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대철 상임고문(새정치민주연합) “새정치, 운동권 강경노선을 가장 경계해야” ②

입력 2015.03.02 (09:51) 수정 2015.03.0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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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15년 3월 2일(월요일)
□ 출연자 : 정대철 상임고문 (새정치민주연합)



“새정치, 운동권 강경노선을 가장 경계해야”
“박대통령, 언론과의 접촉 늘이는 것이 국민과 소통하는 방법”


[홍지명] 이번엔 새정치민주연합의 정대철 상임고문을 연결해서 현 정치권 이슈들에 대한 평가와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정대철] 네, 안녕하세요.

[홍지명] 아시는 대로 지난주에 청와대 새 비서실장 또 정무특보단 인선이 발표됐습니다. 정 고문께서는 전반적으로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정대철] 정보기관 수장을 비서실장으로 발탁하지 못할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번에 국정원의 대선개입으로 원세훈 원장이 법정구속 되어서 국정원의 정치공작의 우려를 국민들이 하고 있는 판에 또 새로 그것을 보완하는 자리에 그분을 발탁한다는 것이 적절해 보이지는 않는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병기 실장 개인으로는 저도 잘 아는 분입니다. 외교관 출신이고 비교적 합리적이고 온건한 의견을 갖고 계신 분이기 때문에 이 분이 잘 하리라고 기대를 해봅니다. 그래서 정윤회 파문 이후 제기됐던 수많은 비판들을 잘 되새기면서, 또 김기춘 실장이 가졌던 여러 가지를 반면교사로 삼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정무특보단은 방금 저도 방송을 들었습니다만, 국회가 행정부를 견제해서 균형이 맞는 것이 삼권분립의 기본원칙인데 국회에서 세 분씩이나 그렇게 갖다 쓴다는 것은 국회의 원래 기능인 견제 기능, 균형을 맞추는 기능에 어긋나는 것이고 그 자체가 옳은지 의심스럽습니다. 거기에다가 또 그분들이 갖고 있는 성격이 소위 말해서 친박 내지는 신 친박이라고 해서 국민통합하고 정치통합 하는 데에 과연 이로운 분들인가에 대해서도 기본적으로 회의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홍지명] 현직 국정원장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발탁한 데 대해서 야당은 무슨 정보정치, 공작정치를 부활시키느냐는 비판을 하셨던데,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보십니까?

[정대철] 성격적으로 봐서 그분이 그렇게 하리라고 보지는 않습니다만, 여하간 그게 연결이 됩니다. 지금 국정원이 정치로부터 더구나 대선개입으로 인해서 그 수장이 감옥까지 갔는데, 또 그 수장을 불러다가 정치의 핵심자리에 놓는다는 것이 어색하고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기본적인 야당의 생각일 것입니다.

[홍지명] 김경재 전 의원이 홍보특보로 투입된 것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대철] 그거야 뭐 균형 맞추기 위해서 하신 것에는 특별한 의견이 없습니다.

[홍지명] 괜찮다고 보시는군요?

[정대철] 네, 또 그 사람이 홍보전문가이니까요.

[홍지명] 새정치민주연합 당 내 상황 좀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시간은 좀 지났지만 지난 전당대회에서 문재인 대표가 선출된 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정대철] 당원들이 뽑아서 그분이 선출된 데에 대해서 크게 왈가왈부 할 것은 없습니다.

[홍지명] 그런데 정 고문께서는 당초 문재인 의원이 당 대표로 선출되면 7, 8월 쯤 당이 쪼개질 수도 있다는 부정적인 시각 아니셨습니까?

[정대철] 왜 그런 말씀을 드렸느냐면 소위 말하는 운동권적 강경파 노선이, 소위 말하는 친노, 친노라는 의미는 많이 퇴색됐습니다만, 운동권적 강경파가 당을 이끌어 간다는 것은 당이 거꾸로 중도 우파가 주도하는 정당으로 가야 국민적 지지를 증폭시킬 수 있는데, 그래서 그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우려를 했던 것입니다.

