 사령탑은 모두 '토종 지도자'다. 2011년부터 K리그에 불어닥친 '토종 지도자'의 바람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이제는 40대 감독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올해 K리그 무대에 나서는 사령탑들의 평균 연령은 46.5세다. 50대 사령탑은 최강희(56) 전북 감독, 김학범(55) 성남 감독, 윤성효(53) 부산 감독 등 3명뿐이다. 2011년 K리그 사령탑의 평균 나이가 49.7세였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3.2살이나 젊어졌다.

40대 사령탑은 대부분 비슷한 시기에 현역 생활을 한 터라 서로 숨길 게 없는 사이다.

45살 동갑내기 사령탑도 서정원 수원 감독을 비롯해 조성환 제주 감독, 노상래 전남 감독, 김도훈 인천 감독 등 4명이나 된다. 최용수 서울 감독, 윤정환 울산 감독, 조진호 대전 감독은 나란히 '42세 동갑내기'다.

◇ 니폼니시 제자들…한솥밥 동지지만 '양보는 없다' = 올해 K리그 클래식에 나서는 12개 팀 가운데 '학연-지연'보다 더 끈끈한 '팀연(같은 팀의 인연)'으로 묶인 사령탑이 있다.

바로 1990년대 부천FC(제주 유나이티드 전신)에서 함께 생활한 남기일 광주 감독, 윤정환 울산 감독, 조성환 제주 감독이다.

이들 3명은 1990년 중후반 K리그에 정교한 '패스 축구'로 큰 반향을 일으킨 발레리 니폼니시(러시아) 감독의 수제자이기도 하다.

남기일 감독은 부천에서 공격수로 7시즌 동안 뛰면서 161경기에 나서 21골-21도움을 기록했고, '원조 테크니션' 윤정환 감독은 5시즌 동안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아 108경기에 출전해 15골-28도움을 작성했다. 또 수비수로 뛴 조성환 감독은 7시즌 동안 199경기에서 4골-17도움을 남겼다.

이들은 니폼니시 감독 밑에서 선수 생활을 하면서 '패스 축구'의 중요성을 제대로 깨닫고 지도자가 된 이후에도 이를 그라운드에서 발휘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비록 '니폼니시 체제'에서 함께 하지 못했지만 2000년 한 시즌 동안 뛰면서 6골-3도움의 좋은 기록을 남긴 조진호 대전 감독도 '범부천파 지도자'로 분류될 수 있다.

◇ 애증의 삼각관계 '서울-포항-수원' = 황선홍 포항 감독, 최용수 서울 감독, 서정원 수원 감독은 현역시절 한국 축구의 최고 공격수로 손꼽혔던 지도자다. 이들은 K리그는 물론 대표팀과 해외무대에서도 이름을 떨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공격수로 이름을 남겼다.

공교롭게도 황 감독은 잠시였지만 K리그의 마지막을 수원에서 서 감독과 함께했고, 서 감독은 최 감독과 1994∼1995년 안양LG(현 FC서울)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이렇듯 한국 축구를 대표했던 공격수였기에 이들 3명 간 맞대결은 K리그 최고의 볼거리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 최고의 라이벌전은 올해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놓고 경쟁한 황 감독과 최 감독의 싸움이었다.

특히 2014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최 감독이 이끄는 서울이 제주를 격파, 3위였던 포항을 4위로 끌어내리고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따낸 장면은 '라이벌 싸움'의 최고봉으로 꼽힌다.

'엎치락뒤치락'하는 동안 최 감독과 황 감독은 K리그 무대에서 5승4무5패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있다.

최 감독과 서 감독은 서울과 수원의 '슈퍼매치' 때문에 그동안 양보할 수 없는 '끝장 승부'에 시달려야 했다. K리그 최강 서포터스를 자랑하는 팀이다 보니 두 팀의 대결을 준비하는 최 감독과 서 감독은 언제나 승리에 대한 부담에 짓눌려야만 했다.

기록에서는 최 감독이 서 감독과 역대 K리그에서 8차례 맞붙어 5승1무2패로 앞서 있다.

이 때문에 서 감독은 이번 시즌 최 감독을 상대로 설욕을 벼르고 있다. 더불어 서 감독은 황 감독에게도 3승1무4패로 밀리고 있어 올 시즌을 앞둔 각오가 더 남다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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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5-03-02 13: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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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은 뒷전! 승리가 우선!'

