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희 감독, ‘소통’으로 비룡군단 새 숨결
입력 2015.03.02 (07:44)
수정 2015.03.0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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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아니고, 할아버지라고 할까요. 편안하게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십니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투수 윤희상(30)에게 사령탑 김용희(60) 감독의 스타일에 관해 질문하자 돌아온 대답이다.
윤희상의 말대로, 엄한 아버지보다 인자한 할아버지에 가까운 김용희 감독의 '소통하는 리더십'이 지난 2년간 잠시 날개를 접었던 비룡군단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고 있다.
야구계의 소문난 '신사' 김 감독의 지휘 아래 2일 마무리된 올해 SK 스프링캠프는 어느 때보다도 분위기가 좋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주축 선수들을 붙잡으며 전력을 보존했다는 데서 나오는 자신감도 크지만, 김 감독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강하게 몰아붙이기보다는 소통하고 이해시키는 김 감독의 스타일이 이미 출중한 기량을 갖춘 선수들을 하나로 아우르고 있다는 것이다.
캠프를 줄곧 지켜봐 온 SK의 한 관계자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모두가 뭉치고 있다는 느낌이 확실히 든다"고 귀띔했다.
선수들은 이를 가능케 한 힘으로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는 김 감독의 능력을 꼽는다.
주장 조동화(34)가 꼽은 김 감독 소통의 핵심은 '경청'이다.
선수들이 바라는 바를 이야기할 때면 충분히 들은 뒤에 이를 반영하거나, 아니면 반영할 수 없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준다는 것이다.
SK의 간판스타인 최정(28)은 "선수들을 눌러 이기려고 하지 않으시고, 편안하게 이야기를 들어 주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2군 사령탑을 지내던 시절부터 인연을 쌓은 투수 백인식은 여기에 "믿음을 주신다는 느낌"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선수들이 이해하는 김 감독의 성향은, 그가 직접 이야기하는 '소통론'과 다르지 않다.
김 감독은 "감독이 시키면 선수들은 하게 마련"이라며 "가령 지금부터 배트를 놓고 100바퀴를 달리라고 하면, 선수들은 입이 이만큼 튀어나오더라도 뛸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것은 하나의 팀을 만드는 데 의미가 없다"고 자신이 지키는 소통의 원칙을 설명했다.
그는 "선수들을 뛰도록 만들려면 '지금 무엇이 부족하므로 너희에게 중요한 것은 뛰는 것이라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야 한다"면서 "그렇게 돼야 감독이나 코치가 (역량이)모자라 틀린 말을 하더라도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상호 소통을 중시하는 김 감독의 철학은 그간 SK를 이끌어온 리더십과 차별되기에 주목된다.
'왕조'를 이루던 시기부터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지난해까지, SK는 성향은 다를지언정 늘 팀의 전면에 나서 이끌어가는 것을 중시하는 사령탑의 지휘 아래 있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반대로 "감독의 색깔에 따라 팀이 바뀌어서는 안 된다"며 "SK의 아이덴티티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령탑이다.
아직 시즌을 시작하지도 않은 시점인 만큼, 성공 여부는 알 수 없다.
아무리 중시하는 소통이 잘 이뤄진다고 해도 성공의 척도는 결국 냉정한 '성적'일 수밖에 없다.
이를 잘 알고 있는 김 감독도 '신사'라는 호칭을 벗고 "SK는 올라가야만 한다"고 외치며 그라운드에서만큼은 '승부사'가 되려 하고 있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투수 윤희상(30)에게 사령탑 김용희(60) 감독의 스타일에 관해 질문하자 돌아온 대답이다.
윤희상의 말대로, 엄한 아버지보다 인자한 할아버지에 가까운 김용희 감독의 '소통하는 리더십'이 지난 2년간 잠시 날개를 접었던 비룡군단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고 있다.
야구계의 소문난 '신사' 김 감독의 지휘 아래 2일 마무리된 올해 SK 스프링캠프는 어느 때보다도 분위기가 좋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주축 선수들을 붙잡으며 전력을 보존했다는 데서 나오는 자신감도 크지만, 김 감독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강하게 몰아붙이기보다는 소통하고 이해시키는 김 감독의 스타일이 이미 출중한 기량을 갖춘 선수들을 하나로 아우르고 있다는 것이다.
캠프를 줄곧 지켜봐 온 SK의 한 관계자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모두가 뭉치고 있다는 느낌이 확실히 든다"고 귀띔했다.
