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안전처, ‘무검사 특수방화복’ 자체조사 사실 숨겨

입력 2015.03.11 (19:30) 수정 2015.03.13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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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안전처가 최근 문제가 된 '무검사 특수방화복'이 성능에 문제가 없다는 자체조사 결과를 가지고도 이를 숨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KBS는 방화복 품질검사를 담당하는 한국소방산업기술원(KFI)이 문제의 방화복 3벌을 수거해 성능시험을 해 국민안전처에 보고한 내부 문건을 입수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특수방화복의 주요 성능인 방염, 내열, 열저항, 열방호 4가지 시험에서 모두 합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왔다.

또 해당 옷을 수거하는 과정에서 국민안전처 감찰반의 협조가 있었다고 써 있어 국민안전처가 처음부터 관여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도 국민안전처는 특수방화복 관련 기자회견에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황이어서 자체적인 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국민안전처의 발표로 무검사 제품은 '가짜'라는 딱지가 붙어서 많은 언론에서 대서특필 됐고, 이완구 총리까지 나서 가짜 방화복 문제를 직접 챙기겠다고 나섰습니다.

국민안전처는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옷을 입힐 수 없다며 120억 원을 들여 해당 납품업체가 만든 특수방화복 전량 만9천여 벌을 다시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조달청을 통해 부정한 행위를 한 방화복 제조업체에 대해 대금 회수 조치를 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럴 경우 납품업체들은 파산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납품업체들은 최초로 방화복을 납품할 때는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의 검사를 모두 받았지만 납품 후에 소방서별로 사이즈 교환 요청이 들어와 재제작을 할 때 검사를 받지 못한 것이라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업체들은 현행 소방물품 검사가 출장 및 파괴검사로 진행되는 데 몇벌씩 나오는 교환 물량에 대해서까지 검사를 받아 납품하는 것은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 [단독] 특수방화복 검사해 놓고…안전처 ‘거짓말’

☞ [취재후] “가짜 아닙니다”…눈덩이 의혹 ‘특수 방화복 게이트’ 진실은?


※ 이 기사는 3월 11일 KBS 뉴스9에서 방송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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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안전처, ‘무검사 특수방화복’ 자체조사 사실 숨겨
    • 입력 2015-03-11 19:30:12
    • 수정2015-03-13 19:5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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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안전처가 최근 문제가 된 '무검사 특수방화복'이 성능에 문제가 없다는 자체조사 결과를 가지고도 이를 숨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KBS는 방화복 품질검사를 담당하는 한국소방산업기술원(KFI)이 문제의 방화복 3벌을 수거해 성능시험을 해 국민안전처에 보고한 내부 문건을 입수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특수방화복의 주요 성능인 방염, 내열, 열저항, 열방호 4가지 시험에서 모두 합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왔다.

또 해당 옷을 수거하는 과정에서 국민안전처 감찰반의 협조가 있었다고 써 있어 국민안전처가 처음부터 관여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도 국민안전처는 특수방화복 관련 기자회견에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황이어서 자체적인 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국민안전처의 발표로 무검사 제품은 '가짜'라는 딱지가 붙어서 많은 언론에서 대서특필 됐고, 이완구 총리까지 나서 가짜 방화복 문제를 직접 챙기겠다고 나섰습니다.

국민안전처는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옷을 입힐 수 없다며 120억 원을 들여 해당 납품업체가 만든 특수방화복 전량 만9천여 벌을 다시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조달청을 통해 부정한 행위를 한 방화복 제조업체에 대해 대금 회수 조치를 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럴 경우 납품업체들은 파산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납품업체들은 최초로 방화복을 납품할 때는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의 검사를 모두 받았지만 납품 후에 소방서별로 사이즈 교환 요청이 들어와 재제작을 할 때 검사를 받지 못한 것이라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업체들은 현행 소방물품 검사가 출장 및 파괴검사로 진행되는 데 몇벌씩 나오는 교환 물량에 대해서까지 검사를 받아 납품하는 것은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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