[홍지명] 그렇군요. 취임한 이후에 문 대표가 경제를 중시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 정 고문의 우려와는 달리 이제 방향을 잘 잡아가고 있다고 보십니까?

[정대철] 그거하고 이거하고 연결이 아주 안 되는 것은 아닙니다만, 여하간 온건하고 국민실생활 위주의, 소위 말하는 민생을 챙긴다는 데에 대해서는 행보를 잘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홍지명] 정부 여당이 내세우는 경제활성화법들에 대해서 야당은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만, 타당한 반대라고 보십니까?

[정대철] 이건 기본적으로 정치철학의 차이입니다. 정부 여당에서는 경제성장, 그러니까 경제의 파이를 좀 더 키워야 되겠다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고요. 야당은 경제민주화나 보편적 복지를 통해서 양극화를 극복해내고 소위 함께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에서는 파이 키우는 것도 키우는 것이지만 소득의 올바른 분배를 통해서 양극화를 막자는 것이기 때문에 야당의 입장에서는 타당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쪽을 포기하고 한쪽으로 가야 된다는 건데 적당히 조화를 해야 되지만 어디에다 방점을 두느냐에 따라서 시각이 달라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홍지명] 그렇군요. 아시다시피 박근혜 대통령의 이른바 퉁퉁 불어터진 국수 발언의 파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관련 법안들을 국회에서 좀 빨리 통과시켜줬으면 좋았지 않았느냐는 뉘앙스로 말씀을 했는데, 우리 경제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정대철] 그게 바로 철학의 차이에 있습니다. 그분이 성장 위주의, 대기업 위주의 경제발전에 왜 야당이 빨리 따라오지 않느냐는 재촉성 발언이니까 그분의 입장을 우리가 이해를 못하는 건 아닙니다만, 야당의 입장은 대통령의 표현을 그대로 빌리자면 퉁퉁 불은 국수라도 먹는 것은 잘 사는 사람, 부자, 재벌이고 서민과 중산층은 이것도 잘 얻어먹지 못하니, 어떤 의미에서 대통령의 인식은 일면에서는 옳고 다른 면에서는 옳지 않은 이야기로 보입니다.

[홍지명] 박근혜 대통령이 중동 순방 이후에 여야 대표들과 일단 만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만, 이번에 만나서 의견을 교환하고 소통하는 자리가 될 걸로 기대하십니까?

[정대철] 소통이라는 것인 첫째는 국민과의 소통, 또 하나는 야당과의 소통인데 대통령이 소통에 그렇게 큰 뜻을 두지 않아서 문제가 됐습니다. 야당도 제가 보기에는 잠깐 잠깐 불러간 것 빼놓고는 김한길 대표 때 여야 영수회담 한 것 빼놓고는 지금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벌써 출범하신지가 2년이 됐는데도 야당하고의, 자주 대화해서 열 번이라도 만날 수 있는데 왜 안 하시는지 잘 모르겠고요.

[홍지명] 문희상 비대위원장도 한 번 만났었죠?

[정대철] 네, 잠깐 여럿 만날 때 만난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그건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 때랑 보면 물론 여당의 대표도 껴있겠지만 두 세 명이서 만나서 진지하게 얘기들을 했거든요. 제가 그 당시에 대표라서 기억을 잘 하고 있습니다. 박희태, 최병렬 대표하고 김종필 대표까지 모셔다가 진지하게 대화하는 것을 노무현 대통령 때도 봤습니다. 그래서 그런 걸 좀 터놓고 하셨으면 이렇게 자꾸 불통이라는 말이 줄어들 것이고, 또 국민과의 대화라는 것은 시장바닥에 가는 것도 좋지만 제일 좋은 것은 매스컴과의 대화입니다. 언론을 자꾸 접촉하셔서 기자회견도 하고 하는 것이 국민들하고 대화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첩경이라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최근에 당직 인사문제로 잡음도 일고 있습니다. 공천관련 실무를 맡는 사무부총장을 비롯해서 주요당직을 대부분 친노 인사 위주로 구성했다고 해서 여러 가지 논란이 좀 있습니다만, 최근 인사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이십니까?

