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차관 “미 셔먼 차관 언급, 엄중함 갖고 다룰것”

조태용 외교부 1차관은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이 한중일 역사 갈등을 양비론적으로 언급한 데 대해 "엄중함을 갖고 이 문제를 다루겠다"고 밝혔습니다.

조 차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미국 측의 입장이 과거에 밝혀온 것과 변화가 없다는 것을 1차적으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셔먼 차관의 발언을 가볍지 않게 보고 있다며 좀 더 구체적인 미국의 입장에 대해 조만간 한미 간에 의견을 나눌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조 차관은 "미국도 역사 문제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일본을 일방적으로 편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다른 외교부 당국자도 셔먼 차관 발언 이후 외교 채널을 통해 미국과 의견을 교환한 결과, 과거사 문제에 대한 미국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는 취지의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미국은 한중일 등 동북아 국가들이 과거를 교훈삼아 상처를 치유하고 미래지향적 협력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해왔다며, 셔먼 차관의 발언도 이런 토대에서 나온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셔먼 차관은 지난달 27일 한중일 간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정치지도자가 과거의 적을 비난함으로써 값싼 박수를 얻는 것은 어렵지 않다"면서, "이 같은 도발은 진전이 아니라 마비를 초래한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