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살 딸 배고파서…” 스리랑카女 마트서 분유 훔쳐

입력 2015.03.09 (19:13) 수정 2015.03.0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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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마트에서 2살 난 아이에게 먹일 분유를 훔친 스리랑카 출신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생활고에 시달리다 아이를 굶길 수 없어 절도짓을 하고 말았습니다.

김홍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외국인 여성이 유아 분유 진열대 주변을 서성입니다.

그러더니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분유를 들어 가방 안에 넣습니다.

스리랑카 출신 42살 A씨는 이런 방법으로 4차례에 걸쳐 분유 9통을 훔쳤습니다.

<인터뷰> 임채홍(00마트 부점장) : "적발되고 나서 보니까 그 분이 저희 매장에 자주 오는 고객이었고, 외국인이라는 점 (때문에 눈에 띄었습니다.)"

5년 전 한국 남성과 결혼해 부산에서 살고 있는 A씨는 남편이 최근 일자리를 잃어 생활고를 겪자 2살 난 딸 아이에게 먹이려고 분유를 훔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고정수(부산 서부경찰서 강력1팀장) : "남편이 노동일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노동 일거리가 없어져 생활고에 시달려서..."

A씨처럼 한국에 정착한 결혼 이주여성은 20만 명을 넘어섰지만, 경제적 상황은 취약하기 그지 없습니다.

결혼이주여성은 한국 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점을 언어 문제 다음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꼽았습니다.

<녹취> 이기선(부산 이주여성인권센터장) : "임신이나 출산을 하게 되면 이분들이 아이를 어디에 맡겨야 할지 잘 모르기도 하고요. 경제적으로 굉장히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이 생깁니다.)"

A씨는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지만 딱한 사연을 들은 마트측이 분유값을 받은 뒤 합의를 해줬고, 이같은 사연이 알려지면서 A씨를 돕겠다는 문의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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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살 딸 배고파서…” 스리랑카女 마트서 분유 훔쳐
    • 입력 2015-03-09 19:20:59
    • 수정2015-03-09 20: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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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마트에서 2살 난 아이에게 먹일 분유를 훔친 스리랑카 출신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생활고에 시달리다 아이를 굶길 수 없어 절도짓을 하고 말았습니다.

김홍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외국인 여성이 유아 분유 진열대 주변을 서성입니다.

그러더니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분유를 들어 가방 안에 넣습니다.

스리랑카 출신 42살 A씨는 이런 방법으로 4차례에 걸쳐 분유 9통을 훔쳤습니다.

<인터뷰> 임채홍(00마트 부점장) : "적발되고 나서 보니까 그 분이 저희 매장에 자주 오는 고객이었고, 외국인이라는 점 (때문에 눈에 띄었습니다.)"

5년 전 한국 남성과 결혼해 부산에서 살고 있는 A씨는 남편이 최근 일자리를 잃어 생활고를 겪자 2살 난 딸 아이에게 먹이려고 분유를 훔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고정수(부산 서부경찰서 강력1팀장) : "남편이 노동일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노동 일거리가 없어져 생활고에 시달려서..."

A씨처럼 한국에 정착한 결혼 이주여성은 20만 명을 넘어섰지만, 경제적 상황은 취약하기 그지 없습니다.

결혼이주여성은 한국 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점을 언어 문제 다음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꼽았습니다.

<녹취> 이기선(부산 이주여성인권센터장) : "임신이나 출산을 하게 되면 이분들이 아이를 어디에 맡겨야 할지 잘 모르기도 하고요. 경제적으로 굉장히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이 생깁니다.)"

A씨는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지만 딱한 사연을 들은 마트측이 분유값을 받은 뒤 합의를 해줬고, 이같은 사연이 알려지면서 A씨를 돕겠다는 문의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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