선수들은 이를 가능케 한 힘으로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는 김 감독의 능력을 꼽는다.
주장 조동화(34)가 꼽은 김 감독 소통의 핵심은 '경청'이다.
선수들이 바라는 바를 이야기할 때면 충분히 들은 뒤에 이를 반영하거나, 아니면 반영할 수 없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준다는 것이다.
SK의 간판스타인 최정(28)은 "선수들을 눌러 이기려고 하지 않으시고, 편안하게 이야기를 들어 주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2군 사령탑을 지내던 시절부터 인연을 쌓은 투수 백인식은 여기에 "믿음을 주신다는 느낌"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선수들이 이해하는 김 감독의 성향은, 그가 직접 이야기하는 '소통론'과 다르지 않다.
김 감독은 "감독이 시키면 선수들은 하게 마련"이라며 "가령 지금부터 배트를 놓고 100바퀴를 달리라고 하면, 선수들은 입이 이만큼 튀어나오더라도 뛸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것은 하나의 팀을 만드는 데 의미가 없다"고 자신이 지키는 소통의 원칙을 설명했다.
그는 "선수들을 뛰도록 만들려면 '지금 무엇이 부족하므로 너희에게 중요한 것은 뛰는 것이라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야 한다"면서 "그렇게 돼야 감독이나 코치가 (역량이)모자라 틀린 말을 하더라도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상호 소통을 중시하는 김 감독의 철학은 그간 SK를 이끌어온 리더십과 차별되기에 주목된다.
'왕조'를 이루던 시기부터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지난해까지, SK는 성향은 다를지언정 늘 팀의 전면에 나서 이끌어가는 것을 중시하는 사령탑의 지휘 아래 있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반대로 "감독의 색깔에 따라 팀이 바뀌어서는 안 된다"며 "SK의 아이덴티티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령탑이다.
아직 시즌을 시작하지도 않은 시점인 만큼, 성공 여부는 알 수 없다.
아무리 중시하는 소통이 잘 이뤄진다고 해도 성공의 척도는 결국 냉정한 '성적'일 수밖에 없다.
이를 잘 알고 있는 김 감독도 '신사'라는 호칭을 벗고 "SK는 올라가야만 한다"고 외치며 그라운드에서만큼은 '승부사'가 되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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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5-03-02 15:55:00

"아버지는 아니고, 할아버지라고 할까요. 편안하게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십니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투수 윤희상(30)에게 사령탑 김용희(60) 감독의 스타일에 관해 질문하자 돌아온 대답이다.
윤희상의 말대로, 엄한 아버지보다 인자한 할아버지에 가까운 김용희 감독의 '소통하는 리더십'이 지난 2년간 잠시 날개를 접었던 비룡군단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고 있다.
야구계의 소문난 '신사' 김 감독의 지휘 아래 2일 마무리된 올해 SK 스프링캠프는 어느 때보다도 분위기가 좋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주축 선수들을 붙잡으며 전력을 보존했다는 데서 나오는 자신감도 크지만, 김 감독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강하게 몰아붙이기보다는 소통하고 이해시키는 김 감독의 스타일이 이미 출중한 기량을 갖춘 선수들을 하나로 아우르고 있다는 것이다.
캠프를 줄곧 지켜봐 온 SK의 한 관계자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모두가 뭉치고 있다는 느낌이 확실히 든다"고 귀띔했다.
선수들은 이를 가능케 한 힘으로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는 김 감독의 능력을 꼽는다.
주장 조동화(34)가 꼽은 김 감독 소통의 핵심은 '경청'이다.
선수들이 바라는 바를 이야기할 때면 충분히 들은 뒤에 이를 반영하거나, 아니면 반영할 수 없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준다는 것이다.
SK의 간판스타인 최정(28)은 "선수들을 눌러 이기려고 하지 않으시고, 편안하게 이야기를 들어 주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2군 사령탑을 지내던 시절부터 인연을 쌓은 투수 백인식은 여기에 "믿음을 주신다는 느낌"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선수들이 이해하는 김 감독의 성향은, 그가 직접 이야기하는 '소통론'과 다르지 않다.
김 감독은 "감독이 시키면 선수들은 하게 마련"이라며 "가령 지금부터 배트를 놓고 100바퀴를 달리라고 하면, 선수들은 입이 이만큼 튀어나오더라도 뛸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것은 하나의 팀을 만드는 데 의미가 없다"고 자신이 지키는 소통의 원칙을 설명했다.
