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가 마틴에게 “조언? 알아서 해야죠”

입력 2015.03.11 (11:06) 수정 2015.03.1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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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공교롭게도 왼손 투수만을 상대했다.

추신수는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의 디아블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 3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안타를 뽑아낸 상대 선발 헥터 산티아고를 비롯해 스캇 스나드그레스, 호세 알바레스까지 추신수가 상대한 투수 3명이 줄줄이 왼손이었다.

지난 시즌 에인절스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하며 6승 9패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한 산티아고는 그나마 익숙하지만, 지난해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4경기에 출전해 2⅓이닝만을 소화한 스나드그레스, 에인절스에서 2경기에 출전해 ⅔이닝만을 던진 알바레스는 이름마저 생소하다.

이번 시범경기 들어 공격적인 스윙으로 일관하던 추신수의 방망이가 이날 늦게 나왔던 배경이다.

추신수는 "산티아고는 시즌 때도 많이 보고 해서 올해는 공이 어떤지 보고 싶었다"며 "그래서 첫 두 타석은 기다렸다. 나머지 1명(스나드그레스)은 처음 상대해본 투수라서 기다렸는데, 직구와 슬라이더가 모두 스트라이크가 되면서 전반적으로 볼 카운트가 불리하게 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추신수는 산티아고를 두 차례 상대해 안타 1개를 뽑아냈지만 스나드그레스에게 루킹 삼진, 알바레스에게는 2루수 땅볼로 잡혔다.

추신수는 지난 9일 시카고 컵스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지명 타자로 나선 것과 관련해 "작년에 수술했기 때문에 (제프 배니스터) 감독님이 외야에 굳이 계속 안 나가도 될 것 같다고 해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신수는 이날 경기에서 이번 시범경기 들어 처음으로 3번을 꿰찼다. 추신수는 지난 세 차례 시범경기에서는 모두 2번으로 나섰고, 오는 13일 화이트삭스전에는 5번으로 출전할 예정이다.

텍사스는 추신수가 정규시즌에서 맡을 자리를 놓고 여러 가지 가능성을 테스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CBS 스포츠는 추신수가 올해 정규시즌에서도 톱타자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최근 내놓기도 했다.

추신수는 이와 관련해 "감독님에게 타순에 대해 들은 얘기는 하나도 없다"며 "근데 저에게 타순은 별로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시합 뛰는 것 자체가 좋고 의미 있다. 예전에도 그렇지만 지금은 타순은 별로 의미 없다"고 강조했다.

내친김에 '리드오프 유경험자'로서 이번 시범경기에서 톱타자 수업을 받는 레오니스 마틴에 대해 평가해달라고 했다.

"마틴은 공을 기다리는 선수가 아닌데, 기다리라고 할 수는 없죠. 그 정도 되면 어느 정도 완성된 타자라고 생각하요. 타순 바꾼다고 갑자기 그렇게 치라고 바꾸라고 할 수는 없죠. 자기가 알아서 해야죠. (다저스의 야시엘) 푸이그에게 1번 시켰다고 해서 기다리라고 하면 되나요."(웃음)

올해 정규시즌에서 텍사스의 2~3번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추신수는 "배니스터 감독도 저에게 어떻게 하라고 주문한 적이 없다"며 "저에게는 항상 하던 대로 하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배니스터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추신수의 네 번째 타석에 대해 높은 점수를 줬다. 당시 추신수는 2-2로 맞선 8회초 무사 2루에서 2루수 앞으로 향하는 팀 배팅으로 2루 주자의 3루 진루를 도왔다. 텍사스는 곧바로 이어진 미치 모어랜드의 적시타 등으로 8회초에만 2점을 얻어냈다.

배니스터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여러 가지 점이 좋았지만 특히 추신수의 진루타가 좋았다"고 평가했다.

