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일본, 독일에게 배워야

입력 2015.03.12 (07:35) 수정 2015.03.12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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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기 해설위원]

일본을 방문한 메르켈 독일총리의 발언이 국제사회에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첫날엔 일본에게 과거를 똑바로 보라고 일갈하더니 이튿날에는 위안부 문제를 제대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가 하고 싶은 얘기를 대신 해준 것 같아 반갑기도 하지만 메르켈 총리의 발언은 상식 있는 세계인이라면 모두가 공감하는 발언일 것입니다.

메르켈 총리가 일본을 찾은 것은 오는 6월 독일에서 열리는 G7, 주요국가 정상회담을 앞두고 의장으로서 주요국과 의제를 논의하기 위해섭니다. 특히 두 나라는 유엔창설 70주년을 맞는 올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노리고 있어서 상호협력이 절실한 측면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연일 메르켈 총리의 과거사 발언이 터져 나오니 일본으로서는 곤혹스럽기도 할 것입니다. 일본 언론들은 애써 기사쓰기를 피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일본은 이번에 분명히 깨달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일본과 독일 모두 2차 대전 패전국이지만 지금 두 나라는 어떻습니까? 독일은 지금 유럽을 이끄는 선도국이 됐지만 일본은 주변 국가들과 끊임없이 마찰을 일으키는 부담스러운 나라가 됐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그 이유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사진 한 장입니다. 메르켈 총리가 고개를 숙여 묵념하는 곳은 독일의 나치 강제수용솝니다. 10년 전 취임한 메르켈 총리는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과거사를 반성했습니다. 그 진정성이 주변국의 마음을 움직였고 메르켈 총리는 유럽의 리더를 넘어 세계의 리더가 된 것입니다.

재임 4년째를 맞는 아베 일본총리, 그의 4년은 역사부정의 4년입니다. 끊임없이 과거사를 부정하면서 피해 당사국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아베총리가 이 같은 행보를 계속한다면 주변국은 물론 세계로부터 결코 인정받는 지도자가 될 수 없을 것이고 일본의 미래 또한 밝지 않을 것입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영국의 처칠 전 총리의 말입니다. 뉴스 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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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일본, 독일에게 배워야
    • 입력 2015-03-12 07:44:02
    • 수정2015-03-12 08:3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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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기 해설위원]

일본을 방문한 메르켈 독일총리의 발언이 국제사회에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첫날엔 일본에게 과거를 똑바로 보라고 일갈하더니 이튿날에는 위안부 문제를 제대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가 하고 싶은 얘기를 대신 해준 것 같아 반갑기도 하지만 메르켈 총리의 발언은 상식 있는 세계인이라면 모두가 공감하는 발언일 것입니다.

메르켈 총리가 일본을 찾은 것은 오는 6월 독일에서 열리는 G7, 주요국가 정상회담을 앞두고 의장으로서 주요국과 의제를 논의하기 위해섭니다. 특히 두 나라는 유엔창설 70주년을 맞는 올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노리고 있어서 상호협력이 절실한 측면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연일 메르켈 총리의 과거사 발언이 터져 나오니 일본으로서는 곤혹스럽기도 할 것입니다. 일본 언론들은 애써 기사쓰기를 피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일본은 이번에 분명히 깨달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일본과 독일 모두 2차 대전 패전국이지만 지금 두 나라는 어떻습니까? 독일은 지금 유럽을 이끄는 선도국이 됐지만 일본은 주변 국가들과 끊임없이 마찰을 일으키는 부담스러운 나라가 됐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그 이유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사진 한 장입니다. 메르켈 총리가 고개를 숙여 묵념하는 곳은 독일의 나치 강제수용솝니다. 10년 전 취임한 메르켈 총리는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과거사를 반성했습니다. 그 진정성이 주변국의 마음을 움직였고 메르켈 총리는 유럽의 리더를 넘어 세계의 리더가 된 것입니다.

재임 4년째를 맞는 아베 일본총리, 그의 4년은 역사부정의 4년입니다. 끊임없이 과거사를 부정하면서 피해 당사국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아베총리가 이 같은 행보를 계속한다면 주변국은 물론 세계로부터 결코 인정받는 지도자가 될 수 없을 것이고 일본의 미래 또한 밝지 않을 것입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영국의 처칠 전 총리의 말입니다. 뉴스 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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