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히트곡이 표절?…해외 연예가 ‘시끌’

입력 2015.03.12 (18:06) 수정 2015.03.12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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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 듣고 계신 곡, 익숙하게 들리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미국의 팝가수가 2013년 내놓은 히트곡, '블러드 라인스'인데요.

이 곡이 70년대 알앤비 가수의 노래를 표절했다는 판결이 나왔습니다.

유가족에게 지불해야하는 배상금이 7백만 달러, 우리 돈으로 82억 원에 달하는데요.

창조와 모방이 섞여 새로운 결과물로 나오는 문화 콘텐츠를 어떻게 봐야할 지... 논란이 뜨겁습니다.

이 소식 국제부 서재희 기자와 알아봅니다.

서 기자, 어서 오세요.

<질문>
먼저, 이 곡 이 가수 노래인가요? 누구죠?

<답변>
네, 미국의 팝가수 로빈 시크인데요.

블러드 라인스는 로빈이 지난 2013년 3월 발표했습니다.

중독성 있는 리듬과 세련된 멜로디로 미국 팝 시장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히트를 쳤는데요.

어느 정도였는지 보시죠.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무려 12주, 석 달동안 연속 1위를 차지했고요.

2013년 가장 많이 판매된 곡으로 기록되기도 했습니다.

올해 그래미 어워드에서 팝 솔로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수상한 퍼렐 윌리엄스가 직접 만들고 피처링 했는데요.

로빈 시크와 퍼렐 윌리엄스는 이 곡으로 각각 5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두었다고 합니다.

<녹취> 로빈 시크 : "정말 믿을 수 없어요. 매일 아침 일어나서 감사의 기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 라고요."

<질문>
그런데 이 곡이 표절했다는 곡은 어떤 곡입니까.

<답변>
전설적인 알앤비 가수로 꼽히는 마빈 게이의 '갓 투 기브 잇 업'인데요.

1977년 나온 곡입니다.

정말 비슷한 지 직접 들어보시죠.

<질문>
리듬과 느낌이 꽤 비슷하긴 하네요.

<답변>
두 곡을 이어서 붙여놨는데, 한 곡처럼 자연스럽죠.

<질문>
표절 논란이 일만하다는 생각은 드는데, 어떻게 밝혀진 겁니까.

<답변>
마빈 게이의 유족이 2013년에 두 가수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1년 동안 법정 공방이 이어졌는데요.

작곡자인 퍼렐은 마빈 게이의 곡을 좋아하긴 했지만 차용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만...

배심원단의 결정은 '표절'이란 것이었습니다.

판결은 어제, 로스앤젤레스 지방법원에서 나왔습니다.

배심원단은 퍼렐 윌리엄스와 로빈 시크가 게이의 유족에게 약 82억 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평결했습니다.

<녹취> 노나 게이(마빈 게이 딸) : "아버지가 이런 멋진 음악을 만들고 가족에게 유산을 남겨준 것에 감사합니다. 아버지를 사랑하고 그리워하기 때문에 이 일들이 무척 괴로웠습니다."

반면 퍼렐과 로빈 측은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녹취> 하워드 킹(로빈 시크․퍼렐 윌리엄스 변호사) : "원곡과 상관없이 로빈 시크와 퍼렐 윌리엄스의 모든 음악적 기여를 무시한 겁니다. 법원의 판결은 지나치게 신중했습니다."

<질문>
전문가들 의견은 어땠습니까.

<답변>
정당한 판결이었다, 창작 활동을 위축시킬 것이다 두 가지 의견이 팽팽합니다.

들어보시죠.

<녹취> 댄 아브람스(법률 전문기자) : "작곡가가 특정 노래에 감동을 한 뒤 작곡을 할 때, 조금 더 신중해지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법원의 결정이니까요."

<녹취> 하워드 킹(로빈 시크․퍼렐 윌리엄스 변호사) : "다른 아티스트를 모델로 삼으려는 음악가들의 창작 활동이 위축될 것입니다."

<질문>
한국에서도 표절 논란은 종종 일어났잖습니까.

<답변>
그렇습니다. 바로 이 블러드 라인스의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도 한국의 가수가 표절했다는 논란이 최근에 있었습니다.

바로 이 장면이죠.

왼쪽에 있는 사진이 블러드라인스 뮤직비디오 한 장면이고요.

