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62년 지뢰 피해 여전…언제까지?

입력 2015.03.02 (07:39) 수정 2015.03.02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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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류가 만든 가장 비인간적인 무기 가운데 하나가 바로 지뢰인데요.

분단 62년이 지난 지금도 지뢰 피해자들의 눈물은 계속되고 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지만, 지뢰 제거 작업은 더디기만 합니다.

김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62살 김정호 씨는 50년이 지난 지금도 12살 때 악몽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친구들과 학교를 가다 산길 옆에 있던 지뢰를 잘못 만져 오른쪽 눈은 실명하고, 왼쪽 손목과 다리를 크게 다쳤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정호(지뢰 피해자) : "꽝하는 폭탄소리가 머릿속에 박혀서 계속 그게 터져 나와요."

지난해 10월, 인천 대청도에서도 대인 지뢰가 터져 민간인 2명이 숨지는 등 지뢰 피해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인터뷰> 이상호(지뢰 피해자) : "우리는 옛날에 살던 사람이라서 알고 (지뢰지대를) 있는데, 그나마 알고 있어도 (터질까 두려워요.)"

분단 62년을 맞은 지금도, 국내 지뢰 매설 지역은 천 백여 곳이나 됩니다.

확인되지 않은 지뢰지대만도 9,700만여 ㎡에 이릅니다.

여의도 면적의 12배나 됩니다.

군 당국이 지난 1998년부터 17년 동안 6만 9천여 발의 지뢰를 제거했지만, 매설이 확인된 지뢰 97만 발의 7% 정도에 불과합니다.

이처럼 지뢰 제거 작업이 더뎌지는 이유는 인력과 장비의 절대적 부족 때문입니다.

한해 4억여 원의 예산으로 우리 군이 지뢰 제거 작업을 할 수 있는 면적은 20만 ㎡ 정도.

미확인 지대 지뢰까지 모두 제거하는 데는 무려 489년이 걸립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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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단 62년 지뢰 피해 여전…언제까지?
    • 입력 2015-03-02 07:54:24
    • 수정2015-03-02 08:2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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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만든 가장 비인간적인 무기 가운데 하나가 바로 지뢰인데요.

분단 62년이 지난 지금도 지뢰 피해자들의 눈물은 계속되고 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지만, 지뢰 제거 작업은 더디기만 합니다.

김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62살 김정호 씨는 50년이 지난 지금도 12살 때 악몽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친구들과 학교를 가다 산길 옆에 있던 지뢰를 잘못 만져 오른쪽 눈은 실명하고, 왼쪽 손목과 다리를 크게 다쳤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정호(지뢰 피해자) : "꽝하는 폭탄소리가 머릿속에 박혀서 계속 그게 터져 나와요."

지난해 10월, 인천 대청도에서도 대인 지뢰가 터져 민간인 2명이 숨지는 등 지뢰 피해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인터뷰> 이상호(지뢰 피해자) : "우리는 옛날에 살던 사람이라서 알고 (지뢰지대를) 있는데, 그나마 알고 있어도 (터질까 두려워요.)"

분단 62년을 맞은 지금도, 국내 지뢰 매설 지역은 천 백여 곳이나 됩니다.

확인되지 않은 지뢰지대만도 9,700만여 ㎡에 이릅니다.

여의도 면적의 12배나 됩니다.

군 당국이 지난 1998년부터 17년 동안 6만 9천여 발의 지뢰를 제거했지만, 매설이 확인된 지뢰 97만 발의 7% 정도에 불과합니다.

이처럼 지뢰 제거 작업이 더뎌지는 이유는 인력과 장비의 절대적 부족 때문입니다.

한해 4억여 원의 예산으로 우리 군이 지뢰 제거 작업을 할 수 있는 면적은 20만 ㎡ 정도.

미확인 지대 지뢰까지 모두 제거하는 데는 무려 489년이 걸립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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