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자 급부상’ 유도 안창림 “리우만 생각”

입력 2015.03.11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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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성장했다고 느끼지만 아직 부족합니다. 내년 리우 올림픽만 생각하며 더 열심히 해야죠."

짙은 쌍꺼풀에 통통하고 귀여운 얼굴이지만 매트에만 올라서면 저돌적인 파이터로 변신한다. 그리고 승리를 따내면 다시 해맑은 웃음으로 수줍게 기뻐한다. 주인공은 바로 한국 생활 2년 만에 남자 유도 73㎏급의 최강자로 급부상한 재일동포 3세 안창림(21·용인대)이다.

안창림은 지난 10일 오후 강원도 철원체육관에서 열린 2015 여명컵 전국유도대회 겸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 73㎏급 결승에서 우승하면서 지난해 11월 회장기 겸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 이어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의 기쁨을 맛봤다.

73㎏급은 한국 유도에서 가장 경쟁이 심한 체급으로 손꼽힌다. 그동안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최용신(한국마사회 코치)을 필두로 이원희(여자대표팀 코치), 김재범(한국마사회), 왕기춘(양주시청) 등 쟁쟁한 선수들이 1인자로 군림해왔다.

이런 가운데 왕기춘이 2013년 81㎏급으로 체급을 바꾸면서 73㎏급은 사실상 '무주공산'이 됐다.

이때 혜성같이 등장한 선수가 바로 안창림이다. 재일동포 3세인 안창림은 국내 팬들에게는 낯선 이름이었지만 이미 일본에서는 귀화 제의를 받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은 선수다.

일본에서도 인정을 받는 유망주였던 안창림은 쓰쿠바대학교 2학년이던 2013년 10월 전일본학생선수권대회 73㎏급에서 우승하면서 일본 대표팀의 귀화 요청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거절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는 열망 때문이었다.

안창림은 지난해 2월 한국으로 건너와 용인대학교에 편입하며 한국 유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국 유도의 강점인 체력 끌어올리기에 힘쓴 안창림은 지난해 3월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3위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고, 그해 6월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1위에 올라 세계선수권 출전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차지했다.

아쉽게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2회전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그토록 바랐던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을 대표해 세계무대에 나섰다는 것만으로도 큰 기쁨이었다.

안창림은 강도 높은 훈련을 견뎌내며 지난해 11월 회장기 겸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 우승하더니 이번 여명컵 겸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도 정상을 차지하며 73㎏급의 강자임을 입증했다.

그러나 안창림은 만족하지 못했다.

11일 철원체육관에서 만난 안창림은 "우승은 했지만 내용이 좋지 못했다"며 "상대 선수들이 나의 기술을 이미 파악하고 있어서 대부분 지도승으로 끝났다"고 아쉬운 속내를 감추지 못했다.

한국 생활 2년째를 맞는 안창림은 "지금 상태로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면 승산이 없다"며 "더 열심히 훈련해야 한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안창림의 머릿속에는 오직 내년으로 다가온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생각뿐이다.

그는 "8월에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는 리우 올림픽의 전초전이다"며 "실력을 점검할 좋은 기회다. 리우 올림픽을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집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힘든 한국 생활을 견뎌내는 원동력을 일본에 계신 부모님이라고 꼽은 안창림은 "업어치기가 주기술이지만 이미 노출된 만큼 변형된 기술로 승부해야 한다"며 "약점을 보강해 리우 올림픽 무대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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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강자 급부상’ 유도 안창림 “리우만 생각”
    • 입력 2015-03-11 13:12:49
    연합뉴스
"많이 성장했다고 느끼지만 아직 부족합니다. 내년 리우 올림픽만 생각하며 더 열심히 해야죠." 짙은 쌍꺼풀에 통통하고 귀여운 얼굴이지만 매트에만 올라서면 저돌적인 파이터로 변신한다. 그리고 승리를 따내면 다시 해맑은 웃음으로 수줍게 기뻐한다. 주인공은 바로 한국 생활 2년 만에 남자 유도 73㎏급의 최강자로 급부상한 재일동포 3세 안창림(21·용인대)이다. 안창림은 지난 10일 오후 강원도 철원체육관에서 열린 2015 여명컵 전국유도대회 겸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 73㎏급 결승에서 우승하면서 지난해 11월 회장기 겸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 이어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의 기쁨을 맛봤다. 73㎏급은 한국 유도에서 가장 경쟁이 심한 체급으로 손꼽힌다. 그동안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최용신(한국마사회 코치)을 필두로 이원희(여자대표팀 코치), 김재범(한국마사회), 왕기춘(양주시청) 등 쟁쟁한 선수들이 1인자로 군림해왔다. 이런 가운데 왕기춘이 2013년 81㎏급으로 체급을 바꾸면서 73㎏급은 사실상 '무주공산'이 됐다. 이때 혜성같이 등장한 선수가 바로 안창림이다. 재일동포 3세인 안창림은 국내 팬들에게는 낯선 이름이었지만 이미 일본에서는 귀화 제의를 받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은 선수다. 일본에서도 인정을 받는 유망주였던 안창림은 쓰쿠바대학교 2학년이던 2013년 10월 전일본학생선수권대회 73㎏급에서 우승하면서 일본 대표팀의 귀화 요청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거절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는 열망 때문이었다. 안창림은 지난해 2월 한국으로 건너와 용인대학교에 편입하며 한국 유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국 유도의 강점인 체력 끌어올리기에 힘쓴 안창림은 지난해 3월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3위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고, 그해 6월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1위에 올라 세계선수권 출전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차지했다. 아쉽게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2회전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그토록 바랐던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을 대표해 세계무대에 나섰다는 것만으로도 큰 기쁨이었다. 안창림은 강도 높은 훈련을 견뎌내며 지난해 11월 회장기 겸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 우승하더니 이번 여명컵 겸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도 정상을 차지하며 73㎏급의 강자임을 입증했다. 그러나 안창림은 만족하지 못했다. 11일 철원체육관에서 만난 안창림은 "우승은 했지만 내용이 좋지 못했다"며 "상대 선수들이 나의 기술을 이미 파악하고 있어서 대부분 지도승으로 끝났다"고 아쉬운 속내를 감추지 못했다. 한국 생활 2년째를 맞는 안창림은 "지금 상태로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면 승산이 없다"며 "더 열심히 훈련해야 한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안창림의 머릿속에는 오직 내년으로 다가온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생각뿐이다. 그는 "8월에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는 리우 올림픽의 전초전이다"며 "실력을 점검할 좋은 기회다. 리우 올림픽을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집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힘든 한국 생활을 견뎌내는 원동력을 일본에 계신 부모님이라고 꼽은 안창림은 "업어치기가 주기술이지만 이미 노출된 만큼 변형된 기술로 승부해야 한다"며 "약점을 보강해 리우 올림픽 무대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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