오른쪽은 한국의 여성 아이돌 그룹 '티아라'의 효민입니다.

지난해 6월, 솔로 활동을 하며 내놓은 '나이스 바디'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인데...많이 비슷하죠.

효민의 소속사는 '오마주' 한 것, 즉 일부러 차용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넘어갔습니다.

<질문>
뮤직비디오의 장면 뿐 아니라 음원을 베꼈다는 표절 의혹, 사실 한국 가요계에서 빈번히 있었잖아요.

이번 로빈 시크 판결처럼 거액의 배상금을 지급하라는 식의 결론이 난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은데요.

<답변>
그렇습니다.

그때마다 "베낀 것이 아니라 음원의 일부를 참고만 했다"는 대응 논리가 나왔고, 논란만 있다가 그냥 넘어간 경우가 훨씬 많았습니다.

지난 2009년, 그룹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이 ‘하트 브레이커’라는 곡을 내놨는데요.

곡의 도입부가 미국의 힙합 가수 플로라이다의 ‘라이트 라운드’ 멜로디와 흡사하다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들어보시죠.

지드레곤은 결국 표절 대상으로 지목된 플로라이다와 함께 ‘하트 브레이커’ 새 버전을 발표해 논란을 가라앉혔습니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해 큰 인기를 끌었던 ‘아이 갓 시’ 라는 곡도 표절 시비에 곤혹을 치렀는데요.

네덜란드의 유명 가수인 카로 에메랄드의 곡들을 짜깁기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8개월 후 원작자들과 저작권을 공동 분배하기로 합의하면서 끝을 맺었습니다.

<질문>
문화, 예술 분야에선 어디까지가 창작이고 어디까지가 표절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해외에서 이런 판결이 나오는 걸 보면 언제까지 양심에만 맡겨둘 수는 없는 문제인 것 같네요.

<답변>
네, 특히 요즘 가요계에서는 곡을 만들때 처음부터 제작자가 작곡가에게 익숙한 음원들을 주며 이런 스타일로 사실상 '짜깁기'하라고 하기도 한답니다.

쉽게 만들어서 쉽게 돈을 벌어보려는 관행에는 제동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앵커 멘트>

네. 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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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히트곡이 표절?…해외 연예가 ‘시끌’
    • 입력 2015-03-12 18:59:08
    • 수정2015-03-12 19:44:28
    글로벌24
<앵커 멘트>

지금 듣고 계신 곡, 익숙하게 들리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미국의 팝가수가 2013년 내놓은 히트곡, '블러드 라인스'인데요.

이 곡이 70년대 알앤비 가수의 노래를 표절했다는 판결이 나왔습니다.

유가족에게 지불해야하는 배상금이 7백만 달러, 우리 돈으로 82억 원에 달하는데요.

창조와 모방이 섞여 새로운 결과물로 나오는 문화 콘텐츠를 어떻게 봐야할 지... 논란이 뜨겁습니다.

이 소식 국제부 서재희 기자와 알아봅니다.

서 기자, 어서 오세요.

<질문>
먼저, 이 곡 이 가수 노래인가요? 누구죠?

<답변>
네, 미국의 팝가수 로빈 시크인데요.

블러드 라인스는 로빈이 지난 2013년 3월 발표했습니다.

중독성 있는 리듬과 세련된 멜로디로 미국 팝 시장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히트를 쳤는데요.

어느 정도였는지 보시죠.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무려 12주, 석 달동안 연속 1위를 차지했고요.

2013년 가장 많이 판매된 곡으로 기록되기도 했습니다.

올해 그래미 어워드에서 팝 솔로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수상한 퍼렐 윌리엄스가 직접 만들고 피처링 했는데요.

로빈 시크와 퍼렐 윌리엄스는 이 곡으로 각각 5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두었다고 합니다.

<녹취> 로빈 시크 : "정말 믿을 수 없어요. 매일 아침 일어나서 감사의 기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 라고요."

<질문>
그런데 이 곡이 표절했다는 곡은 어떤 곡입니까.

<답변>
전설적인 알앤비 가수로 꼽히는 마빈 게이의 '갓 투 기브 잇 업'인데요.

1977년 나온 곡입니다.

정말 비슷한 지 직접 들어보시죠.

<질문>
리듬과 느낌이 꽤 비슷하긴 하네요.

<답변>
두 곡을 이어서 붙여놨는데, 한 곡처럼 자연스럽죠.