[정대철] 저는 뭐 당권을 잡은 사람이 자기 취향대로 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고 보이고요. 그러나 당을 좀 편안하게 이끌려면 소위 말하는 통합인사라든가 하는 측면에서는 폭넓게 비주류하고도 의논해서 비주류의 의견을 수용하셔서 하는 것이 좋고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만, 우리 당이 가장 피해야 될 것이 강경파 운동권 중심의 인사로 해서 당을 거기로 끌고 나가는 것은 집권이나 총선에 승리하는 데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저의 기본적인 생각이고 입장입니다.

[홍지명] 재야 진보진영의 신당 추진체인 국민모임이 어제 창당 주비위원회를 발족했습니다. 발걸음이 좀 빨라지는 듯한데, 이런 얘기를 했어요? 새정치민주연합은 야당으로서의 정체성을 상실했다고 비판했는데,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정대철] 그분들의 입장은 또 하나의 야당을 만들려고 하다 보니까 자기들이 옳다는 말씀을 하시겠죠. 그러나 그분들은 기본적으로 진보 성향의 정당을 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조금 색채가 다릅니다. 그분들이 추구하는 것이 좀 강경한 야당의 입장이랄까, 또 국민들의 입장을 달리하는 진보적인 성격을 띠기 때문에 그런 표현을 할 수 있다는 정도로 생각합니다.

[홍지명] 오늘 여기까지 들어야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대철] 네, 감사합니다.

[홍지명] 새정치민주연합의 정대철 상임고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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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정대철 상임고문(새정치민주연합) “새정치, 운동권 강경노선을 가장 경계해야” ②
    • 입력 2015-03-02 09:51:57
    • 수정2015-03-02 09:52:07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
□ 방송일시 : 2015년 3월 2일(월요일)
□ 출연자 : 정대철 상임고문 (새정치민주연합)



“새정치, 운동권 강경노선을 가장 경계해야”
“박대통령, 언론과의 접촉 늘이는 것이 국민과 소통하는 방법”


[홍지명] 이번엔 새정치민주연합의 정대철 상임고문을 연결해서 현 정치권 이슈들에 대한 평가와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정대철] 네, 안녕하세요.

[홍지명] 아시는 대로 지난주에 청와대 새 비서실장 또 정무특보단 인선이 발표됐습니다. 정 고문께서는 전반적으로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정대철] 정보기관 수장을 비서실장으로 발탁하지 못할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번에 국정원의 대선개입으로 원세훈 원장이 법정구속 되어서 국정원의 정치공작의 우려를 국민들이 하고 있는 판에 또 새로 그것을 보완하는 자리에 그분을 발탁한다는 것이 적절해 보이지는 않는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병기 실장 개인으로는 저도 잘 아는 분입니다. 외교관 출신이고 비교적 합리적이고 온건한 의견을 갖고 계신 분이기 때문에 이 분이 잘 하리라고 기대를 해봅니다. 그래서 정윤회 파문 이후 제기됐던 수많은 비판들을 잘 되새기면서, 또 김기춘 실장이 가졌던 여러 가지를 반면교사로 삼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정무특보단은 방금 저도 방송을 들었습니다만, 국회가 행정부를 견제해서 균형이 맞는 것이 삼권분립의 기본원칙인데 국회에서 세 분씩이나 그렇게 갖다 쓴다는 것은 국회의 원래 기능인 견제 기능, 균형을 맞추는 기능에 어긋나는 것이고 그 자체가 옳은지 의심스럽습니다. 거기에다가 또 그분들이 갖고 있는 성격이 소위 말해서 친박 내지는 신 친박이라고 해서 국민통합하고 정치통합 하는 데에 과연 이로운 분들인가에 대해서도 기본적으로 회의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홍지명] 현직 국정원장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발탁한 데 대해서 야당은 무슨 정보정치, 공작정치를 부활시키느냐는 비판을 하셨던데,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보십니까?

