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 ‘음식 먹은 듯’ 인체 속이는 다이어트 약 개발

입력 2015.03.02 (08:52) 수정 2015.03.0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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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많은 분들의 평생 숙제인 '살빼기'

먹기만 하면 살이 빠지는 약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 한 번쯤 해보셨을텐데요.

미국의 한 연구소가 음식을 먹은 것처럼 몸을 속여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는 다이어트 약을 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입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세상에서 가장 포기하기 힘든 유혹 중 하나.

바로 맛있는 음식을 먹는 즐거움이죠.

그렇다고 먹고 싶을 때마다 양껏 먹으면 살과의 전쟁을 피할 수 없게 됩니다.

널리 알려졌다시피 비만은 제2형 당뇨병과 고혈압, 그리고 암 등 각종 질환의 발생률을 증가시키는 위험인자인데요.

이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온갖 방법을 강구해봐도 살을 빼는 건 결코 쉽지 않죠.

<인터뷰> 왕 싱(중국 과체중 환자) : "비슷한 체격의 친구들이 30대 중반밖에 되지 않았는데 뇌혈전증과 뇌출혈로 고생하고 있어요. 그래서 과체중인 사람은 그런 병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걸 알게 됐죠."

그런데 최근 보다 쉽게 살을 뺄 수 있게 도와주는 꿈의 다이어트 약이 개발됐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미국 솔크 연구소는 신약 '펙사라민'을 한 마디로 '가상의 음식'이라고 설명하는데요.

실제로는 음식을 먹지 않았는데도 마치 먹은 것처럼 몸이 반응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우리 몸은 음식을 먹으면 영양분을 저장할 공간을 만들기 위해 몸에 쌓인 지방을 태우는데요.

새로운 손님을 맞기 위해 일종의 '방 청소'를 하는 것으로 '파렌소이드 엑스 수용체', 줄임말로 'FXR'이라는 단백질이 이런 일을 진두지휘합니다.

신약은 FXR을 자극해 인체가 칼로리가 있는 음식을 섭취했다고 착각하고, 소화 작용과 지방 연소 등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만듭니다.

<인터뷰> 로널드 에반스(미국 솔크 연구소 교수) : "음식을 먹으면 일련의 기폭장치가 소화를 돕는 화학물질들을 방출시키는데요. 그 중 하나가 '담즙산'입니다. 그게 음식 용해와 소화 과정을 돕습니다."

연구팀이 비만 상태의 실험용 쥐에게 신약을 5주간 복용시킨 결과는 무척 고무적이었습니다.

실험군의 쥐는 더이상 체중이 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체지방과 혈당, 그리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떨어졌습니다.

또 체온이 올라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몸에 해로운 내장지방도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실 FXR을 이용한 다이어트 약이 개발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닌데요.

음식을 흡수하는 장뿐 아니라 간과 신장 등에도 영향을 미쳐 문제가 됐습니다.

<인터뷰> 닉 파이너(내분비학자) : "(그런 약을 먹으면) 심장이 더 많은 일을 해야만 합니다. 에너지를 과하게 쓰는 조직에 많은 산소를 운반해야만 하니까요. 결국, 혈압이나 심장박동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거죠."

반면, 솔크 연구소가 개발한 신약은 장에만 흡수되고 혈액에 유입되지 않아 이런 부작용을 최소화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다이어트 약이 임상시험에서는 동물 실험에서 만큼의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경우가 많았는데요.

이 다이어트 약이 인체에서도 효능을 입증하고 시판까지 하려면 적어도 2~3년은 걸릴 거라는 전망입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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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이모저모] ‘음식 먹은 듯’ 인체 속이는 다이어트 약 개발
    • 입력 2015-03-02 08:50:49
    • 수정2015-03-02 09:05:50
    지구촌뉴스
<앵커 멘트>

많은 분들의 평생 숙제인 '살빼기'

먹기만 하면 살이 빠지는 약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 한 번쯤 해보셨을텐데요.

미국의 한 연구소가 음식을 먹은 것처럼 몸을 속여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는 다이어트 약을 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입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세상에서 가장 포기하기 힘든 유혹 중 하나.

바로 맛있는 음식을 먹는 즐거움이죠.

그렇다고 먹고 싶을 때마다 양껏 먹으면 살과의 전쟁을 피할 수 없게 됩니다.

널리 알려졌다시피 비만은 제2형 당뇨병과 고혈압, 그리고 암 등 각종 질환의 발생률을 증가시키는 위험인자인데요.

이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온갖 방법을 강구해봐도 살을 빼는 건 결코 쉽지 않죠.

<인터뷰> 왕 싱(중국 과체중 환자) : "비슷한 체격의 친구들이 30대 중반밖에 되지 않았는데 뇌혈전증과 뇌출혈로 고생하고 있어요. 그래서 과체중인 사람은 그런 병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걸 알게 됐죠."

그런데 최근 보다 쉽게 살을 뺄 수 있게 도와주는 꿈의 다이어트 약이 개발됐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미국 솔크 연구소는 신약 '펙사라민'을 한 마디로 '가상의 음식'이라고 설명하는데요.

실제로는 음식을 먹지 않았는데도 마치 먹은 것처럼 몸이 반응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우리 몸은 음식을 먹으면 영양분을 저장할 공간을 만들기 위해 몸에 쌓인 지방을 태우는데요.

새로운 손님을 맞기 위해 일종의 '방 청소'를 하는 것으로 '파렌소이드 엑스 수용체', 줄임말로 'FXR'이라는 단백질이 이런 일을 진두지휘합니다.

신약은 FXR을 자극해 인체가 칼로리가 있는 음식을 섭취했다고 착각하고, 소화 작용과 지방 연소 등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만듭니다.

<인터뷰> 로널드 에반스(미국 솔크 연구소 교수) : "음식을 먹으면 일련의 기폭장치가 소화를 돕는 화학물질들을 방출시키는데요. 그 중 하나가 '담즙산'입니다. 그게 음식 용해와 소화 과정을 돕습니다."

연구팀이 비만 상태의 실험용 쥐에게 신약을 5주간 복용시킨 결과는 무척 고무적이었습니다.

실험군의 쥐는 더이상 체중이 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체지방과 혈당, 그리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떨어졌습니다.

또 체온이 올라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몸에 해로운 내장지방도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실 FXR을 이용한 다이어트 약이 개발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닌데요.

음식을 흡수하는 장뿐 아니라 간과 신장 등에도 영향을 미쳐 문제가 됐습니다.

<인터뷰> 닉 파이너(내분비학자) : "(그런 약을 먹으면) 심장이 더 많은 일을 해야만 합니다. 에너지를 과하게 쓰는 조직에 많은 산소를 운반해야만 하니까요. 결국, 혈압이나 심장박동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거죠."

반면, 솔크 연구소가 개발한 신약은 장에만 흡수되고 혈액에 유입되지 않아 이런 부작용을 최소화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다이어트 약이 임상시험에서는 동물 실험에서 만큼의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경우가 많았는데요.

이 다이어트 약이 인체에서도 효능을 입증하고 시판까지 하려면 적어도 2~3년은 걸릴 거라는 전망입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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