올해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우승을 향해 도전하는 12개팀의 사령탑은 모두 '토종 지도자'다. 2011년부터 K리그에 불어닥친 '토종 지도자'의 바람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이제는 40대 감독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올해 K리그 무대에 나서는 사령탑들의 평균 연령은 46.5세다. 50대 사령탑은 최강희(56) 전북 감독, 김학범(55) 성남 감독, 윤성효(53) 부산 감독 등 3명뿐이다. 2011년 K리그 사령탑의 평균 나이가 49.7세였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3.2살이나 젊어졌다.

40대 사령탑은 대부분 비슷한 시기에 현역 생활을 한 터라 서로 숨길 게 없는 사이다.

45살 동갑내기 사령탑도 서정원 수원 감독을 비롯해 조성환 제주 감독, 노상래 전남 감독, 김도훈 인천 감독 등 4명이나 된다. 최용수 서울 감독, 윤정환 울산 감독, 조진호 대전 감독은 나란히 '42세 동갑내기'다.

◇ 니폼니시 제자들…한솥밥 동지지만 '양보는 없다' = 올해 K리그 클래식에 나서는 12개 팀 가운데 '학연-지연'보다 더 끈끈한 '팀연(같은 팀의 인연)'으로 묶인 사령탑이 있다.

바로 1990년대 부천FC(제주 유나이티드 전신)에서 함께 생활한 남기일 광주 감독, 윤정환 울산 감독, 조성환 제주 감독이다.

이들 3명은 1990년 중후반 K리그에 정교한 '패스 축구'로 큰 반향을 일으킨 발레리 니폼니시(러시아) 감독의 수제자이기도 하다.

남기일 감독은 부천에서 공격수로 7시즌 동안 뛰면서 161경기에 나서 21골-21도움을 기록했고, '원조 테크니션' 윤정환 감독은 5시즌 동안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아 108경기에 출전해 15골-28도움을 작성했다. 또 수비수로 뛴 조성환 감독은 7시즌 동안 199경기에서 4골-17도움을 남겼다.

이들은 니폼니시 감독 밑에서 선수 생활을 하면서 '패스 축구'의 중요성을 제대로 깨닫고 지도자가 된 이후에도 이를 그라운드에서 발휘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비록 '니폼니시 체제'에서 함께 하지 못했지만 2000년 한 시즌 동안 뛰면서 6골-3도움의 좋은 기록을 남긴 조진호 대전 감독도 '범부천파 지도자'로 분류될 수 있다.

◇ 애증의 삼각관계 '서울-포항-수원' = 황선홍 포항 감독, 최용수 서울 감독, 서정원 수원 감독은 현역시절 한국 축구의 최고 공격수로 손꼽혔던 지도자다. 이들은 K리그는 물론 대표팀과 해외무대에서도 이름을 떨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공격수로 이름을 남겼다.

공교롭게도 황 감독은 잠시였지만 K리그의 마지막을 수원에서 서 감독과 함께했고, 서 감독은 최 감독과 1994∼1995년 안양LG(현 FC서울)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이렇듯 한국 축구를 대표했던 공격수였기에 이들 3명 간 맞대결은 K리그 최고의 볼거리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 최고의 라이벌전은 올해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놓고 경쟁한 황 감독과 최 감독의 싸움이었다.

특히 2014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최 감독이 이끄는 서울이 제주를 격파, 3위였던 포항을 4위로 끌어내리고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따낸 장면은 '라이벌 싸움'의 최고봉으로 꼽힌다.

'엎치락뒤치락'하는 동안 최 감독과 황 감독은 K리그 무대에서 5승4무5패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있다.

최 감독과 서 감독은 서울과 수원의 '슈퍼매치' 때문에 그동안 양보할 수 없는 '끝장 승부'에 시달려야 했다. K리그 최강 서포터스를 자랑하는 팀이다 보니 두 팀의 대결을 준비하는 최 감독과 서 감독은 언제나 승리에 대한 부담에 짓눌려야만 했다.

기록에서는 최 감독이 서 감독과 역대 K리그에서 8차례 맞붙어 5승1무2패로 앞서 있다.

이 때문에 서 감독은 이번 시즌 최 감독을 상대로 설욕을 벼르고 있다. 더불어 서 감독은 황 감독에게도 3승1무4패로 밀리고 있어 올 시즌을 앞둔 각오가 더 남다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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