[정대철] 성격적으로 봐서 그분이 그렇게 하리라고 보지는 않습니다만, 여하간 그게 연결이 됩니다. 지금 국정원이 정치로부터 더구나 대선개입으로 인해서 그 수장이 감옥까지 갔는데, 또 그 수장을 불러다가 정치의 핵심자리에 놓는다는 것이 어색하고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기본적인 야당의 생각일 것입니다.

[홍지명] 김경재 전 의원이 홍보특보로 투입된 것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대철] 그거야 뭐 균형 맞추기 위해서 하신 것에는 특별한 의견이 없습니다.

[홍지명] 괜찮다고 보시는군요?

[정대철] 네, 또 그 사람이 홍보전문가이니까요.

[홍지명] 새정치민주연합 당 내 상황 좀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시간은 좀 지났지만 지난 전당대회에서 문재인 대표가 선출된 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정대철] 당원들이 뽑아서 그분이 선출된 데에 대해서 크게 왈가왈부 할 것은 없습니다.

[홍지명] 그런데 정 고문께서는 당초 문재인 의원이 당 대표로 선출되면 7, 8월 쯤 당이 쪼개질 수도 있다는 부정적인 시각 아니셨습니까?

[정대철] 왜 그런 말씀을 드렸느냐면 소위 말하는 운동권적 강경파 노선이, 소위 말하는 친노, 친노라는 의미는 많이 퇴색됐습니다만, 운동권적 강경파가 당을 이끌어 간다는 것은 당이 거꾸로 중도 우파가 주도하는 정당으로 가야 국민적 지지를 증폭시킬 수 있는데, 그래서 그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우려를 했던 것입니다.

[홍지명] 그렇군요. 취임한 이후에 문 대표가 경제를 중시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 정 고문의 우려와는 달리 이제 방향을 잘 잡아가고 있다고 보십니까?

[정대철] 그거하고 이거하고 연결이 아주 안 되는 것은 아닙니다만, 여하간 온건하고 국민실생활 위주의, 소위 말하는 민생을 챙긴다는 데에 대해서는 행보를 잘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홍지명] 정부 여당이 내세우는 경제활성화법들에 대해서 야당은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만, 타당한 반대라고 보십니까?

[정대철] 이건 기본적으로 정치철학의 차이입니다. 정부 여당에서는 경제성장, 그러니까 경제의 파이를 좀 더 키워야 되겠다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고요. 야당은 경제민주화나 보편적 복지를 통해서 양극화를 극복해내고 소위 함께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에서는 파이 키우는 것도 키우는 것이지만 소득의 올바른 분배를 통해서 양극화를 막자는 것이기 때문에 야당의 입장에서는 타당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쪽을 포기하고 한쪽으로 가야 된다는 건데 적당히 조화를 해야 되지만 어디에다 방점을 두느냐에 따라서 시각이 달라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홍지명] 그렇군요. 아시다시피 박근혜 대통령의 이른바 퉁퉁 불어터진 국수 발언의 파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관련 법안들을 국회에서 좀 빨리 통과시켜줬으면 좋았지 않았느냐는 뉘앙스로 말씀을 했는데, 우리 경제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정대철] 그게 바로 철학의 차이에 있습니다. 그분이 성장 위주의, 대기업 위주의 경제발전에 왜 야당이 빨리 따라오지 않느냐는 재촉성 발언이니까 그분의 입장을 우리가 이해를 못하는 건 아닙니다만, 야당의 입장은 대통령의 표현을 그대로 빌리자면 퉁퉁 불은 국수라도 먹는 것은 잘 사는 사람, 부자, 재벌이고 서민과 중산층은 이것도 잘 얻어먹지 못하니, 어떤 의미에서 대통령의 인식은 일면에서는 옳고 다른 면에서는 옳지 않은 이야기로 보입니다.