추신수는 12일 화이트삭스와의 2연전 첫 번째 경기에는 결장하고 13일 2연전 마지막 경기에는 5번 타자로 나설 예정이다. 포지션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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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신수가 마틴에게 “조언? 알아서 해야죠”
    • 입력 2015-03-11 11:06:06
    • 수정2015-03-11 11:06:15
    연합뉴스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공교롭게도 왼손 투수만을 상대했다. 추신수는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의 디아블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 3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안타를 뽑아낸 상대 선발 헥터 산티아고를 비롯해 스캇 스나드그레스, 호세 알바레스까지 추신수가 상대한 투수 3명이 줄줄이 왼손이었다. 지난 시즌 에인절스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하며 6승 9패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한 산티아고는 그나마 익숙하지만, 지난해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4경기에 출전해 2⅓이닝만을 소화한 스나드그레스, 에인절스에서 2경기에 출전해 ⅔이닝만을 던진 알바레스는 이름마저 생소하다. 이번 시범경기 들어 공격적인 스윙으로 일관하던 추신수의 방망이가 이날 늦게 나왔던 배경이다. 추신수는 "산티아고는 시즌 때도 많이 보고 해서 올해는 공이 어떤지 보고 싶었다"며 "그래서 첫 두 타석은 기다렸다. 나머지 1명(스나드그레스)은 처음 상대해본 투수라서 기다렸는데, 직구와 슬라이더가 모두 스트라이크가 되면서 전반적으로 볼 카운트가 불리하게 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추신수는 산티아고를 두 차례 상대해 안타 1개를 뽑아냈지만 스나드그레스에게 루킹 삼진, 알바레스에게는 2루수 땅볼로 잡혔다. 추신수는 지난 9일 시카고 컵스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지명 타자로 나선 것과 관련해 "작년에 수술했기 때문에 (제프 배니스터) 감독님이 외야에 굳이 계속 안 나가도 될 것 같다고 해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신수는 이날 경기에서 이번 시범경기 들어 처음으로 3번을 꿰찼다. 추신수는 지난 세 차례 시범경기에서는 모두 2번으로 나섰고, 오는 13일 화이트삭스전에는 5번으로 출전할 예정이다. 텍사스는 추신수가 정규시즌에서 맡을 자리를 놓고 여러 가지 가능성을 테스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CBS 스포츠는 추신수가 올해 정규시즌에서도 톱타자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최근 내놓기도 했다. 추신수는 이와 관련해 "감독님에게 타순에 대해 들은 얘기는 하나도 없다"며 "근데 저에게 타순은 별로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시합 뛰는 것 자체가 좋고 의미 있다. 예전에도 그렇지만 지금은 타순은 별로 의미 없다"고 강조했다. 내친김에 '리드오프 유경험자'로서 이번 시범경기에서 톱타자 수업을 받는 레오니스 마틴에 대해 평가해달라고 했다. "마틴은 공을 기다리는 선수가 아닌데, 기다리라고 할 수는 없죠. 그 정도 되면 어느 정도 완성된 타자라고 생각하요. 타순 바꾼다고 갑자기 그렇게 치라고 바꾸라고 할 수는 없죠. 자기가 알아서 해야죠. (다저스의 야시엘) 푸이그에게 1번 시켰다고 해서 기다리라고 하면 되나요."(웃음) 올해 정규시즌에서 텍사스의 2~3번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추신수는 "배니스터 감독도 저에게 어떻게 하라고 주문한 적이 없다"며 "저에게는 항상 하던 대로 하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배니스터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추신수의 네 번째 타석에 대해 높은 점수를 줬다. 당시 추신수는 2-2로 맞선 8회초 무사 2루에서 2루수 앞으로 향하는 팀 배팅으로 2루 주자의 3루 진루를 도왔다. 텍사스는 곧바로 이어진 미치 모어랜드의 적시타 등으로 8회초에만 2점을 얻어냈다. 배니스터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여러 가지 점이 좋았지만 특히 추신수의 진루타가 좋았다"고 평가했다. 추신수는 12일 화이트삭스와의 2연전 첫 번째 경기에는 결장하고 13일 2연전 마지막 경기에는 5번 타자로 나설 예정이다. 포지션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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