그는 "선수들을 뛰도록 만들려면 '지금 무엇이 부족하므로 너희에게 중요한 것은 뛰는 것이라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야 한다"면서 "그렇게 돼야 감독이나 코치가 (역량이)모자라 틀린 말을 하더라도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상호 소통을 중시하는 김 감독의 철학은 그간 SK를 이끌어온 리더십과 차별되기에 주목된다.
'왕조'를 이루던 시기부터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지난해까지, SK는 성향은 다를지언정 늘 팀의 전면에 나서 이끌어가는 것을 중시하는 사령탑의 지휘 아래 있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반대로 "감독의 색깔에 따라 팀이 바뀌어서는 안 된다"며 "SK의 아이덴티티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령탑이다.
아직 시즌을 시작하지도 않은 시점인 만큼, 성공 여부는 알 수 없다.
아무리 중시하는 소통이 잘 이뤄진다고 해도 성공의 척도는 결국 냉정한 '성적'일 수밖에 없다.
이를 잘 알고 있는 김 감독도 '신사'라는 호칭을 벗고 "SK는 올라가야만 한다"고 외치며 그라운드에서만큼은 '승부사'가 되려 하고 있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투수 윤희상(30)에게 사령탑 김용희(60) 감독의 스타일에 관해 질문하자 돌아온 대답이다.
윤희상의 말대로, 엄한 아버지보다 인자한 할아버지에 가까운 김용희 감독의 '소통하는 리더십'이 지난 2년간 잠시 날개를 접었던 비룡군단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고 있다.
야구계의 소문난 '신사' 김 감독의 지휘 아래 2일 마무리된 올해 SK 스프링캠프는 어느 때보다도 분위기가 좋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주축 선수들을 붙잡으며 전력을 보존했다는 데서 나오는 자신감도 크지만, 김 감독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강하게 몰아붙이기보다는 소통하고 이해시키는 김 감독의 스타일이 이미 출중한 기량을 갖춘 선수들을 하나로 아우르고 있다는 것이다.
캠프를 줄곧 지켜봐 온 SK의 한 관계자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모두가 뭉치고 있다는 느낌이 확실히 든다"고 귀띔했다.
선수들은 이를 가능케 한 힘으로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는 김 감독의 능력을 꼽는다.
주장 조동화(34)가 꼽은 김 감독 소통의 핵심은 '경청'이다.
선수들이 바라는 바를 이야기할 때면 충분히 들은 뒤에 이를 반영하거나, 아니면 반영할 수 없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준다는 것이다.
SK의 간판스타인 최정(28)은 "선수들을 눌러 이기려고 하지 않으시고, 편안하게 이야기를 들어 주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2군 사령탑을 지내던 시절부터 인연을 쌓은 투수 백인식은 여기에 "믿음을 주신다는 느낌"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선수들이 이해하는 김 감독의 성향은, 그가 직접 이야기하는 '소통론'과 다르지 않다.
김 감독은 "감독이 시키면 선수들은 하게 마련"이라며 "가령 지금부터 배트를 놓고 100바퀴를 달리라고 하면, 선수들은 입이 이만큼 튀어나오더라도 뛸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것은 하나의 팀을 만드는 데 의미가 없다"고 자신이 지키는 소통의 원칙을 설명했다.
그는 "선수들을 뛰도록 만들려면 '지금 무엇이 부족하므로 너희에게 중요한 것은 뛰는 것이라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야 한다"면서 "그렇게 돼야 감독이나 코치가 (역량이)모자라 틀린 말을 하더라도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상호 소통을 중시하는 김 감독의 철학은 그간 SK를 이끌어온 리더십과 차별되기에 주목된다.
'왕조'를 이루던 시기부터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지난해까지, SK는 성향은 다를지언정 늘 팀의 전면에 나서 이끌어가는 것을 중시하는 사령탑의 지휘 아래 있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반대로 "감독의 색깔에 따라 팀이 바뀌어서는 안 된다"며 "SK의 아이덴티티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령탑이다.
아직 시즌을 시작하지도 않은 시점인 만큼, 성공 여부는 알 수 없다.
아무리 중시하는 소통이 잘 이뤄진다고 해도 성공의 척도는 결국 냉정한 '성적'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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