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상 중장년층 소비 급락…노후 불안이 원인

입력 2015.03.11 (06:40) 수정 2015.03.1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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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수를 살려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게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이죠.

그런데 내수의 한 축인 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소득이 가장 많은 50대까지 소비를 줄이고 있어 경제에 활기가 돌지 않고 있는데요,

실태와 원인을 임승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벤처 회사에 다니는 54살 황남준씨,

월 200만원 정도인 자녀 교육비에 매달 50만원의 주택 대출금까지 갚다보면 생활비는 늘 빠듯합니다.

그래서 영화관람이나 외식에 쓰던 문화생활비를 30만 원에서 5만 원으로 확 줄였습니다.

바로 노후 준비 때문입니다.

<인터뷰> 황남준(50대 직장인) : "오늘 내일 퇴직하는 친구들도 있고 아무 준비 없이 내몰리는 친구도 있는데...먹는 거 입는 거 기본적인 거 외에는 다 줄이게 됩니다."

우리 국민의 기대수명은 81.3세로 OECD 32개 나라 가운데 13위지만 노후를 대비한 연금투자 비중은 30위로 최하위권입니다.

이렇게 노후생활이 불안하다보니, 지난해 가처분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인 평균소비성향은 50대부터 뚝 떨어졌습니다.

50대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5백만 원 정도로 가장 많은데도, 허리띠를 미리 졸라매고 있는 겁니다.

이렇게 중장년층이 소비를 줄이면 우리 경제도 1990년대 일본처럼 장기 침체에 빠질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근태(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90년대 일본에서도 경제 성장 활력 저하와 고령화가 같이 진행되면서 경기 침체가 길어진 경험이 있었는데 내수 위축을 더욱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

중장년층의 노후 불안을 덜어줘야 내수 위축을 막을 수 있다는 얘깁니다.

이 때문에 고령화 추세에 맞춰 정년은 늘리고 퇴직후 일자리도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KBS 뉴스 임승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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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대 이상 중장년층 소비 급락…노후 불안이 원인
    • 입력 2015-03-11 06:42:12
    • 수정2015-03-11 17: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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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수를 살려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게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이죠.

그런데 내수의 한 축인 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소득이 가장 많은 50대까지 소비를 줄이고 있어 경제에 활기가 돌지 않고 있는데요,

실태와 원인을 임승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벤처 회사에 다니는 54살 황남준씨,

월 200만원 정도인 자녀 교육비에 매달 50만원의 주택 대출금까지 갚다보면 생활비는 늘 빠듯합니다.

그래서 영화관람이나 외식에 쓰던 문화생활비를 30만 원에서 5만 원으로 확 줄였습니다.

바로 노후 준비 때문입니다.

<인터뷰> 황남준(50대 직장인) : "오늘 내일 퇴직하는 친구들도 있고 아무 준비 없이 내몰리는 친구도 있는데...먹는 거 입는 거 기본적인 거 외에는 다 줄이게 됩니다."

우리 국민의 기대수명은 81.3세로 OECD 32개 나라 가운데 13위지만 노후를 대비한 연금투자 비중은 30위로 최하위권입니다.

이렇게 노후생활이 불안하다보니, 지난해 가처분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인 평균소비성향은 50대부터 뚝 떨어졌습니다.

50대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5백만 원 정도로 가장 많은데도, 허리띠를 미리 졸라매고 있는 겁니다.

이렇게 중장년층이 소비를 줄이면 우리 경제도 1990년대 일본처럼 장기 침체에 빠질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근태(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90년대 일본에서도 경제 성장 활력 저하와 고령화가 같이 진행되면서 경기 침체가 길어진 경험이 있었는데 내수 위축을 더욱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

중장년층의 노후 불안을 덜어줘야 내수 위축을 막을 수 있다는 얘깁니다.

이 때문에 고령화 추세에 맞춰 정년은 늘리고 퇴직후 일자리도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KBS 뉴스 임승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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