[홍지명] 박근혜 대통령이 중동 순방 이후에 여야 대표들과 일단 만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만, 이번에 만나서 의견을 교환하고 소통하는 자리가 될 걸로 기대하십니까?

[정대철] 소통이라는 것인 첫째는 국민과의 소통, 또 하나는 야당과의 소통인데 대통령이 소통에 그렇게 큰 뜻을 두지 않아서 문제가 됐습니다. 야당도 제가 보기에는 잠깐 잠깐 불러간 것 빼놓고는 김한길 대표 때 여야 영수회담 한 것 빼놓고는 지금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벌써 출범하신지가 2년이 됐는데도 야당하고의, 자주 대화해서 열 번이라도 만날 수 있는데 왜 안 하시는지 잘 모르겠고요.

[홍지명] 문희상 비대위원장도 한 번 만났었죠?

[정대철] 네, 잠깐 여럿 만날 때 만난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그건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 때랑 보면 물론 여당의 대표도 껴있겠지만 두 세 명이서 만나서 진지하게 얘기들을 했거든요. 제가 그 당시에 대표라서 기억을 잘 하고 있습니다. 박희태, 최병렬 대표하고 김종필 대표까지 모셔다가 진지하게 대화하는 것을 노무현 대통령 때도 봤습니다. 그래서 그런 걸 좀 터놓고 하셨으면 이렇게 자꾸 불통이라는 말이 줄어들 것이고, 또 국민과의 대화라는 것은 시장바닥에 가는 것도 좋지만 제일 좋은 것은 매스컴과의 대화입니다. 언론을 자꾸 접촉하셔서 기자회견도 하고 하는 것이 국민들하고 대화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첩경이라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최근에 당직 인사문제로 잡음도 일고 있습니다. 공천관련 실무를 맡는 사무부총장을 비롯해서 주요당직을 대부분 친노 인사 위주로 구성했다고 해서 여러 가지 논란이 좀 있습니다만, 최근 인사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이십니까?

[정대철] 저는 뭐 당권을 잡은 사람이 자기 취향대로 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고 보이고요. 그러나 당을 좀 편안하게 이끌려면 소위 말하는 통합인사라든가 하는 측면에서는 폭넓게 비주류하고도 의논해서 비주류의 의견을 수용하셔서 하는 것이 좋고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만, 우리 당이 가장 피해야 될 것이 강경파 운동권 중심의 인사로 해서 당을 거기로 끌고 나가는 것은 집권이나 총선에 승리하는 데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저의 기본적인 생각이고 입장입니다.

[홍지명] 재야 진보진영의 신당 추진체인 국민모임이 어제 창당 주비위원회를 발족했습니다. 발걸음이 좀 빨라지는 듯한데, 이런 얘기를 했어요? 새정치민주연합은 야당으로서의 정체성을 상실했다고 비판했는데,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정대철] 그분들의 입장은 또 하나의 야당을 만들려고 하다 보니까 자기들이 옳다는 말씀을 하시겠죠. 그러나 그분들은 기본적으로 진보 성향의 정당을 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조금 색채가 다릅니다. 그분들이 추구하는 것이 좀 강경한 야당의 입장이랄까, 또 국민들의 입장을 달리하는 진보적인 성격을 띠기 때문에 그런 표현을 할 수 있다는 정도로 생각합니다.

[홍지명] 오늘 여기까지 들어야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대철] 네, 감사합니다.

[홍지명] 새정치민주연합의 정대철 상임고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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