<질문>
표절 논란이 일만하다는 생각은 드는데, 어떻게 밝혀진 겁니까.

<답변>
마빈 게이의 유족이 2013년에 두 가수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1년 동안 법정 공방이 이어졌는데요.

작곡자인 퍼렐은 마빈 게이의 곡을 좋아하긴 했지만 차용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만...

배심원단의 결정은 '표절'이란 것이었습니다.

판결은 어제, 로스앤젤레스 지방법원에서 나왔습니다.

배심원단은 퍼렐 윌리엄스와 로빈 시크가 게이의 유족에게 약 82억 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평결했습니다.

<녹취> 노나 게이(마빈 게이 딸) : "아버지가 이런 멋진 음악을 만들고 가족에게 유산을 남겨준 것에 감사합니다. 아버지를 사랑하고 그리워하기 때문에 이 일들이 무척 괴로웠습니다."

반면 퍼렐과 로빈 측은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녹취> 하워드 킹(로빈 시크․퍼렐 윌리엄스 변호사) : "원곡과 상관없이 로빈 시크와 퍼렐 윌리엄스의 모든 음악적 기여를 무시한 겁니다. 법원의 판결은 지나치게 신중했습니다."

<질문>
전문가들 의견은 어땠습니까.

<답변>
정당한 판결이었다, 창작 활동을 위축시킬 것이다 두 가지 의견이 팽팽합니다.

들어보시죠.

<녹취> 댄 아브람스(법률 전문기자) : "작곡가가 특정 노래에 감동을 한 뒤 작곡을 할 때, 조금 더 신중해지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법원의 결정이니까요."

<녹취> 하워드 킹(로빈 시크․퍼렐 윌리엄스 변호사) : "다른 아티스트를 모델로 삼으려는 음악가들의 창작 활동이 위축될 것입니다."

<질문>
한국에서도 표절 논란은 종종 일어났잖습니까.

<답변>
그렇습니다. 바로 이 블러드 라인스의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도 한국의 가수가 표절했다는 논란이 최근에 있었습니다.

바로 이 장면이죠.

왼쪽에 있는 사진이 블러드라인스 뮤직비디오 한 장면이고요.

오른쪽은 한국의 여성 아이돌 그룹 '티아라'의 효민입니다.

지난해 6월, 솔로 활동을 하며 내놓은 '나이스 바디'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인데...많이 비슷하죠.

효민의 소속사는 '오마주' 한 것, 즉 일부러 차용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넘어갔습니다.

<질문>
뮤직비디오의 장면 뿐 아니라 음원을 베꼈다는 표절 의혹, 사실 한국 가요계에서 빈번히 있었잖아요.

이번 로빈 시크 판결처럼 거액의 배상금을 지급하라는 식의 결론이 난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은데요.

<답변>
그렇습니다.

그때마다 "베낀 것이 아니라 음원의 일부를 참고만 했다"는 대응 논리가 나왔고, 논란만 있다가 그냥 넘어간 경우가 훨씬 많았습니다.

지난 2009년, 그룹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이 ‘하트 브레이커’라는 곡을 내놨는데요.

곡의 도입부가 미국의 힙합 가수 플로라이다의 ‘라이트 라운드’ 멜로디와 흡사하다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들어보시죠.

지드레곤은 결국 표절 대상으로 지목된 플로라이다와 함께 ‘하트 브레이커’ 새 버전을 발표해 논란을 가라앉혔습니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해 큰 인기를 끌었던 ‘아이 갓 시’ 라는 곡도 표절 시비에 곤혹을 치렀는데요.

네덜란드의 유명 가수인 카로 에메랄드의 곡들을 짜깁기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8개월 후 원작자들과 저작권을 공동 분배하기로 합의하면서 끝을 맺었습니다.

<질문>
문화, 예술 분야에선 어디까지가 창작이고 어디까지가 표절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해외에서 이런 판결이 나오는 걸 보면 언제까지 양심에만 맡겨둘 수는 없는 문제인 것 같네요.

<답변>
네, 특히 요즘 가요계에서는 곡을 만들때 처음부터 제작자가 작곡가에게 익숙한 음원들을 주며 이런 스타일로 사실상 '짜깁기'하라고 하기도 한답니다.

쉽게 만들어서 쉽게 돈을 벌어보려는 관행에는 제동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앵커 멘트>

네. 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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