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유에 상품권…지방의회 의장단 예산은 쌈짓돈?

입력 2015.03.09 (21:31) 수정 2015.03.09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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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라북도 시.군의회 의장단 협의회가 관광성 해외연수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의장단 협의회는 한해 수억 원의 세금을 쓰고 있지만, 회계감사는 부실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화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른 새벽, 전북 시군의회 의장단협의회 소속 의원들이 관광버스에 오릅니다.

러시아 연수를 가기 위해서입니다.

<녹취> 00시의회 의장(음성변조) : "(러시아) 선진 관광하고, (모스크바) 의회 (보러 갑니다.) 영사님을 만나서 통일 정책을 들어보고..."

하지만 5박 6일 일정은 궁전과 백화점 등 관광지 위주입니다.

의원과 수행 공무원 등 43명이 쓴 연수 비용만 8천만 원이 넘습니다.

해외 연수를 가기 전에 받는 심사는 협의회가 독립 조직이라는 이유로 무시했습니다.

<녹취> 전북 시군의회 의장단협의회 직원 : "시군(의회) 의장, 부의장들의 협의체니까 협의회에서는 (심사를) 하는 건 없고요."

지난해 전북 의장단협의회가 열 예정이었던 체육대회가 취소되자, 한 지방의회는 남은 예산으로 산 의류 상품권을 의원들에게 나눠줬습니다.

<녹취> 00시의원 : "그냥 썼어요. 상품권으로.. 개인적으로 다 알아서 했어요."

방만한 예산 운영에 회계 감사도 협의회 소속 의원들이 맡았습니다.

<인터뷰> 이상민('익산 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 "자체적으로 편성도 하고 집행도 하면서 감사도 한다고 하니 그 부분이 공개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절대 신뢰할 수 없는 구조다..."

한 해 2억 원가량의 세금을 쓰고 있는 전북 시군의회 의장단협의회는 예산 지출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화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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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유에 상품권…지방의회 의장단 예산은 쌈짓돈?
    • 입력 2015-03-09 21:32:23
    • 수정2015-03-09 22: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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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라북도 시.군의회 의장단 협의회가 관광성 해외연수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의장단 협의회는 한해 수억 원의 세금을 쓰고 있지만, 회계감사는 부실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화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른 새벽, 전북 시군의회 의장단협의회 소속 의원들이 관광버스에 오릅니다.

러시아 연수를 가기 위해서입니다.

<녹취> 00시의회 의장(음성변조) : "(러시아) 선진 관광하고, (모스크바) 의회 (보러 갑니다.) 영사님을 만나서 통일 정책을 들어보고..."

하지만 5박 6일 일정은 궁전과 백화점 등 관광지 위주입니다.

의원과 수행 공무원 등 43명이 쓴 연수 비용만 8천만 원이 넘습니다.

해외 연수를 가기 전에 받는 심사는 협의회가 독립 조직이라는 이유로 무시했습니다.

<녹취> 전북 시군의회 의장단협의회 직원 : "시군(의회) 의장, 부의장들의 협의체니까 협의회에서는 (심사를) 하는 건 없고요."

지난해 전북 의장단협의회가 열 예정이었던 체육대회가 취소되자, 한 지방의회는 남은 예산으로 산 의류 상품권을 의원들에게 나눠줬습니다.

<녹취> 00시의원 : "그냥 썼어요. 상품권으로.. 개인적으로 다 알아서 했어요."

방만한 예산 운영에 회계 감사도 협의회 소속 의원들이 맡았습니다.

<인터뷰> 이상민('익산 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 "자체적으로 편성도 하고 집행도 하면서 감사도 한다고 하니 그 부분이 공개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절대 신뢰할 수 없는 구조다..."

한 해 2억 원가량의 세금을 쓰고 있는 전북 시군의회 의장단협의회는 예산 지출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화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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