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영화전용관’ 고사 위기…영진위 지원금 ‘뚝’

입력 2015.03.12 (06:53) 수정 2015.03.12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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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영화 '워낭소리' 같은 독특한 주제를 다루는 저예산 영화를 '다양성 영화'라고 하는데요.

일반 상업영화와의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어 이런 영화를 주로 상영하는 예술영화전용관에 대해 정부가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런 예술영화관들이 문을 닫을 처지에 놓였다고 합니다.

어찌된 일인지 옥유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연간 100여 편의 다양성 영화를 상영하는 한 영화관입니다.

지역의 예술 영화관 역할을 해왔지만 최근 폐관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금이 끊겼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강민구(대전아트시네마 대표) : "시설 낙후 혹은 관객수 라는 이유때문에 사실은 탈락을 했고요. 개인적인 빚에 의존해서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고 이대로 계속 운영하기엔 좀 힘들지 않나..."

이처럼 지난해 지원 대상 심사에서 탈락한 군소 예술 영화관은 모두 9곳.

영화진흥위원회가 심사 기준을 갑자기 바꿨기 때문입니다.

영진위는 지난해 6월 지원 대상 영화관을 선정했지만 지원을 받던 영화관 가운데 탈락한 곳이 1곳 밖에 없자, 관객수와 매출 등의 기준을 추가해 다시 평가한 뒤 모두 9곳을 탈락시켰습니다.

<녹취> 영화진흥위원회 관계자 : "탈락한 극장을 한 번 보시면 굉장히 시설이 심각하고, 저희 지원금 의존도가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영화 산업 증진과 함께 영화 문화의 다양성을 촉진시키겠다는 영진위의 설립 취지에 역행하는 처사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터뷰> 김준영(예술영화관 필름포럼 부대표) : "예술적 감성도 키우고 문화적 소양도 높이는 일들을 작은 영화관이 하고 있는데 그 일에 있어서 관객 수만 가지고, 너희가 얼마나 (관객이) 드느냐 안 드느냐를 가지고 평가한다는 것은 (불합리합니다)."

지원이 끊긴 예술 영화관 두 곳은 이미 문을 닫았고, 나머지도 심각한 운영난을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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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영화전용관’ 고사 위기…영진위 지원금 ‘뚝’
    • 입력 2015-03-12 06:55:16
    • 수정2015-03-12 07:5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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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영화 '워낭소리' 같은 독특한 주제를 다루는 저예산 영화를 '다양성 영화'라고 하는데요.

일반 상업영화와의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어 이런 영화를 주로 상영하는 예술영화전용관에 대해 정부가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런 예술영화관들이 문을 닫을 처지에 놓였다고 합니다.

어찌된 일인지 옥유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연간 100여 편의 다양성 영화를 상영하는 한 영화관입니다.

지역의 예술 영화관 역할을 해왔지만 최근 폐관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금이 끊겼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강민구(대전아트시네마 대표) : "시설 낙후 혹은 관객수 라는 이유때문에 사실은 탈락을 했고요. 개인적인 빚에 의존해서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고 이대로 계속 운영하기엔 좀 힘들지 않나..."

이처럼 지난해 지원 대상 심사에서 탈락한 군소 예술 영화관은 모두 9곳.

영화진흥위원회가 심사 기준을 갑자기 바꿨기 때문입니다.

영진위는 지난해 6월 지원 대상 영화관을 선정했지만 지원을 받던 영화관 가운데 탈락한 곳이 1곳 밖에 없자, 관객수와 매출 등의 기준을 추가해 다시 평가한 뒤 모두 9곳을 탈락시켰습니다.

<녹취> 영화진흥위원회 관계자 : "탈락한 극장을 한 번 보시면 굉장히 시설이 심각하고, 저희 지원금 의존도가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영화 산업 증진과 함께 영화 문화의 다양성을 촉진시키겠다는 영진위의 설립 취지에 역행하는 처사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터뷰> 김준영(예술영화관 필름포럼 부대표) : "예술적 감성도 키우고 문화적 소양도 높이는 일들을 작은 영화관이 하고 있는데 그 일에 있어서 관객 수만 가지고, 너희가 얼마나 (관객이) 드느냐 안 드느냐를 가지고 평가한다는 것은 (불합리합니다)."

지원이 끊긴 예술 영화관 두 곳은 이미 문을 닫았고, 나머지도 심각한 운영난을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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