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국익 해친 미국 대사 테러

입력 2015.03.06 (07:34) 수정 2015.03.0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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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근 해설위원]

외교관, 그것도 미국 대사가 서울 한복판에서 피습된 사건의 충격이 실로 간단치않습니다. 대사가 간발의 차이로 치명상을 피한데다 수술경과가 좋아서 급속히 회복중이라니 그나마 천만다행입니다. 자칫 한미동맹관계 훼손은 물론 우리 사회의 해묵은 진영대립에 불을 댕길 위험도 있었습니다.

세계 대부분 나라들은 외교관에 대한 공격을 중대범죄로 규정합니다. 지리적 경계가 허물어지고 정치. 경제적 이해관계가 얽히고설킨 국제사회에서 외교관에 대한 존중과 보호는 수교국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책무에 다름 아니어서 입니다. 이런 상식조차 뒤엎는 전근대적인 외교관테러행위가 선진사회를 꿈꾸는 우리 수도 서울에서 버젓이 자행됐으니 어떻게 이렇게까지 됐는지 탄식이 깊어집니다.

피의자는 알려진 대로 한 시민단체 대표로서 평소 남북관계 경색과 관련해 미국에 대한 불만을 자주 표출했다고 합니다. 미국이 국익을 위해 한반도의 평화체제 수립을 훼방해왔다는 외골수적 사고에 사로잡혀 급기야 일을 저지른 듯 합니다. 애국을 핑계로 내세웠지만 오히려 국익을 위태롭게 하는 극단주의자들의 소아병적 행태가 아닐수 없습니다. 정부와 여야는 물론 시민단체들이 한 목소리로 피습행위를 규탄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일겁니다. 검경이 엄중하게 수사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피의자의 계획적인 단독범행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5년 전에도 일본대사에게 시멘트덩어리를 던져 주목을 받은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런 이력의 소유자가 어떻게 공식적인 행사장에 접근할 수 있었는지 범행경로를 세밀하게 살펴서 잘잘못을 가려내야함도 당연합니다.

미국이 우리나라의 핵심우방임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두나라가 서로를 존중하며 상생적 관계를 확대발전시키는 길이 우리의 사활적 이해관계임도 분명합니다. 우리 내부의 이념대립구도에 포획된 채 이런 시대착오적인 불장난이 언제까지 되풀이된다면 그 재앙은 우리 모두의 몫으로 돌아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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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국익 해친 미국 대사 테러
    • 입력 2015-03-06 07:48:07
    • 수정2015-03-06 17:3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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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근 해설위원]

외교관, 그것도 미국 대사가 서울 한복판에서 피습된 사건의 충격이 실로 간단치않습니다. 대사가 간발의 차이로 치명상을 피한데다 수술경과가 좋아서 급속히 회복중이라니 그나마 천만다행입니다. 자칫 한미동맹관계 훼손은 물론 우리 사회의 해묵은 진영대립에 불을 댕길 위험도 있었습니다.

세계 대부분 나라들은 외교관에 대한 공격을 중대범죄로 규정합니다. 지리적 경계가 허물어지고 정치. 경제적 이해관계가 얽히고설킨 국제사회에서 외교관에 대한 존중과 보호는 수교국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책무에 다름 아니어서 입니다. 이런 상식조차 뒤엎는 전근대적인 외교관테러행위가 선진사회를 꿈꾸는 우리 수도 서울에서 버젓이 자행됐으니 어떻게 이렇게까지 됐는지 탄식이 깊어집니다.

피의자는 알려진 대로 한 시민단체 대표로서 평소 남북관계 경색과 관련해 미국에 대한 불만을 자주 표출했다고 합니다. 미국이 국익을 위해 한반도의 평화체제 수립을 훼방해왔다는 외골수적 사고에 사로잡혀 급기야 일을 저지른 듯 합니다. 애국을 핑계로 내세웠지만 오히려 국익을 위태롭게 하는 극단주의자들의 소아병적 행태가 아닐수 없습니다. 정부와 여야는 물론 시민단체들이 한 목소리로 피습행위를 규탄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일겁니다. 검경이 엄중하게 수사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피의자의 계획적인 단독범행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5년 전에도 일본대사에게 시멘트덩어리를 던져 주목을 받은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런 이력의 소유자가 어떻게 공식적인 행사장에 접근할 수 있었는지 범행경로를 세밀하게 살펴서 잘잘못을 가려내야함도 당연합니다.

미국이 우리나라의 핵심우방임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두나라가 서로를 존중하며 상생적 관계를 확대발전시키는 길이 우리의 사활적 이해관계임도 분명합니다. 우리 내부의 이념대립구도에 포획된 채 이런 시대착오적인 불장난이 언제까지 되풀이된다면 그 재앙은 우리 모두의 몫으로 돌아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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