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웅 던지고 김사연 쳤다…KT의 희망가

입력 2015.03.11 (16:28) 수정 2015.03.1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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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승의 감격에 새내기들의 도약이 어우러진 희망찬 날이었다.

프로야구 막내 구단 케이티 위즈가 1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방문 시범경기에서 짜릿한 1-0 승리를 거두고 세 경기 만에 첫 승리를 신고했다.

케이티로서는 승리 그 자체는 물론 과정의 탄탄함이 더 고무적이었다.

이날 케이티의 선발로 나선 외국인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은 복통 때문에 1이닝만 던지고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강판했다.

예정보다 다소 이르게 마운드에 오른 이는 12일 롯데 자이언츠전 선발로 내정됐던 신인 투수 박세웅(20)이었다.

조범현 케이티 감독이 스프링캠프를 마치고서 '가장 기대되는 선수'로 꼽은 바 있는 박세웅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부터 과연 그 진가를 드러냈다.

2회 모창민의 2루타, 3회 내야수 실책에 이은 단타, 4회 다시 모창민의 2루타 등으로 득점권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박세웅은 시속 145㎞ 내외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가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와 6회는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끝내며 후반으로 갈수록 더욱 기세를 올리기도 했다.

6회 1사에서는 오정복의 직선타를 잡아내 1루로 송구하며 수비에서도 빼어난 실력을 보였고, 이어 조영훈을 상대로는 10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참을성과 평정심도 자랑했다.

박세웅은 "갑자기 등판하기는 했지만 미리 몸을 풀고 있었다"며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던졌더니 결과가 좋았다. 아직 시범경기일 뿐이고 상대가 저를 잘 모르기에 앞으로 더 대비해야겠다는 생각"이라며 승리에 도취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박세웅이 마운드를 굳건히 지키는 사이 타석에서는 김사연(27)이 일을 냈다.

2007년부터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에서 신고선수로 지내며 힘겨운 시절을 보낸 김사연은 이날 5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0-0으로 팽팽하던 4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NC 두 번째 투수 박민석의 4구째 시속 137㎞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을 넘겨버렸다.

직선타로 뻗어나간 타구는 관중석에 맞고 다시 그라운드로 튕겨 나올 만큼 강력하고 빨랐다.

이로써 김사연은 케이티의 1군 경기 사상 첫 홈런과 결승타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박세웅이 승리 투수가 되는 것을 도왔다.

김사연 역시 "시범경기이고 공식 기록도 아닌 만큼 의미를 두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으며 "좋은 감을 유지하면서 정규시즌에 들어가서 이런 기록을 내면 정말 기쁠 것 같다"고 의연하게 말했다.

승리를 향한 케이티의 간절함은 다른 선수들에게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경기 후반 교체돼 들어온 좌익수 배병옥이 7회말 NC 노진혁의 직선타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고, 유격수 심우준이 8회말 투수 옆으로 흐르는 빠른 땅볼 타구를 잽싸게 잡아내 부드럽게 1루로 뿌리는 등 신인들의 절실함이 이날 케이티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이날 경기 전만 해도 "우리가 시범경기에서 과연 몇 승이나 할 수 있을까"라고 자조하던 조범현 케이티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조금씩 적응해가고 있다. 전체적인 상황 대처 능력 및 경험을 쌓아나가겠다"고 말했다.

침착하게 팀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조 감독이지만 그의 입가에는 숨길 수 없는 미소가 번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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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세웅 던지고 김사연 쳤다…KT의 희망가
    • 입력 2015-03-11 16:28:20
    • 수정2015-03-11 16:32:20
    연합뉴스
첫 승의 감격에 새내기들의 도약이 어우러진 희망찬 날이었다. 프로야구 막내 구단 케이티 위즈가 1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방문 시범경기에서 짜릿한 1-0 승리를 거두고 세 경기 만에 첫 승리를 신고했다. 케이티로서는 승리 그 자체는 물론 과정의 탄탄함이 더 고무적이었다. 이날 케이티의 선발로 나선 외국인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은 복통 때문에 1이닝만 던지고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강판했다. 예정보다 다소 이르게 마운드에 오른 이는 12일 롯데 자이언츠전 선발로 내정됐던 신인 투수 박세웅(20)이었다. 조범현 케이티 감독이 스프링캠프를 마치고서 '가장 기대되는 선수'로 꼽은 바 있는 박세웅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부터 과연 그 진가를 드러냈다. 2회 모창민의 2루타, 3회 내야수 실책에 이은 단타, 4회 다시 모창민의 2루타 등으로 득점권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박세웅은 시속 145㎞ 내외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가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와 6회는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끝내며 후반으로 갈수록 더욱 기세를 올리기도 했다. 6회 1사에서는 오정복의 직선타를 잡아내 1루로 송구하며 수비에서도 빼어난 실력을 보였고, 이어 조영훈을 상대로는 10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참을성과 평정심도 자랑했다. 박세웅은 "갑자기 등판하기는 했지만 미리 몸을 풀고 있었다"며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던졌더니 결과가 좋았다. 아직 시범경기일 뿐이고 상대가 저를 잘 모르기에 앞으로 더 대비해야겠다는 생각"이라며 승리에 도취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박세웅이 마운드를 굳건히 지키는 사이 타석에서는 김사연(27)이 일을 냈다. 2007년부터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에서 신고선수로 지내며 힘겨운 시절을 보낸 김사연은 이날 5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0-0으로 팽팽하던 4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NC 두 번째 투수 박민석의 4구째 시속 137㎞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을 넘겨버렸다. 직선타로 뻗어나간 타구는 관중석에 맞고 다시 그라운드로 튕겨 나올 만큼 강력하고 빨랐다. 이로써 김사연은 케이티의 1군 경기 사상 첫 홈런과 결승타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박세웅이 승리 투수가 되는 것을 도왔다. 김사연 역시 "시범경기이고 공식 기록도 아닌 만큼 의미를 두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으며 "좋은 감을 유지하면서 정규시즌에 들어가서 이런 기록을 내면 정말 기쁠 것 같다"고 의연하게 말했다. 승리를 향한 케이티의 간절함은 다른 선수들에게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경기 후반 교체돼 들어온 좌익수 배병옥이 7회말 NC 노진혁의 직선타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고, 유격수 심우준이 8회말 투수 옆으로 흐르는 빠른 땅볼 타구를 잽싸게 잡아내 부드럽게 1루로 뿌리는 등 신인들의 절실함이 이날 케이티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이날 경기 전만 해도 "우리가 시범경기에서 과연 몇 승이나 할 수 있을까"라고 자조하던 조범현 케이티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조금씩 적응해가고 있다. 전체적인 상황 대처 능력 및 경험을 쌓아나가겠다"고 말했다. 침착하게 팀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조 감독이지만 그의 입가에는 숨길 수 없는 미소가 번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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